이 책은 빌게이츠 회장이 미국의 모든 대학 졸업생에게 선물하여 화제가 된 책입니다. 책의 도입부에서 문제를 풀고 시작합니다. 굉장히 쉬운 문제 같은데 풀어보면 생각보다 많이 틀립니다. 저자는 우리가 문제를 직접 풀면서 얼마나 많은 편견을 가지고 있는지 깨닫게 해줍니다.
책을 읽기 전에 '만들어진 진실'이라는 비슷한 컨셉의 책을 읽었습니다. '만들어진 진실'의 핵심은 '경합하는 진실'이었습니다. 경합하는 진실은 누군가 자신의 주장에 더 설득력을 얻기 위해 자신에게 필요한 진실만 말하고 경합하는 진실들은 감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만들어진 진실'이 언론과 마케팅담당자 등 인터넷 때문에 잘못된 정보와 증오의 메시지가 훨씬 더 빨리 확산되는 걸 방지하기 위한 메시지라면 '팩트 풀니스'는 전 세계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편견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이 책의 저자는 통계를 기반으로 주장하기 때문에 굉장히 설득력 있습니다.
서구권에서는 한국, 일본, 중국, 싱가폴 등을 제외하면 아직도 아시아와 아프리카가 굉장히 못 산다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잘못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삶에 영향을 미치는 주된 요소는 소득이라고 합니다.
많은 한국인들이 동남아로 해외여행가면 부자가 된듯한 착각을 느낍니다. 하지만 동남아에 가도 한국의 중산층보다 잘 사는 사람이 많습니다.우리는 이 사실을 자주 잊어버립니다.
아프리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프리카'라고 다 못사는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우리는 은연중에 '아프리카'하면 '유니세프 광고'의 아이가 떠오릅니다. 하지만 저자가 조사한 결과 국가는 달라도 소득 수준이 같으면 삶이 놀랍도록 닮았고, 국가는 같아도 소득 수준이 다르면 삶의 방식이 천차만별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알고 있으면서도 이 사실을 자주 잊게 됩니다. 뉴스와 미디어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어마어마 합니다. 우리도 모르게 스며들어 잘못된 프레임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게 됩니다.
세상을 가난한 나라와 부유한 나라라는 2개의 엉터리 상자에 나눠 담는 오해때문에, 사람들 머릿속에서 세상의 모든 비율을 완전히 왜곡해버린다고 합니다. 세계 인구 다수는 저소득 국가도, 고소득 국가도 아닌 '중간 소득 국가'에 살고있다고 합니다.
'중간 소득 국가'는 세상을 둘로 나누는 사고방식에는 존재하지 않는 범주이지만, 현실에서는 엄연히 존재합니다. 인류의 75%가 사는 곳이자, 사람들이 간극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곳입니다. 중간 소득 국가와 고소득 국가를 합치면 인류의 91%에 해당하는데, 이들 대부분이 세계시장에 편입되었으며 상당한 발전을 이뤄 그런대로 괜찮은 삶을 산다고 합니다.
언론인도 결국은 이야기꾼이기 때문에 사실을 왜곡하지 않더라도 극적인 뉴스를 집중 보도합니다. 다큐와 영화를 만드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다큐는 힘없는 개인을 거대하고 사악한 기업에 맞서게 한다 블록버스터 영화는 악에 맞서는 선을 주요 인물로 다룹니다.
저자는 세계를 과도하게 극적으로 나누지 말고 네 단계로 구분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 독자가 배울, 사실에 근거한 사고의 틀 첫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합니다.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 같아서 아래 요약하였습니다.
1단계는 하루 소득 1달러로 출발합니다. 5명의 자녀가 걸어서 1시간 거리에 있는 더러운 진흙 구덩이에서 물을 길어 오기 위해 하나뿐인 플라스틱 양동이를 들고 맨발로 몇 시간씩 왔다 갔다 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땔나무를 주으며 돌아오는 동안 집에서는 거무스름한 죽을 준비 합니다.
평생토록 날마다 매끼 먹는 음식입니다. 토양이 메말라 곡식이 자라지 않아, 굶주린 채 잠을 자야 하는 몇 달은 그나마 그것조차 먹지 못합니다. 하루는 막내딸이 기침을 심하게 합니다. 실내에서 불을 지피다 보니, 연기에 폐가 약해진 탓이다. 하지만 돈이 없어 항생제를 사지 못하고, 한 달 뒤 딸아이가 죽습니다.
2단계는 하루 소득은 4달러입니다. 이제는 먹을거리를 직접 기르지 않고, 돈으로 살 수 있습니다. 닭도 살수 있는데, 이는 달걀을 얻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돈을 조금 모아 아이들에게 샌들과 자전거를 사주고, 플라스틱 양동이도 더 구입합니다. 이제는 물을 길어 오는 시간에 하루에 30분으로 줄었습니다.
가스레인지도 구입해, 아이들은 땔감을 줍는 대신 학교에 갈 수 있습니다. 전기가 들어와 전등을 켜놓고 숙제를 합니다. 하지만 전기 공급이 너무 불안정해서 냉장고를 쓰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모아둔 돈으로 매트리스를 산 덕에 흙바닥에서 잠을 자지 않아도 됩니다.
삶은 이제 훨씬 나아졌지만, 아직도 매우 불확실합니다. 어디가 아프라기도 하면 가진 것을 거의 다 팔아 약을 구입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다시 1단계로 추락합니다. 삶을 극적으로 개선하려면 소득이 다시 4배가 되어야 합니다. ( 오늘날 약 30억 인구가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
3단계는 하루 소득 16달러입니다. 저축도 제법 하고, 수도도 설치합니다. 이제 물을 길어 다니지 않아도 됩니다. 전기도 안정적으로 공급되어 아이들은 늦게까지 공부를 하고, 냉장고를 구입해 음식을 보관하면서 날마다 다른 요리를 할 수 있습니다. 돈을 모아 오토바이를 산 덕에 급여가 더 나은 도심 공장에 나가 일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어느 날 공장에 출근하다 사고를 당해 그동안 모아둔 아이들 교육비를 치료비로 씁니다. 다행히 몸은 회복되고, 모아둔 돈이 있어 2단계로 추락하지는 않습니다. 아이들 중 둘이 고등학교에 진학합니다. 어떻게든 고등학교를 졸업한다면 부모가 경험한 적 없는 높은 급여를 받는 일은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 오늘날 약 20억 인구가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
4단계는 하루 소득 32달러로 시작합니다. 여기에 하루 3달러를 더 번다고 해서 일상이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극도로 빈곤한 삶을 바꿀 수 있는 3달러가 큰돈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교육은 12년 넘게 받고, 비행기를 타고 휴가를 떠나기도 합니다. 한 달에 한 번은 외식을 하고, 차를 살 수도 있습니다.
물론 집에서 온수와 냉수 모두 쓸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4단계의 삶을 살 것이라라고 저자는 확신합니다. 4단계 삶을 따로 설명할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이미 이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이런 고소득층의 삶을 사는 사람은 다른 세 단계 삶 사이의 큰 차이를 이해가 어렵다고 합니다.
4단계 사람이 다른 60억 인구의 현실을 오해하지 않으려면 큰 노력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 오늘날 약 10억 인구가 이런 삶을 살고 있습니다. )
중요한 것은 사람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주된 요소는 종교나 문화, 국가가 아니라 소득이라는 점입니다. 4단계가 거주하고 있는 집의 구조는 미국, 베트남, 멕시코, 남아프리카 공화국, 기타 세계 어느 나라든 비슷합니다. 누군가가 어떤 행동을 하는 이유는 그가 특정 집단에 속했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때 주의해야 합니다.
저자는 아프리카는 54개국 10억 인구가 사는 거대한 대륙이기 때문에 발전의 네 단계 삶이 모두 존재한다고 말합니다. "아프리카 나라들은...."이라거나 "아프리카의 문제는...."이라는 말은 앞뒤가 맞지 않는데도 사람들은 늘 그런 식으로 이야기한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에서 발생한 에볼라가 자동차로 아프리카 대륙을 가로질러 100시간을 달려 도착하는 케냐의 관광사업에 타격을 미치는 어이없는 일도 발생한다고 합니다. 두 지역은 런던과 테헤란보다도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어느 집단의 '다수'가 어떤 특징을 갖고 있다는 말은 마치 그 집단 대부분의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는 말처럼 들릴 수 있습다. 다수는 단지 절반이 넘는다는 뜻입니다. 51% 일 수도 있고, 99% 일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 가능하면 몇 퍼센트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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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진실 서평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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