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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철학심리학

책 리뷰 에고트릭The Ego Trick 나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by 워니의서재 2019. 4. 16.

최근에 읽은 책중에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이에요. 조금 어려운 단어들이 있어서 읽는데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읽은 '메모 독서법'책을 읽고 이제부터 '독서노트'를 써보자라는 생각했어요. 이 책부터 바로 적용하기 시작했는데 인상 깊은 구절이 너무 많아서 밑줄 긋다 보니 너무 많은 밑줄이 생겨서 노트 옮겨 적는데도 상당히 힘이 들었네요.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영원히 변하지 않고 지속되는 자아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먼저 던지고 그에 따른 갖가지 사례들을 소개합니다. 자아와 관련된 다른 철학자들의 말을 빌려와서 논증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이 책을 한참 읽고 있을 때 '눈이 부시게'라는 드라마가 굉장히 인기가 많았어요. 10회에서 김혜자가 '치매'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깜짝 놀라고 안타까워했죠. 책 속에도 치매에 관련된 주제가 있어서 드라마랑 매칭 하면서 열심히 읽었던 것 같아요. 굉장히 인상 깊은 구절이었어요. 치매에 걸렸더니 우리가 지금까지 사회에서 배운 윤리와 도덕, 규범 등을 다 걷어냈더니 실제로 엄마의 영혼(본질)이 남았다고 표현하는 부분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영화 어스를 볼 때도 이 책을 읽는 중이라서 영감을 얻어 영화 리뷰에 접목도 시켰습니다. 또 책을 읽고 독서노트에 필사를 하던 중 연예인 성형에 대한 생각이 떠올라서 워니의 칼럼에 소재를 던져주었습니다. 저에게는 너무 고마운 책입니다.

 

 

P81. "나는 치매가 사실은 사람을 자기 자신에 더욱 가깝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치매는 환자에게서 자아를 앗아가는 게 아니라 그들이 지금까지 만들어온 외적 허울을 벗기고, 그들이 짊어진 모든 부담과 그들을 둘러싼 보호막을 제거해요. 치매로 인해 결국 남는 것은 그 사람의 핵심, 즉 영혼이에요. 그걸 어떤 용어로 부르느냐는 당신 마음이겠지요. 우리는 보통 양파를 예로 들어요. 양파는 갈색 껍질에서 시작해서 여러 겹이 있어요. 계속 껍질을 벗기다 보면 작은 진주 알갱이가 나오고 더 이상 벗겨지지 않아요. 저는 그것이 바로 그 사람의 진정한 본질이라고 봅니다."

 

이 인터뷰 이후로 '저자 줄리언 바지니'는 그 사람의 진정한 본질이라는 진주가 있는지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저자 줄리언 바지니는 신경과학이 자아를 규명할수 있는가?라는 의문을 던집니다. 그리고  뇌가 자아를 대변해주지 않는 사례로 버몬트 주의 철도 노동자 '피니어스 게이지'를 예를 듭니다. 이 사례는 자아의 취약성을 보여주는 가장 유명한 최초의 사례라고 합니다.

 

 

1848년 9월 어느 날 아침, 게이지는 철도 건설 현장에서 암반을 폭파할 화약을 설치하고 있었습니다. 작업 도중 화약이 예정보다 일찍 폭발했고, 그 여파로 무기 6.12킬로그램, 길이 1.09미터, 폭 3.175센티미터의 쇠막대기가 게이지 눈구멍으로 들어가서 대뇌 전두엽 frontal lobe을 관통하고 두개골 위쪽을 뚫고 나오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게이지는 죽지 않았고, 15분 동안 의식을 잃었다가 깨어났습니다. 그 이후에는 논리 정연하게 말을 했고 다음 날은 통증도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사고 전 게이지는 근면하고 예의 바르고 싹싹해서 두루 좋은 평가를 받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고 뒤에는 막무가내에 무례하고 변덕스럽고 참을성 없는 성격이 되었습니다. 그가 누구인지를 규정하던 '자아'가 겨우 쇠막대기 하나 때문에 바뀌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또 다른 자아에 관련된 주제로 '동일성'을 이야기합니다. 자아를 규정할때 육체에만 의존할 수 있는가? 에 대한 물음입니다. 우리 몸에 있는 세포는 계속 바뀌어서 1년 전의 우리 몸에 붙어 있던 세포와 지금의 세포는 다르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육체는 1년 전과 지금의 나는 다른 육체가 될 것입니다. 그러면 육체로만 나를 규정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한 사람의 생각과 성격도 많이 바뀝니다. 쉽게 생각해서 5년 전의 나의 사고방식과 지금의 나의 사고방식을 생각해봐도 많이 바뀌어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동일하다고 믿는 것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요? 우리가 동일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 가지고 있는 믿음입니다.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자아의식은 우리가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상기시키는 이야기입니다. 이야기가 우리에게 자신이 누구인가를 끊임없이 상기시키며, 이런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동일인이 되는 것입니다.

 

P.312 사람은 심리적 연관과 지속성이 아주 복잡하면서도 잘 정돈되어 연결된 네트워크일 뿐이다. 하지만 그런 연결과 지속성의 구체적인 대상을 자문해보면, 각자의 육체 안에 없는 많은 것들이 포함된다. 여기에는 다른 사람들뿐만 아니라 다른 사물들도 포함된다.

 

P313. 많이 가까운 사람들은 우리 삶의 일부분과 깊이 연관을 맺게되고, 진정한 의미에서 우리 자신의 일부가 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자신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서 결코 메워지지 않을 빈자리가 남은, 그런 느낌으로 표현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P313. 인간을 스스로에 대한 피드백을 통해 보다 고차원적이고 복잡한 추상적 관념의 네트워크를 만들어내는 기묘한 고리라고 표현하며, 사물이 아니라 정보의 패턴이라고 본다. 고깃덩어리가 아니라 작동하는 기계다. 하지만 만약 우리가 '사고 패턴'이라고 한다면, 다른 사람들의 패턴이 우리 뇌에 반영될 수가 있다. 그런 과정에서 우리는 그들의 사고방식을 내면화하게 되고, 그런 의미에서 그들의 일부가 우리 안에 살게 된다. "그런 두 사람 사이에 메울 수 없는 간극은 없다. 오히려 각각이 상대의 내면으로 연장되고, 가각이 상대의 내면에서 부분적으로 산다.

 

 

313Page발췌 부분은 '공각기동대'와 '어스'가 떠오르더라구요. 어스에서는 이를 'Hands of Crosshands Across America'로 표현한듯 합니다. 이 페이지 챕터 제목이 '타인은 확장된 나'라는 점에서 어스의 주제와도 상당히 일치합니다. 그리고 공각기동대에서는 우리는 모두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다고 말하고 있죠. 이미 우리는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서로의 생각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고 있기도 하죠. 우리 스스로는 의식하지 않아도 계속 다른 정보에 노출이되면서 일정 정도 영향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타인의 생각이 곧  나의 생각이 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프랑스혁명'이 일어날 때도 사상가들이 자신들의 생각을 전파하고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러시아에서도 마찬가지고, 독일에서 나치가 활개를 칠 수 있었던 것도 그때의 독일 시민들의 다수가 같은 생각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마지막으로 줄리언 바지니는 이렇게 결론을 내립니다.

 

 

P298. 자아의 핵심에 불변의 진주 따위는 없으며, 우리는 고도로 조직화되고 놀라울 정도로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특별하기는 하지만, 여하튼 심신 활동의 묶음일 뿐이다.

 

줄리언 바지니는 여러가지 주제로 계속 논증하다가 결론은 우리의 자아는 계속 변하고 자유의 지도 또한 없다고 결론을 내립니다. 그는 우리가 욕망을 통제하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 일단 욕망이 바뀌고 나면, 그때는 우리가 가진 욕망이 이후 우리가 할 행동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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