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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창고/경제경영&마케팅

장하준의 경제학강의 GDP, GNP, GNI(지니계수)

by 워니의서재 2018. 11. 1.

GDP (Gross Domestic Product)
국내총생산을 계산할 때 우리는 생산량의 부가 가치value added를 더한다. 부가 가치란 각 생산자의 최종 생산량에서 중간에 쓰인 투입량을 뺀 가치를 말한다. 빵과 케이크를 파는 제과점의 1년 매출액이 3000만 원이더라도 밀가루, 버터, 달걀, 설탕 같은 각종 원자재와 연료, 전기 등의 중간 투입물intermediate input을 사는 데에 2000만 원이 들었다면 제과점은 1000만 원의 가치만 부가적으로 생산한 것이다.


중간 투입물의 가치를 빼지 않고 각 생산자의 최종 생산량만을 더하면 어떤 부분은 두 번 세 번 계산되어 실제 생산량이 크게 부풀려진다. 제과점 주인이 방앗간에서 밀가루를 샀는데 제과점과 방앗간의 생산량을 그대로 더하면 제과점에서 산 밀가루 가격이 두 번 계산되는 셈이다. 방앗간 주인은 농부에게서 밀을 샀으니 제과점, 방앗간의 생산량에 농부의 생산량까지 보태면 농부가 방앗간에 팔고 다시 제과점으로 팔려 간 밀의 가격은 세 번 계산된다. 그래서 ‘부가된’ 가치만을 더해야 제대로 된 생산량이 나오는 것이다.

GNP(Gross National Product)

한 나라 안에 있는 생산자가 모두 그 나라 국민이거나 그 나라에 등록된 기업이 아닐 수도 있다. 뒤집어 생각하면 모든 생산자가 자국에서 생산 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도 된다. 외국에 공장을 지어 생산하는 기업도 많고, 외국에서 일자리를 얻어 일하는 사람도 많지 않은가. 한 나라의 국경 안에서 나오는 생산량이 아니라, 한 나라의 국민과 그 나라에 등록된 기업이 생산한 생산량 전체는 국민총생산gross national product, 즉 GNP라고 한다.


GNI(gross national income)
국민총소득(GNI)와 국내총소득(GDI)의 관계는 국민총생산(GNP)과 국내총생산(GDP)의 관계와 같다. 한 국가의 국경 안에서 생산활동을 하는 사람의 수입을 모두 더한 국내총소득(GDI)과 달리 국민총소득gross national income, 즉 GNI는 그 나라 시민권자의 소득을 모두 합한 결과이다. 세계은행은 국민총생산과 국내총소득이 아니라 국내총생산과 국민총소득을 발표한다. 벌어들이는 돈을 측정하는 척도인 소득은 그 소득을 가져가는 사람의 국적에 따라 측정하는 것이 더 낫고, 산출량을 측정하는 척도인 생산량은 그 생산 활동이 어디서 벌어졌느냐에 
따라 측정하는 것이 더 낫다는 논리에서이다.

일반적으로 1인당 소득은 국민총소득(생산량 기준으로 하면 국민총생산)으로 측정하는 것이 한 나라의 생활 수준을 나타내는 가장 좋은 척도라고 간주된다. 그러나 가장 좋다고 해서 충분히 좋다는 의미는 아니다.


제일 두드러지는 문제는 1인당 국민총소득이 평균 소득만을 측정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평균은 어떤 나라에서는 개인 간, 집단 간의 편차가 크고 어떤 나라에서는 그것이 작다는 것을 은폐한다. 숫자로 간단히 예를 들자면, A국과 B국이 모두 1인당 소득이 5000달러이고 인구가 10명이라고 하자. 두 나라 모두 국민총소득은 5만 달러이다. 그러나 A국은 한 사람이 4만 5500달러를 벌고, 나머지 9명이 각각 500달러만 버는 데 비해 B국은 한 사람이 9500달러를 벌고, 나머지 9명이 각각 4500달러를 번다고 하자. 1인당 국민총소득이 5000달러라고 하면 B국의 생활 수준은 비교적 잘 표현한 것이지만, A국의 상황은 완전히 잘못 묘사하는 것이 된다. 전문 용어를 쓰자면, 평균 소득은 소득 분배가 더 평등한 나라의 생활 수준을 나타내는 데 좀 더 적절한 지표라고 말할 수 있다.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국내도서
저자 : 장하준(Ha-Joon Chang)
출판 : 부키 2014.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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