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상깊었던 문장/책속문장13

비트겐슈타인의 말 서평 생각에 대하여, 말에 대하여, 마음에 대하여, 삶에 대하여, 인간에 대하여, 세계에 대하여, 자신에 대하여, 총 7가지 주제로 분류하여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을 담아냈습니다. 철학책은 용어가 어려워서 진입장벽이 높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저자가 최대한 용어를 쓰지 않고 의미를 담아서 간결하게 축약했기 때문에 어렵지 않습니다. 한 사상가의 철학을 읽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삶을 봐야합니다. 그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면 자연스럽게 그 사람이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이해가 더 쉽습니다. 그래서인지 책의 시작은 비트겐슈타인의 생애에 대해서 짧게 수록되어 있습니다. '생각한다'는 것에도 각기 다른 해석이 있다. '생각한다'는 대체 어떤 것일까?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그것이 생각한다는 것일까? 우리는 명확히 .. 2019. 9. 12.
T. S. 엘리엇 어느 바람 센 밤의 광시 열두 시. 거리 전역이 달의 통합력에 붙들려, 속삭이는 달의 마법이 기억의 마루들과 그것의 투명한 관계들, 그것의 불일치와 일치를 모두 녹인다, 내가 지나가는 가로등이 하나같이 숙명의 북처럼 둥둥 울리고, 어둠의 공간 도처에서 광인이 죽은 제라늄을 흔들듯 한밤이 기억을 뒤흔든다. 한 시 반, 가로등이 침을 튀겼다, 가로등이 중얼거렸다, 가로등이 말했다, "자기를 보고서 씩 웃는 양 열리는 문의 불빛에 나타난 너에게 갈까 말까 망설이는 저 여자 좀 봐라. 옷단이 찢기고 모래로 더럽혀져 있군, 눈초리를 꼭 꼬부라진 핀처럼 꼬는군." 기억이 드높이 꾸밈없이 꼬인 일들을 숱하게 토해낸다. 해변의 배배꼬인 한 나뭇가지가 씻기어 반질반질, 함치르르한 모습 마치 세상이 뻣뻣하고 하얀 저 뼈대의 비밀을 드러낸 듯하다... 2019. 7. 8.
괴테 시집 신성 인간은 기품이 있어야 한다. 자비심이 많고 착해야 한다 이것만이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과 인간을 구별한다. 알지는 못하지만 어렴풋이 느껴지는 더 높은 곳에 있는 것에 복이 있어라! 그리고 인간은 그것을 닮아라! 인간의 올바른 거동이 그것을 믿을수 있게 해야 한다. 자연은 분별력이 없다. 태양은 악도 비추고 선도 비추며, 달과 별은 죄지은 사람과 착한 사람을 가리지 않고 똑같이 비춘다. 바람과 강물, 천둥과 우박은 소리 내어 지나가며 너나없이 누구나 모두 붙잡고는 급히 지나간다. 행운의 여신도 마찬가지로 사람의 무리 속에 손을 넣어서, 소년의 티 없는 고운 고수머리를 붙잡는 한편 죄 많은 대머리를 붙잡기도 한다. 영겁 불변의 대법칙에 따라 우리는 모두 우리 생존의 동그라미를 마무르지 않으면 안 된.. 2019. 7. 7.
세익스피어 인생의 문장들 로미오와 줄리엣 제2막 제2장 로미오는 로절린이라는 무정한 연인이 있었습니다. 로절린도 참석한다는 사실을 알고 로미오는 원수 캐플릿가의 가면 무도회장에 들어갔다가 줄리엣을 보고 첫눈에 반합니다. 로미오는 떠나기 힘들어 정원에 몸을 숨기고 친구 머큐쇼와 벤볼리오는 로미오를 찾아다니면서 로절린을 거론하며 그를 조롱합니다. 머큐쇼와 벤볼리오가 사라진 후 숨었다가 나온 로미오는 위의 말을 중얼거립니다. 이후 로미오는 줄리엣과 은밀히 결혼식을 올린 직후 싸움에 휩쓸려 그녀의 사촌인 티볼트를 죽이고 베로나에서 추방됩니다. 한탄하며 슬퍼하는 로미오를 로런스 신부가 위로하며 네 신상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하니 잘 들으라고 하자 로미오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죠, 자신이 느끼지도 않은 일을? 신부님.. 2019. 6. 24.
융의 어록 <융 프로젝트> ◈자아의 의식화 허용 여부 감정적 유형인 사람의 자아는 더욱 많은 정서적 경험의 의식화를 허락한다. 사고를 많이 하는 유형이라면 감정보다 이성 쪽이 의식화되기 쉽다. 이는 부분적으로 경험이 자아에게 얼마나 불안감을 자아내는지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불안감을 만드는 관념과 기억은 자각되기 어렵다. 또 부분적으로 얼마만큼 개성화가 진행되었느냐에 따라서도 의식화의 여부가 결정된다. 고도로 개 성화된 사람의 자아는 더 많은 경험의 강도에 의해 결정된다. 정도가 약한 경우 자아의 문 앞에서 가볍게 거부를 당하지만 강렬한 경험은 그 문을 부수고 들어갈 것이다. ◈의식에서 확인되지 않는 활동들 콤플렉스의 특징들은 늘 의식적으로 행동에 드러나지 않는다. 콤플렉스는 꿈이나 위장된 형식을 빌려 나타나기도 하므로 이를 간파.. 2019. 5. 1.
책 추천 한강작가 소설 흰 ◆안개 이 낮선 도시에서 왜 자꾸만 오래된 기억들이 떠오르는 걸까? 거리를 걸을 때 내 얶를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이 하는 거의 모든 말, 스쳐지나가는 표지판들에 적힌 거의 모든 단어를 나는 이해하지 못한다. 움직이는 단단한 섬처럼 행인들 사이를 통과해 나아갈 때, 때로 나의 육체가 어떤 감옥처럼 느껴진다. 내가 겪어온 삶의 모든 기억들이, 그 기억들과 분리해낼 수 없는 내 모국어와 함께 고립되고 봉인된 것처럼 느껴진다. 고립이 완고해질수록 뜻밖의 기억들이 생상해진다. 압도하듯 무거워진다. 지난여름 내가 도망치듯 찾아든 곳이 지구 반대편의 어떤도시가 아니라, 결국 나의 내부 한가운데였다는 생각이 들 만큼. 지금 이 도시는 새벽안개에 잠겨 있다. 하늘과 땅의 경계가 사라졌다. 내가 바라보는 창으로부터 사오미.. 2019. 3. 20.
소설 아홉 소리나무가 물었다 에서 문장모음 프롤로그옛날에 소리나무 놀이가 있었다.마을에 소리나무들이 찾아오면 놀이 가담자들은 소리나무들과 얼굴과 마주하고몇 날 며칠을 두드리며 놀았다.놀이가 끝나면 소리나무들은 물었다.내가 누구야?마을을 떠날 때,소리나무들은 질문에 대답한 사람들을 데려갔다. P31.갑자기 아버지가 어깨를 드러내고 보란 듯이 멍 자국을 디밀었다."여기 암만해도 뻐끗한 것 같아. 내가 오늘 김 씨네 창고 치우는 거 돕는다고 힘 좀 썻거든. 그런데.....""지금 뭐 하시는 거에요?""뭐 하긴, 너한테 나 아픈 데 보여주는 거잖아."나는 어이가 없었다."그런 짓을 왜 하는데요?"아버지가 눈을 끔뻑거리다가 말했다."가족에게 아픈 곳을 보여준다는 건 관심과 위로를 받고 싶다는 뜻이야." P32."오늘 수요일인데, 출근은?"밥알을 씹던 내 .. 2018. 12. 18.
세익스피어 햄릿 명대사 사느냐, 죽느냐, 이것이 문제로다.참혹한 운명의 화살을 맞고 마음속으로 참아야 하느냐아니면 성난 파도처럼 밀려오는 고난과 맞서 용감히 싸워그것을 물리쳐야 하냐느. 어느 쪽이 더 고귀한 일일까. 남은 것이 오로지 잠자는 일뿐이라면, 죽는다는 것은 잠드는 것잠들면서 시름을 잊을 수 있다면, 잠들면서 수만 가지 인간의숙명적인 고통을 잊을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진심으로바라는 최상의 것이로다. 죽는 것은 잠드는 것 아마도 꿈을 꾸겠지. 아, 그것이 괴롭다. 이 세상 온갖 번민으로부터벗어나 잠 속에서 어떤 꿈을 꿀 것인가를 생각하면 망설여진다.이 같은 망설임이 있기에 비참한 인생을 지루하게 살아가는 것인가.그렇지 않으면 이 세상의 채찍과 조롱을, 무도한 폭군의 거동을, 우쭐대는 꼴볼견들의 치욕을, 버림받.. 2018. 12. 17.
니체의 말 책속에 문장 세번째 살아 있는 자신을 의견을 가져라 살아 있는 물고기를 손에 넣기 위해서는 밖으로 나가 스스로 낚아 올려야 한다.마찬가지로 자신의 의견을 가지기 위해서는 스스로 자신의 생각을 깊이파고들어 언어화하지 않은면 안 된다. 그것은 물고기 화석을 사는 것보다나은 일이다. 자신의 의견을 가지는 것이 성가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돈을 지불하고 상자에 든 화석을 산다. 이 화석은 곧 타인의 낡은 의견이다.그리고 그들의 의견은 살아 있음의 생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고, 언제까지나 항상 그상태로 정체해 있다. 이 세상에는 그런인간이 수없이 많다. 겉모습에 속지 마라 도덕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이 진정 도덕적이라 단언할 수는 없다.그것은 단순히 도덕에 복종하고 있는 것일지 모르기 때문이다.스스로 아무런 생각도 판단도 하지 않고 세상에.. 2018. 10. 24.
니체의 말 두번째 평등에 대한 욕망 평등이라는 개념어를 즐겨 사용하는 사람은 두 두가지 욕망중어느 한쪽을 숨기고 있다. 하나는 다른 사람들을 자신의 수준까지끌어내리려는 욕망이다. 다른 하나는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높은 차원으로끌어올리려는 욕망이다. 따라서 부르짖는 평등이 어느 쪽인지를 명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음은 태도에 드러난다. 극단적인 행동, 짐짓 과장된 태도를 취하는 사람에게는 허영심이 있다.자신을 크게 보이는 것, 자신에게 힘이 있다는 것, 자신이 뭔가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타인에게 각인시키길 원한다. 실제로는 아무것도 없느 텅 빈 내면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하다. 사소한 것에 사로잡히는 사람은 배려심이 있는 듯 혹은 무슨 일에든 섬세한 듯 보이지만 내실은 공포심을 끌어안고 있는 것이다. 실패하지는 .. 2018. 10.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