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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인문학

어떻게 휘둘리지 않는 개인이 되는가

by 워니의서재 2018. 9. 16.







몇 년 전 항상 팟캐스트에서 지대넓얕을 들으면서 출퇴근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대넓얕이 시즌 1이 끝나고 공허하던 때 '안알남' 을 알게 되었다.

이제 지대넓얕 대신 출퇴근 시 안알남을 듣거나 독서하거나 둘 중 하나가 되었다.

그중에서 철학 파트는 정말 재미있어서 여러 번 반복해서 듣다가

그것도 아쉬워서 청취하면서 마음에 드는 구절은 정지시켜놓고 

받아 적기를 반복하면서 방송대본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이 책이 출간되어 바로 E book으로 구매하였다.

구매 후 페이스북에서 서평 이벤트 하는 것을 보고 어차피 읽고 쓰려고 

했던거라서 바로 신청하고 책을 받게 되었다. 종이책까지 소장되어 너무 기쁘다.

책의 표지를 보면 왼쪽에 철학자 이름이 쓰여있다.

데카르트->스피노자->칸트->헤겔->쇼펜하우어->니체로 마무리된다.



보통 철학 책은 너무 난해하고 어려워서 입문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이 책은 입문자가 이해하기 쉽게 철학자의 말을 인용하고

인용문에 대한 쉬운 예시를 들어 쉽게 설명해준다.

홍대선 작가의 문체도 소설의 문체 느낌이나서 읽기도 편했다.

대신 책에선 한 철학자의 대해서 깊게 다루지 않고

입문자가 입문하기 쉬울 정도만 다루기 때문에

더 깊게 알고 싶으면 다른 책을  봐야 한다.

우선 철학자들이 살던 시대 배경과 이 사람이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

왜 그러한 사상을 펼쳤는지 먼저 들여다보고 시작하기 때문에

그 사람의 사상을 조금 더 쉽게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다.

철학자들의 메시지를 아주 짧게 요약하였다.







● 데카르트

모든 것을 의심해도 그러한 생각을 하는 나

의심을 하는 동안에도 생각하는 나

생각하는 나는 존재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 스피노자

자유가 억압되어 사람들이 울타리 안에 갇히고 권력의

허락 없이 움직일 수 없는 사회에 이르면

국가의 대한 충성과 믿음은 파괴될 것이다.



우주를 관통하는 보편적 선이 사라진 자리에는

공공선공익이 남고, 악 대신 부정과 기회주의자가 남는다.

국가도 사회도 윤리도 모두 거래일 뿐이다.

타인의 욕망을 존중하고 자신의 욕망도 인정받는 거래가 필요하다.



● 칸트

이 세계 안에서 우리가 제한 없이 선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은 오직 선의지뿐이다.

보상을 바라지 않고 '단지 그것이 옳기 때문에 

'도덕적 행위'를 하는 인간이 있다.



한가지 예로 도쿄 신오쿠보역 사망사건의 이수현 씨는

술에 취해 선로에 떨어진 취객을 구하기 위해 뛰어들었다가

목숨을 잃었다. 칸트가 말하는 선의지다.


● 헤겔

"우주의 시공간은 하나이며 오직 하나로 실재하는 전체가 존재한다."

이것의 의지를 'AbsoluterGeist'앱설루트가이스트, 

절대정신이라고 부른다. 절대정신 특정 시대에 맞게 모습을 

드러내는 양상은 'ZeitGeist'자이트가이스트 다.

고려 말 조선 초의 시대정신은 민본. 

프랑스 혁명기의 시대정신은 자유로운 시민.

시대정신을 이룩하기 위해 각성한 특정 개인이나 

집단의 의지는 'WeltGeist'벨트가이스트, 세계정신이다.

헤겔이 본 나폴레옹은 '말을 탄 '세계정신'이었다.



● 쇼펜하우어

표상은 인식에 맺히는 주관적 상이다.

어차피 인간은 자기 주관의 한계로 세계를 인식할 수밖에 없다.



쇼펜하우어는 노년에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개정판을

내면서 초판과 재판의 격차를 설명하고, 이해를 돕기 위해

<여록과 보유>라는 제목의 부록 집을 따로 냈다.


"추운 겨울날, 고슴도치들은 얼어 죽지 않고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서로 바짝 달라붙어

한 덩어리가 되어 있었다.

그러나 곧 그들은 가시가 서로를 찔러서

아픔을 느끼고 다시 떨어졌다.

다시 추위에 견디지 못해 다시 붙었다가

또 가시에 찔려 또다시 떨어졌다. 

이렇게 그들은 두 악마 사이를 오갔다.

그러 그들은 결국 상대방의 가시를 견딜 수있는

적당한 거리를 발견했다.



인간 생활의 공허함과 단조로움에서 생겨나는

사회생활의 욕망은 인간을 한 덩어리로 만든다.

그러나 그들은 불쾌감과 반발심으로 다시 서로를 멀리한다.

그러나 그들은 마침내 서로 견딜 수 있는 적당한 간격을

발견하게 된다. 바로 정중함과 예의이다.



인간은 의지와 표상에 갇혀 뿌연 안갯속에헤매지만

의지와 표상에 의해 위대해지기도 한다.



● 프리드리히 니체

도덕은 '끊임없는 해석의 대상이다.'

욕망과 욕망이 충돌할 때, 전쟁을 갈등으로,

갈등을 타협으로 이끌어내는 행위가 정치이자

현대 시민 사회다.

이것이 '해석으로서의 도덕이다.'



니체는 '주인의 삶'을 살라고 명령한다.

우리는 자기 삶의 주인이자 세계의 중심이다.

니체는 위버멘쉬가 되는 법을 우화로 함축했다.



"나 이제 그대들에게 이야기하려 하네.

정신이 어떻게 낙 나가 되고 낙타가 어떻게 사자가 되고

어떻게 어린아이가 되는지를"




니체에 따르면 어린아이를 초인이라고 부른다.

다른 사람 눈치 보지 않고 자기의 욕망을 긍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로 태어나고 사회가 만든 시스템으로 교육을 받아 가며

성장할수록 자신의 욕망은 숨기고

사회가 만든 법과 질서에 맞춰 살아가게 된다.

니체는 타인의 욕망을 인정하면서

자신의 욕망도 긍정하는 삶을 살라고 한다.

스스로 생각해서 행동하는 주체적인 삶


그저 부모가 원하는 삶.


아무런 목적 없이 그저 부자가 되겠다고 하는 맹목적인 삶

 필요 없고 그냥 안정적으로 살고 싶다는 안일한 삶



이러한 삶을 살지 말고 하루를 살아도 매일 반복되어도

나는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라고 생각이 들게 살라고 한다.



니체는 유대인을 차별을 반대하면서도 싫어했다고 한다.

그는 유대인이 누리는 기득권, 즉 '고리대금업'이라는

삶의 방식을 혐오했다.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해서

유대인이 하는 모든 일이 불쌍하다고 정당화해주면

이야말로 유대인을 노예 취급하는 행동이라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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