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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소설

책 리뷰 디스토피아 SF소설 시녀 이야기

by 워니의서재 2018. 11. 19.

시녀 이야기는 소설을 원작으로 미드로도 제작되었다. 시녀 이야기는 종교단체가 쿠데타를 일으켜 전체주의 국가 길리어드를 세우고 그 이후 종교를 채택한 원리주의 국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까? 상상을 기반으로 한 소설이다. 한 국가의 종교를 끌어들여 원리주의 국가로 가면 어떻게 될까? 현재에도 원리주의 국가는 중동에 이슬람 국가들이 있다. 길리어드 국가에서는 임신, 출산이 가능한 여자들을 징집해서 시녀 Handmaid로 훈련시킨다.  국가의 권력을 쥔 지도층 사령관은 합법적으로 결혼을 하고 자식이 없을 경우, 귀족들이 노예를 부리듯 시녀를 들인다. 출산을 할 수 없는 여자는 하녀로 일하거나, 콜로니로 추방되어 위험하고 고된 노동을 해야 한다.

 

 

남자는 군인으로 징집되어 주로 국가를 통제하는데 쓰인다. 하층 계급의 남자는 여자와 만날 수도 없다. 계급에 따른 복식도 엄격히 규정되어 있다. 사령관의 아내는 푸른 옷, 하녀는 녹색 옷, 그리고 시녀는 하얀 베일로 얼굴을 가리고 붉은 옷을 입어야 한다. 하얀 베일을 쓰는 것은 누구에게도 너희들의 얼굴을 보여줘서도 안되며, 오직 사령관을 위해 출산해야 하는 기계라는 느낌을 준다. 중동 이슬람 국가 중 차도르는 온몸을 가리고 눈만 보이는 의상이다. 이 부분 읽을 때는 차도르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소설에서는 이름이 없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름은 아예 없고 사령관의 성을 부여받아 자신의 이름이 된다. 이름이 없다는 것은 이 세계에서 내가 없다는 뜻이고, 자기 자아가 있어도 표현할 수 없는 국가라고 작가는 말하는 것 같다. 이 소설에서 핵심은 강제 출산이 아니다. 출산마저 통제당하는 국가라는 것이 핵심이다. 철저하게 필요한 것만 이용하고 쓸모 없어지는 인간은 버려진다. 생각은 통제하지 못하지만 생각한 것을 표현하는 것은 통제당한다. 

 

 

주인공은 내가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것들을 누구에게도 통제받지 않고 마음껏 자유롭게 표현하고 행동하고 싶다는 주인공의 욕망이 계속해서 표현되고,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자신의 의사를 밝혔을 때 주인공이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장면도 있었다. 엄격한 통제와 지나친 윤리를 강요하다 보면 스스로 자기 검열에 들어가게 되고, 주변 사람에게도 자기도 지키지 못할 윤리의식을 강요하게 된다. 그런 생각이 점점 커지고 모든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점점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없게 되는 전체주의 국가로 들어가는 시발점이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항상 이용하는 세력이 등장하기 마련이다.

 

 

 

P77. 여러분은 자신을 씨앗이라고 생각하도록 해. 바로 그 순간 그녀의 목소리는 음모를 꾸미듯 달콤하게 사람을 꼬드기는 것이었다.

 

출산을 위해 태어났다고 세뇌시킨다. 길리어드 에서는 어릴 때부터 세뇌교육을 받는다.

 

 

P88. 어린애들은 가장 위험하고, 광신적이며 쉽사리 총을 갈겨댄다.

 

어린애들은 아직 자기의 기준과 생각이 없기 때문에 주입식 교육에 취약하다. 이슬람 테러단체의 영상을 보면 어린아이는 타인에게 아주 쉽게 총을 쏜다. 아이는 그 행동이 올바르다고 교육받았기 때문에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못한다.

 

 

P90. 이것은 사건이다. 규칙에 대한 사소한 반항, 너무 사소해서 눈에 띄지도 않는 반항. 하지만 이런 순간들은 어린 시절서랍 구석에 차곡차곡 숨겨 둔 사탕처럼 나 혼자 남몰래 즐기는 달콤한 보상과 같다.

 

 

 

 

 

P94. 풀밭에 아무렇게나 벗어 던진 옷가지를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키스를 생각한다 해도, 다음 순간 그들은 환하게 밝혀지는 비상 조명등과 소총 사살을 연상하리라. 그래서 그들은 임무를 잘 수행하여 '천사'로 승진하고, 결혼을 승인받고, 나아가 충분한 권력을 얻어 나이가 들면 자기 직속의 '시녀'를 배당받는 꿈을 꿀 터이다. 아직 여자를 건드릴 수 없는 이 두 남자가 눈으로 여자를 애무하고 있다는 걸 나는 안다. 그래서 나는 엉덩이를 살짝 흔들어 풍만한 붉은 스커트가 내 몸 주위로 흔들리게 한다. 이건 울타리 너머에서 약 올리거나 절대로 먹을 수 없는 뼈다귀를 개의 눈앞에서 흔드는 거나 마찬가지 짓이다.

 

 

P95. 개뼈다귀처럼 활기 없는 권력이지만, 그래도 힘은 힘이다. 우리를 보고 그들이 딱딱하게 발기를 해서 남몰래 페인트칠한 벽에 대고 몸을 문질러야만 할 지경이 된다면 좋겠다. 나중에 밤이 되면, 부대의 침상에 누워 고통스러워하겠지. 지금 그들에게 남은 욕망의 배출구라곤 자기 자신밖에 없지만 자위는 신성 모독이기 때문이다.

 

길리어드는 남자, 여자 모두 불행한 세계다. 유럽의 중세 시대 성욕을 통제하던 시대가 떠오른다. 자위조차 신성모독. 노트르담 드 파리를 보면 그 시대에도 '성'을 통제한다. 여자들의 옷차림은 조금의 노출도 허용하지 않았다. 가톨릭을 믿지 않았던 집시여인집시 여인들은 윤락업소에서 일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노출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인간의 기본 욕구를 통제하면 굉장히 불행한 시대가 도래한다는 것을 시녀 이야기, 노트르담의 꼽추, 조지오웰1984 등 많은 작품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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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녀 이야기 (리커버 일반판, 반양장)

성과 권력의 어두운 관계를 파헤친 섬뜩한 미래 예언서 <시녀 이야기>의 특별 양장본이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시녀 이야기>는 마거릿 애트우드가 1985년 발표한 장편소설이다. 이 작품은 출간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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