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짬뽕1 매운짬뽕을 먹었던날 기억은 추억이 되었다 결혼 전 아내와 함께 동네 중국집에 가서 짬뽕을 먹었다. 지금의 아내는 매운 것을 못 먹지만 그때의 아내는 자칭 매운맛 마니아였다. 중국집 문 앞에는 병마용 같은 동상이 하나 우직하게 버티고 서있었다. 우리는 망설임 없이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앞으로 다가올 재앙을 모른 채... 이때만 해도 중국집에 가면 아내와 나는 메뉴 선택을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지금은 한 명 짬뽕 한 명 짜장면 각기 다른 메뉴를 주문해서 나눠먹지만, 그 당시엔 무조건 둘 다 짬뽕이었다. 하지만 나는 아무것도 덧대지 않은 순수한 짬뽕이지만 아내는 큰 굉음을 내며 위장 속을 달리는 매운맛을 좋아했다. 서빙하는 종업원이 주문을 받으러 우리에게 다가왔다. “손님 어떤 거 주문하시겠어요?” 짬뽕 두 갠데요, 한 개는 아주 맵게 해주세요... 2018. 9.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