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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철학&심리학

칼 구스타프 융 집단 무의식 '원형'

by 워니의서재 2019. 4. 24.

작년부터 철학과 심리학 책을 즐겨보던 저는 언제가는 프로이트와 융의 관련된 책도 읽어보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이번 BTS의 앨범 컨셉을 '융의 영혼의 지도'를 모티브 했다고 하니 더 관심이 가는것 아니겠습니까? 안그래도 읽으려고 했는데 이참에 읽어야겠다 생각하고 책을 주문하였습니다.

 

현재 영혼의 지도는 읽고 있는중입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기전에 이해를 돕기 위해서 이전에 사놓고 읽지 않고 있었던 책중에 '남경태의 한눈에 읽는 철학'에 융도 있어서 일단 융챕터만 먼저 읽었습니다. 그런데!!! 잠깐 머리를 식히려고 눈팅하던 리디북스에서 썸딜 이벤트로 'HOW TO READ16권 세트'를 할인하고 있었습니다. 입문서로 좋은 책 같아서 냉큼 사서 'HOW TO READ' 부터 읽었습니다. 

 

 

융의 사상을 알기 위해서 프로이트의 무의식에 대해서 조금 알아야 합니다. 프로이트는 '무의식'은 개인의 억압된 감정입니다. 예를들면 부부 사이가 좋지 않았을 때, 남편이 아내에게 목걸이를 선물로 주었습니다. 아내는 고맙다고 건성으로 말하고는 어딘가에 넣어둡니다. 그런데 나중에 생각나서 방안은 온통 뒤져보지만 찾을수가 없습니다. 그러던 중에 아내의 어머니가 병이나자 남편은 헌신적으로 장모님을 보살핍니다.

 

 

이 일로 아내는 남편에게 고마움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자기 방에 돌아와서 무언가 홀린듯 책상에 다가가 무심코 서랍을 열어봅니다. 그런데 바로 거기에 남편이 선물한 목걸이가 있었습니다. 즉 그때까지 망각을 일으켰던 무의식적인 동기, 남편을 미워하는 마음이 사라지자 망각에서 벗어나게 된것입니다.

 

 

그럼 다시 융으로 돌아와서 프로이트는 '무의식'을 억압된 개인으로 정의했다면 융의 억압된 집단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즉, '집단 무의식'입니다. '집단 무의식'의 다른말로 하면 '원형'입니다. 그럼 '원형'은 무엇일까요? 원형은 근본적인 요소가 일종의 원본과 같은 역할이고, 그것을 바탕으로 이미지의 사본들이 만들어집니다. 그 사본들의 원본을 '원형'이라고 부릅니다.

 

 

플라톤의 이데아는 사물이나 인간과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본질이지만, 원형은 인간 개인의 심리와 무관하게 존재하는게 아니라 심리에 내재하는 '역사적이고 집합적인 기억의 본질'을 가리킵니다. 원형은 인간 심리의 본성을 규정하는 초인격적 인간 심리 구조입니다. 그렇기에 인간은 '원형'을 거부할수도 없고 변화시킬수도 없습니다. 동물이 조상에게서 본능을 물려받듯이 인간은 조상에게서 원형을 물려받습니다.

 

 

누구나 이 원형으로부터 자유로울수 없습니다. 모든 인간은 원형이 규정하는 범위내에서만 사고하고 행동한다. 또한 원형은 대단히 보편적이다. 각 민족의 신화가 놀라울 만큼 유사한 이유도 공통적인 원형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원형은 인간 개인이 처한 문화와 시대에 무관하게 심리의 본성을 동일한 것으로 만들어줍니다. 

 

인간을 인간이도록 해주는 조건이 바로 원형입니다. 하지만 원형이 인간을 통제하고 있다고 해서 인간을 수동적인 존로만 볼수는 없습니다. 원형은 역동적인 구성을 취하며 심리 에너지를 형성합니다. 사실 인간이 지닌 모든 힘과 에너지는 원형에서 나오는것입니다. 원형은 옛날에 살았던 조상들이 경험한 집단적 기억이나 이미지들이 원형으로 보존되어 집단 무의식이 형성됩니다. 그리고 이것이 각 개인에게 투과되어 개인의 무의식이 형성됩니다.

 

 

집단 무의식 구조안에는 인간 심리의 원형적 건축자재들이 저장되어 있으며, 인류 전체에 관한 집합적 기원이 축적되어 있습니다. 각기 다른 문화와 시대에 있었던 상징물, 이미지, 신화, 신 등이 놀랍도록 비슷합니다. 환자의 꿈에 나타난 이미지들과도 비슷하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합니다. 우리 모두는 과거의 조상들까지 포함해 '원형'이라는 벽돌로 지어진 집단 무의식이라는 집속에서 살고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집단 무의식에서의 '집단'은 일상적인 어느 집단보다 훨씬 규모가 크고 오랜 역사를 지닌 인류 전체를 가리키는 개념이며, 일시적으로 작용하는게 아니라 개별 인간과 인류 전체가 생존하는한 영구히 지속됩니다.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하라리'도 인간이 이렇게 발전할수 있었던 것은 허구적인 상상을 믿을수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유발하라리가 말하는 허구적인 상상력은 조상부터 대대로 신화, 종교, 건축, 문화등으로 현재까지 전해져 내려왔습니다. 이런 허구적인 상상력이 우리가 태어나면서부터 의식하지 않아도 내면에 깊게 자리잡고 있다고 하는게 융의 '집단 무의식'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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