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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창고/인문학

고디바 초콜릿 기원 고디바 부인 이야기

by 워니의서재 2018. 11. 27.

고디바는 11세기 중세의 영국 코벤트리Coventry시의 영주, 레오프릭 3세의 부인이다.

악독한 탐관오리였던 영주의 만행, 즉 과도한 세금 징수와 폭정에 시달린 백성들은 아내인

고디바 부인을 찾아가 선처를 베풀어달라고 간청했다. 기품 있는 데다 어진 심성을 가진

귀부인은 여러 차례 남편에게 호소했지만 그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세금을 내리지 않는다면 나체로 말을 타고 시내를 돌아다니겠다" 고 협박 아닌 협박을

한다. 영주는 불같이 화를 내며 "그래, 시장을 알몸으로 지나갈 수 있다면 그 청을 들어주겠다"

고 말한다. 설마 하는 마음으로 괴이한 제안을 한 것이다.



고민 끝에 귀부인은 이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결국 지혜롭고 용감했던 이 여성은 발가벗고

집을 나선다. 백성이 더 이상 불행하지 않을 수 있다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영주의 아내는 다리 이외의 몸을 머리카락으로 감싸고 말을 탄 뒤 이 신성한 순례를 실행하고야

만다.온 백성들은 감동했다. 부족할 것 없는 영주 부인이 비천한 자신들의 안위를 지켜주기 위해

수치심과 모멸감을 무릅쓴다는 건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기 때문이다.



이 소식은 코벤트리 전 지역에 퍼지고, 기쁨에 찬 백성들은 그녀의 늪은 뜻을 존중하여 거사가

행해지는 날에는 어느 누구도 외출하지 않는 것은 물론 바깥조차 내다보지 않기로 약속한다.

마침내 거사가 진행되던 날, 지역민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집집마다 창문을 닫고 커튼을 내렸으며

문을 걸어 잠갔다. 고귀한 부인의 몸을 훔쳐볼 수 없다는 엄숙한 결의였다. 결국 부인은 해내고야

말았으며, 그녀의 용기 있는 행동에 놀라고 감동받은 남편이 세금을 경감하는 등 선정을 베풀어

코벤트리 사람들을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다. 



공동체를 위한 고디바 부인의 결정은 숭고한것이었고, 지역의 공동체는 또 다른 공동체적 

윤리의식으로 그녀에게 보답한 것이었다. 훗날 '고다이버즘'은 관습과 상식을 깨는 정치 행동

을 뜻하는 말이 되었다. 고디바 부인의 순례 때 누구도 그 광경을 보지 않겠다고 약속했건만,

꼭 금기를 어기는자는 있기 마련이다. 누구였을까? 바로 고디바 부인의 재단사인 톰이었다.



그는 궁정 소속의 패션디자이너였던 것 같다. 아마 그는 어린 영주 부인의 옷을 만들 때마다

부인의 몸을 직접 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을 것이다. 그렇게 그는 관음하는 자를 나타내는 

속어인 피핑 톰, 즉 '훔쳐보는 톰', 엿보는 톰'이라는 말이 생겨나게 한 장본인이 되었다.


나쁜그림
국내도서
저자 : 유경희
출판 : 매경출판(매일경제신문사) 2017.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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