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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철학심리학

스카이캐슬 책 우리는 어떻게 괴물이 되어가는가

by 워니의서재 2019. 2. 8.


SKY캐슬 13회에서 이수임이 읽고 있었던 책으로 유명합니다.

이 책을 읽고 스카이캐슬을 보면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 더욱더 잘 와 닿습니다.

이 책은 과거의 정체성은 종교가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현대의 서사는 '신자유주의'이데올로기라고 말합니다.

책속 구절중 이런 문장이 나옵니다.


현실이 일치하는 동안에는 다수가 그것이 현실이라고 믿는다.

"현실적으로 생각해" 요즘 유행하는 이 말은 곧 새로운 서사의

새로운 규범에 복종하라는 뜻이다.


책의 저자 '파울 페라하에허'는 문화와 정체성은 네 가지

주요 측면의 상호작용에 기초를 두고 있다고 합니다.

정치, 종교, 경제, 예술입니다. 과거에는 정치와 종교가

권력을 두고 다툼을 벌였지만 이제는 경제가 정체성을

형성한다고 합니다. 신자유주의는 교육, 의료, 언론

모든 영역을 장악했다고 말합니다. 정체성은

무엇보다도 우리의 규범과 가치를 포함하고

이를 통해 타인과 맺는 관계도 결정합니다.





신자유주의는 자유시장의 자체 규제가 실패로 돌아갈 경우

국가 기능을 은행과 다국적기업의 보호자로 전환시키려 합니다.

개인 영역과 관련된 모든 것, 학교, 의료, 보안은 개인의 문제일뿐

그런일에는 국가가 단 한푼도 지출해서는 안된다는 서사입니다.


이 책에서 가장 큰 주제는 정체성입니다.

이책의 저자 '파울 페르하에허'는 말합니다.

정체성은 외부세계가 우리의 몸에 새겨넣은 관념의 집합이다.



예를들면 한국에서 태어난 아이를 뉴욕이나 파리에 입양시키면

뉴욕사람이나 파리사람의 정체성이 생깁니다.

이는 외부에서 정체성을 새겨 넣었다고 표현합니다.


즉, 환경적인 요소가 정체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정체성은 존재보다 성장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고,

성장은 탄생하는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책의 저자는 우리는 타인이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줄거라는 관념을 키워나갑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보다 이런 관념과

작별을 고한다는 뜻이라고 말합니다.


저자는 인간의 공포중 가장 오래된 공포가

분리의 공포, 타인이 궁지에 빠진 우리를

모른 척하고 내버려둘지도 모른다는 공포라고 말합니다.




가장 오래된 형벌이 추방, 집단에서 배척당하고

외면 당하고 구석에 처박히는 것이 우연이 아니라고 합니다.

정체성은 항상 일치와 분리 상호작용이 낳은 일시적인

결과물이라고 합니다. 철학자 프리드리히 헤겔에 따르면

자의식 기초가 타인에 있다고 말합니다.


통제의 시선이건 사랑의 시선인건 타인의 시선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식한다고 합니다.

"아무도 날 존중해주지 않아"라는 말은 곧 내가 존재

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드라마 스카이캐슬에서 저 문장을 대입해 보면

존중받지 못한 사람들은 자신이 존재 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피라미드 상류층으로 진입해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한

처절한 노력일수도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김주영의 대사중에서도 존중에 관한 문장이 나옵니다.


"대학동기가 필즈상을 탔다네"

"대학다닐땐 내가 과 탑이었는데..."

"내가 희주처럼 살았어도 그런 취급을 당했을까?"


무시당했다는 기분은 존중받지 못함을 의미합니다.

책의 저자 파울 파르헤어에 따르면 존중받지 못함은

자신이 존재하지 않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존재하고자 싶은 마음에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파멸시키며 자신의 정체성(존재)를 확인합니다.

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에 의하면 자신의 존재가 없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고립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고립의 첫번째 행동은 단체에 소속되려고 노력하지만

결과가 좋지 못할때에는 소속되기보다는 

그 단체를 파멸시키려는 방향으로 변하게 됩니다.



정체성 발달은 이중의 위험을 안고 있고, 항상 공격성으로 귀결됩니다.

동화가 너무 일방적으로 진행되면 똑같은 사람들로 구성된 집단이

탄생하고, 모든 것을 경쟁하는 권위자가 꼭대기에 자리를 잡고

앉아 모든 공격성이 바깥이나 다른 집단을 향하도록 조절합니다.

또다른 위험은 정쳉성 발달에서 집단 형성의 측면이 너무 약해

구분과 개인주의가 너무 강조되는 경우에 나타납니다. 경쟁심,

사회적 고립, 고독이 초래됩니다.


결과는 질투를 유발하는 끝없는 좌절로 인한 폭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리고 공격성은 가까운

주변의 타인을 향할수도 있습니다.

극단적인 차이를 보이는 사회는 완벽한 동화를 꿈꾸는

사회와 마찬가지로 유지되기 힘들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책에서는 오늘날 우리는 자기 자리를 주장해야 하고 자기 목소리를

높여야 하고 자기 뜻을 관철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기업의 면접자리, 타인을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내가 무슨 직업을

가지고 있는지 직책은 무엇인지 말합니다. 그것도 매우 가치있는 사람인

것처럼 포장해서 말해야 됩니다. 드라마 스카이캐슬에서 보면

3대째 의사집안 주남대 기조실장, 검사부장 등 사회적인 계급이

우선시 되고, 개인의 취향이나 성격은 뒷전이 됩니다.

물론 성격이 직업에 크게 영향을 받을때에만 우선시되는 경향은 있습니다.


뇌는 '신경 가소성 입니다. 특정 요인의 영향을 받으면 변할수 있습니다.

뇌 연구의 결과에 따르면 태어나는 순간 인간의 뇌는 신경학적인 관점에서

완벽하지 않아 차후 전반적인 발달과정을 거쳐야만 합니다.

그래서 주변 환경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거울뉴런은 무엇이 거울에 비칠지 결정하는 세포입니다.

거울뉴런이 없으면 정체성도 없습니다. 출생이후 뇌의 물질적

반전에도 환경이 큰 영향을 미치는 이유입니다. 우리의 정체성 형성에는

회색세포가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그 내용은 외부세계가 채워나갑니다.


시인 아르튀르 랭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타자다 내면이 갈기갈기 찢긴

느낌에 빠지고 자신을 모순덩어리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화가 날수도 있고 나에게 만족할수도 있으며,

나로인해 슬플수도 있습니다. 이때 나를 평가하는 나는

내가 평가하는 나와는 다른 정체성에 생긴것입니다.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타인이 결정합니다.

자신감, 자존감 같은 특성의 반전을 되 짚어보면 원래는 그것이

'타인의 신뢰', '타인의 존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어린시절 타인에게서 받았던 신뢰와 존중의 정도는 성인이 된

우리의 자신감, 자존감에 반영됩니다.


책의 마지막 결론


첫번째 정체성은 타인과 하나가 되고 싶은 욕망입니다.

두번째 자율을 지향하는 욕망에 의해 결정됩니다.

바람직한 경우 이 두가지 욕망이 균형을 이루지만 아닐경우

첫번째 방향은 집단 형성과 복종의 욕망이고 개인주의와

독립의 욕망입니다. 사회 집단이 너무 약하게 형성되면

개인은 타인에게 다가가고 싶은 욕망을 강렬하게 느낍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병상이나 왕따 같은 미심쩍은 공통점이나

공동활동을 통해 무언가 집단에 소속되고자 합니다.


반대로 집단이 너무 강하게 형성되면 개인의 욕구가

들어설 자리가 없어지고, 조금이나마 자율을 얻기 위해 부과된

규칙에서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전체주의 국가일수록

자율의 갈망은 강하고, 학교의 교칙이 엄격할수록 조금이나마

개인의 특성을 드러내려고 저항합니다.


저자 '파울 페라하에허'는 동일성과 차이, 집단과 개인,

지시된 동일성과 자유로운 선택의 균형을 회복시킬

정치체제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이런 사회질서를

우리 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마지막에

세익스피어의 말을 빌려옵니다.


인간은 때때로 운명의 주인이 된다네.

우리가 아랫것 노릇 하는 잘못은, 

별들이 아니라 우리에게 있다니까


-줄리어스 시저 1막 2장중 카시우스의 대사


이 책은 정신분석학자가 쓴 책이라서 정신분석을 기초로

두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나서 바로 읽었던 책은

정치인 '샹탈무페'에 '좌파의 포퓰리즘을 위하여'라는 책입니다.

이 책은 단단하게 세상을 장악한 '신자유주의'를 어떻게 해체시키고

새로운 복지국가를 건설할수 있을지 정치적으로 기술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같이 읽었던 책이 있었는데,

우연치 않게 신자유주의를 정치학적으로 풀어낸 책이었다.

우리는 '어떻게 괴물이 되어가는가'가 정신분석학으로 분석했다면

'좌파 포퓰리즘을 위하여'는 정치적으로 분석하였다.


우리는 어떻게 괴물이 되어가는가
국내도서
저자 : 파울 페르하에허(Paul Verhaeghe) / 장혜경역
출판 : 반비 2015.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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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탈무페의 좌파 포퓰리즘을 위하여

리뷰 보러가기 https://wonysworld.tistory.com/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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