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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창고/경제경영&마케팅

사람들은 왜 자신을 평균이상이라고 생각할까?

by 워니의서재 2018. 10. 23.

탈러는 경영 관련 의사 결정(Manegerial Decision Making Class)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학생들로 하여금 웹사이트를 통해 무기명으로 해당 학과정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설문조사의 질문들 가운데 하나는 다음과 같다.

 

“이 학급의 성적 분포를 십분위수로 나눴을 때 당신은 어느 범주에 들 것이라고 기대하는가?” 여기에는 상위 10%, 10~20% 등의 보기가 주어진다.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MBA 과정을 밟고 있는 학생들이므로, 어떤 집단에서든 절반이 상위 50%에 들면 나머지는 하위 50%에 들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즉, 실제로 상위 10%에 드는 학생은 해당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10%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문조사 결과, 학생들은 자신의 성적에 대해 비현실적으로 낙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개의 경우, 자신의 성적이 하위 50%d이하 일 거라고 기대하는 학생은 5% 미만에 불과했으며, 상위 20%에 들 거라고 생각하는 학생은 절반 이상에 달했다. 대다수의 학생들이 자신의 성적을 상위 20%로 기대하는 것은 불가피한 현상이다.

 

사실, 우리는 그마저도 겸손하게 평가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실제로는 상위 10%에 들 거라고 기대하면서도 겸손해서 차마 솔직히 밝히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는 것은 비단 MBA 학생들뿐이 아니다. ‘평균 이상’ 효과는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다. 모든 운전자들 가운데 자신의 운전 실력이 평균 이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90%에 달한다.

 

사람들은 판돈이 높을 때에도 비현실적으로 낙관적인 태도를 보인다. 약 50%의 결혼이 이혼으로 끝나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통계치를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결혼할 무렵에는 거의 모든 부부들이, 자신들의 결혼이 이혼으로 끝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믿는다. 심지어는 이혼을 한 번 이상 경험해본 사람들조차도 말이다.

 

사업을 새로이 시작하는 기업가들에게도 마찬가지의 논리가 적용된다. 신생 기업들 가운데 최소한 50%는 실패로 끝난다.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다음 두 가지 질문으로 설문조사가 수행되었다.

 

(a) 해당 업종에서 사업이 성공을 거둘 확률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가? (b) 당신의 성공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 이러한 질문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각각 50%와 90%라고 답했다. 두 번째 질문에 대해 100%라고 답한 사람도 상당수에 달했다.

 

 

비현실적인 낙관주의는 개인들이 감수하는 수많은 리스크들을 설명해준다. 특히 생명과 건강에 대한 리스크는 더더욱 그러하다. 학생들의 경우에도 자신의 미래를 그려보라는 요구를 받으면, 대개 자신이 직장에서 해고당할 확률이나 심장마비에 걸릴 확률, 암에 걸릴 확률, 결혼한 지 몇 년 안 돼서 이혼할 확률, 알코올 중독에 걸릴 확률 등이 급우들에 비해낮은 것으로 평가한다.

 

 동성연애자들도 일반적으로 에이즈의 위험을 알고 있으면서도 자신이 에이즈에 걸릴 확률은 낮게 평가한다. 중장년층은 자신이 자동차 사고를 당하거나 큰 병에 걸릴 가능성을 과소평가한다.

 

흡연자들 역시 통계상의 리스크를 잘 알고 있으며 때로는 그러한 리스크를 과장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자신이 다른 비흡연자들에 비해 폐암과 심장병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낮다고 믿는다. 복권 사업이 성공을 거두는 것도 어떤 면에서는 비현실적인 낙관주의 때문이다.

 

 

비현실적인 낙관주의는 인간의 삶에 널리 퍼져 있는 광범위한 특징이다. 그것은 대부분 사회 범주에 속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을 특징짓는다. 그러나 해악에 대한 면역성을 과대평가하다보면 분별 있는 예방 조치를 취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사람들이 비현실적인 낙관주의 때문에 리스크를 감수하고 있다면 넛지를 사용하여 그들을 도울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우리는 이미 한 가지 가능성을 언급했다. 나쁜 사건들을 상기시키면 낙관적인 태도를 계속 유지하지 못할 거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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넛지 by 리처드 H. 탈러 / 캐스 R. 선스타인 (지은이) / 안진환 (옮긴이) / 최정규

‘팔꿈치로 쿡쿡 찌르다’라는 뜻의 ‘넛지’는 일종의 자유주의적인 개입, 혹은 간섭이다. 『넛지』는 편견 때문에 실수를 반복하는 인간들을 부드럽게 ‘넛지’함으로써 현명한 선택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주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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