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잡 3에서 김영하 작가가 언급했던 책이다.
아주 오래전 고대 그리스에서 아리스토텔레스가
연극에 관련해서 정리한 책이다.
지금의 대부분 연극, 영화, 소설, 만화
모든 이야기는 이 책의 기본적인 플롯을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다.
책의 크기도 상당히 작은 편이라서
들고 다니기도 편하고 지하철에서도 읽기 괜찮다.
스토리를 공부하면 한 번쯤 꼭 읽어봐야 하는 책이고
휴대성도 편리하여 현직 PD들도 한 권씩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고 지인에게 전해 들었다.
비극적인 이야기를 쓸 때는 나보다 잘난 사람을 주인공으로 설정
희극은 보통보다 못난 사람을 주인공으로 설정
나보다 잘난 주인공이 비극을 맞이할 때 사람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그러나 나와 비슷한 처지의 주인공이 비극을 맞으면
주인공을 본인이라 생각하며 몰입하기에
이야기가 끝나고 상처를 받는 사람들이 생긴다.
흔히 한국 드라마에서 갖은 고난과 시련을 이겨내고
겨우 좋은 사람 만나서 해피엔딩으로 끝나야 하는데
가끔 비극적인 결말로 끝날 것 같은 뉘앙스를 주면
드라마 홈페이지에 항의글이 많이 올라오는 것도
그러한 이유인 것 같다.
비극은 가능한 한 하루 동안의 일로 끝나야 한다.
서사시는 시간제한이 없다.
행동 없는 비극은 있을 수 없지만 성격이 없는 비극은 가능하다.
인생은 행동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비극이 지향하는 것은 행동의 양식이다.
그것의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다.
성격은 인간의 자질을 결정한다.
한 인간의 생애에는 무수하게 많은 사건들이 있다.
그것을 단일한 사건으로 환원할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한 인간의 행동에도 무수한 행동들이 있어서
우리는 그것을 하나의 행동으로 통일 시킬 수 없다.
극본이나 소설은 실제로 일어난 사건들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이야기한다.
개연성이나 필연성의 법칙에 따라 일어나리라
기대할 수 있는 일을 이야기해야 한다.
소설가와 역사가를 구분 짓는 것은 운율의 사용 여부가 아니다.
역사가는 실제로 일어난 사실들을 이야기하고
소설가는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이야기한다.
소설가, 드라마 작가 같은 이야기를 쓰고 싶다면
이 책은 한 번쯤은 꼭 읽어봐야 할 것 같다.
몇천 년이 지나도 거의 변하지 않는 구조이고
많은 작가들이 이 책은 바이블 같은 책이라고
많이 추천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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