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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창고/IT기술&과학

뇌이야기 똑똑해보이는 사람이 멍청한 행동을 하는 이유는?

by 워니의서재 2019. 3. 24.



인간이 사용하는 지능은 여러가지 요인이 합쳐진 복합체입니다. 가장 일반적인 관점은 인간의 지능 밑바탕에는 한 가지 특성이 있으며, 이 특성이 여러 방식으로 표현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주장은 흔히 '스피어먼의 g라고 부릅니다. 이 용어는 1920년대에 요인분석을 발견하여 전반적인 지능 및 연구 및 과학 분야에 큰 일조를 했던 과학자 찰스 스피어먼의 이름으를 붙인 것입니다.



스피어먼은 IQ테스트를 측정했고, 그 결과 시험 점수에 영향을 미치는 한가지 근본적인 요인이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이 요인을 '일반 요인'을 의미하는 g라고 부르게 됐습니다. 만약 과학에서 일반적으로 지능이라고 생각되는 요소가 있으면 그것이 바로 g입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뇌에는 g를 담당하는 영역이 있다고 합니다. 작업기억은 단기기억 속에 있는 정보의 '사용', 즉 정보를 실제로 처리하고 다루는 것을 의미합니다. 2000년대 초반 클라우스 오베라우어와 동료들은 여러 실험을 통해 작업기억의 테스트 결과와 g 테스트가 매우 일치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는 곧 한 사람의 작업기억 용량은 전반적인 지능의 주요 요인이라는 의미입니다.



만약 작업기억 테스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면 IQ테스트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을 확률이 높습니다. 지능은 가능한 효율적으로 정보를 얻어 유지하고 사용하는 작업이며, IQ테스트는 이를 측정하는 시험이기 때문입니다. 뇌손상을 입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스캐닝 및 조사를 한 결과 전전두엽 피질이 g및 작업기억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강력한 증거가 발견되었습니다.


이 실험은 전두엽의 손상으로 이상기억 증세를 보이는 여러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시되었습니다. 이상 기억의 원인은 보통 작업기억의 문제에 있었으며, 이것은 전두엽과 작업기억 사이에 크게 중첩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암시했습니다. 전전두엽피질은 이마 바로 뒤쪽에 위치하며, 사고나 주의력, 의식처럼 좀 더 고차원적인 '중심적인'기능에 참여하는 전두엽의 시작점입니다.



찰스 스피어먼의 제자였던 레이먼드 커텔과 그의 제자인 존 혼은 1940년대부터 1960년대에 걸쳐 요소분석의 새로운 방법을 고안했으며, 유동적 지능과 결정적 지능이라는 두 가지 지능을 발견했습니다. 먼저 유동적 지능은 정보를 적절히 이용하여 작업하는 등의 능력을 뜻합니다. 애인에게 잘못한 기억이 없는데 왜 아까부터 말없이 싸늘한 표정을 짓고 있는지 그 이유를 생각할 때, 또 루빅스 큐브를 풀 때와 같은 경우에 필요한 것이 유동적 지능입니다.



결정적 지능은 기억 속에 저장된 정보로서, 특정한 상황에서 좀 더 나은 것을 얻기 위해 이용할수 있는 지능입니다. 예를 들어 퀴즈 대결에서 별로 유명하지 않은 1950년대 영화의 주연 배우에 대한 문제가 나왔을 때는 결정적 지능을 이용해야 풀 수 있습니다. 전 세계 모든 나라의 수도를 다 기억하는 것도 결정적 지능입니다. 제2외국어를 배울 때도 결정적 지능을 사용합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결정적 지능은 우리가 축적한 지식을 말하며, 유동적 지능은 우리가 그 지식을 어떻게 잘 활용할 수 있는지에 관한 문제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유동적 지능은 약해집니다. 80세 노인은 30대나 50대에 비해 유동 지능 테스트 성적이 훨씬 낮습니다. 신경해부학적 연구에 따르면 유동적 지능을 담당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전전두엽피질이 나이가 들수록 뇌의 다른 영역에 비해 더 많이 위축되었다고 합니다.



반대로 결정적 지능은 인생에 걸쳐 안정된 상태를 유지합니다. 18세에 프랑스어를 배운 사람은 더 이상 사용하지 않아 19세쯤 되어 다 잊어버린 경우가 아니라면 85세가 되어도 여전히 프랑스어를 할수 있다고 합니다. 결정적 지능은 장기기억에 의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장기기억은 뇌 전체에 고루 분포되어 있으며, 시간의 공격을 견뎌낼 만큼 회복력이 뛰어납니다. 그런데 유동적 지능과 결정적 지능은 서로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정보에 접근할 수 없다면 이를 이용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으며,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뇌의 지능은 각각 독립된 시스템이라기보다는 뇌가 여러 종류의 정보를 조직하고 편성하는 방식에 따라 이루어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아주 똑똑한 사람도 우리 눈에는 멍청해 보이는 행동을 할수도 있습니다. 이들이 엉뚱한 부분에서 멍청한 행동을 하는 것은 완벽하게 똑똑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특정한 곳에 너무 치중한 너머지 그 외의 일에 신경을 쓰지 못할 뿐입니다.



역사적으로나, 주변에서나 똑똑하다고 생각한 사람이 가끔 이상한 행동을 하는것이 이 책을 보고 이해가 되었습니다. 관심분야가 달라서 다른곳에 집중하다가 사소한일들에서 실수를 했던거였구나 하고 말입니다. 사람의 뇌는 용량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역시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고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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