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에 우리 집 현관문에 깔린 평범한 회색 조약돌에
대해 쓸 떄 나는 발밑으로 수백개의 조약돌을 본다.
이 조약돌들은 모두 칙칙한 회색에 울퉁불퉁한 모양도
비슷비슷하다. 하지만 내가 그중 하나를 손 위에
올려놓고 그것에 대해 글을 쓰면, 그 조약돌은
세상에 둘도 없는 조약돌이 된다.
이 조약돌은 마치 내가 어릴적에 그렸던
그림 속의 집처럼 생겼다.
나는 그 안으로 난 문을 상상해본다.
일기는 하루의 여행기다.
꿈에 대해서도 적고, 갓베어낸 풀의 냄새
내 아이들과 나누었던 대화,
이른 저녁 시간에 분홍빛으로 물든 하늘에 대해서도
적고, 책에서 읽은 글을 옮겨 적기도 한다.
나는 길을 가다 찾아낸 과일들을 주워 모은다.
누군가 버리고 간 쪼글쪼글한 과일도 줍고,
맛이 별로인 과일도 줍는다.
그리고 어쩌다 납작하게 눌린 양지꽃을 보태기도 하고,
늦여름 햇볕을 받아 황금색으로 물든 이파리를 보태기도 한다.
어떤 떄는 그저 창밖을 바라볼 때도 있다.
내 하루를 하나의 여행처럼 살려고 노력한다.
햇살을 받아 꽃 한송이가 피어나고,
구름이 내게 손짓을 하면 그것을
일기장에 옮겨 적는다.
일기를 써야하는 이유
글을 쓰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기억을 포착하기 위해
(장소,성격,대화,사건,등)
자신이 무엇을 생각하고 느끼는지 발견하기 위해
(이런 것을 발견할 때마다 생각은 더욱 깊어진다.)
자신의 목소리를 찾기위해
(당신의 글이 가장 자연스러워 보일 때는 언제인가?)
일기의 내용을 살펴보며 하루중 언제,
어느 장소에서 글이 제일 쉽게 흘러나오는지 검토하자.
잘 쓰든 못 쓰든 한번 써보는 의미로
이야기로 자나랄 씨앗을 심기 위해
(머릿속 이미지를 이야기로 옮긴다.)
일기를 다쓰면 제목을 붙인다.
제목붙이기는 무척 중요하다.
[출저] 글을 쓰는 삶을 위한 일년 - 삶의 이야기가 되는 365일 글쓰기 수업
수전 티베르 기앵(지은이), 김성훈(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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