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편을 보았을때 깊이가 있는 드라마처럼 보였는데, 막상 1회가 시작하고 가볍게 볼만한 드라마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10회에서 알츠하이머인 것을 터트리기위해 가벼운 드라마인 것처럼 가장했던 것 같습니다. 10회이후부터 알츠하이머를 중점으로 다루었습니다. 그래서 알츠하이머를 알리기 위한 드라마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회가 거듭하면서 알츠하이머와 함께 소외받는이들을 다룬 드라마였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회를 보면서 애니메이션 '코코'가 떠올랐습니다. 기억에 관해 다룬다는 점이 비슷했습니다. 애니메이션 코코에서는 사람이 죽게되면 죽은자들이 사는 세상으로 가서 살게 됩니다. 죽은자의 날에 가족들이 무덤에 찾아오게 되면 죽은자들은 외출을 할수 있게 됩니다. 죽은자들은 가족들을 만나러 현실세계와 죽은자들의 세계를 잇는 다리를 건넙니다. 그런데 무덤에 아무도 찾아오지 않으면 외출하지 못합니다.
영화 코코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이야기는 죽어도 죽은자들의 세계에서 삶을 이어가지만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면 그 세상에서 마저 소멸됩니다. 영혼조차 남지 않고 영원히 세상에서 사라지고 맙니다. 눈이 부시게에서 혜자의 대사중에 행복했던 기억과 불행했던 기억 모두 소중하고, 지금의 나로 존재하게 만들어준다는 구절이 영화 코코와 겹쳐보였습니다. 누군가에 기억에서 잊혀질까봐 두렵고, 내 기억이 지워져 누군가를 기억하지 못할까봐 두려운 순간. 기억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거구나... 다시한번 깨달았습니다.
드라마 "안내상의 대사중 어머니는 어머니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안에 갇혀있어요."라는 대사에서 슬픈 해피엔딩으로 끝이 났습니다. 행복한 엔딩인데 슬픈 묘한 엔딩이었습니다. 그런데 만약 드라마가 아닌 실제상황이라면 혜자가 가장 기억하기 힘든순간 이후에 기억이 지워지고, 그 힘든순간을 반복할수도 있기때문에 알츠하이머는 정말 무서운병인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혜자 나레이션에서 과거에 있었던 일에 얽매이지 말고, 미래에 조금 더 나은 삶을 살기위해 현재를 포기하지 말고, 당장 오늘에 집중하고 소중한 사람들과 시간을 함께 누리라는 메시지를 연기 너무 잘하는 김혜자 배우께서 해주시니 너무 감명깊었습니다. 아마 글로 읽었다면 감동이 덜했을것 같다고 생각됩니다.
-혜자 나레이션
내 삶은 때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습니다. 삶이 한낱 꿈에 불과 하다지만 그럼에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새벽에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전 부는 달큰한 바람 해질무렵 노을의 냄새 어느하루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의 태어난 이상 당신이 매일 모든걸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또 별거 아닌 하루가 온다해도 인생은 살 가치가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엄마였고, 누이였고, 딸이였고, 그리고 나였을 그대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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