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는 기독교 이외에도 과학적 진리나 이성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도 '신의 죽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겉모양만 바뀌었을 뿐 과학자와 철학자가 교회 사제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고 생각하였죠. 사람들은 여전히 완전한 것을 꿈꾸었고, 있는 그대로의 삶을 부정했습니다. 오늘날은 자본이 될 수도 있고 세상이 평등할 수 있다는 믿음일 수도 있습니다.
인간 자체가 불완전하기 때문에 자꾸 완벽한 '신을' 추구합니다. 이는 다크 나이트에서도 다른 형태로 언급됩니다. 사람들은 완전한 '선'의 세상을 추구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영웅을 만듭니다. 하지만 그 영웅은 절대 '선'이어야 합니다. 이중적인 모습을 보는 순간 바로 돌아서서 욕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지금 현대사회에서도 자주 보는 모습입니다. 대중들에게 굉장히 인기 많은 정치인이 안좋은 사건에 연루되면 확인도 하지 않고 대중들은 그를 비난하고 공격합니다. 많은 뉴스 사이트와 커뮤니티 사이트, 블로그, SNS, 유튜브 등 많은 악플과 비난이 쏟아집니다. 연예인에게도 마찬가지지요. 대중들은 정치인이나 연예인에게 자신들도 지키지 못할 정도로 굉장히 엄격한 '도덕'을 요구합니다.
니체의 차라투르트라는 말했다에서 니체는 사람들은 신이 죽었음에도 또다시 신을 찾는다고 말합니다. 책 속에는 사람들이 당나귀를 데려다 놓고 신이라고 치켜세우는 것을 자라투스트라가 목격하고 크게 실망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말의 뜻은 신이 죽었다는 것은 절대 '선이나 도덕, 믿음, 완전한것'이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신이 존재할 때는 신의 뜻에 따라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열심히 도덕적으로 살면 그만이었습니다. 하지만 신이 죽고부터는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되어 의미와 가치를 찾아 나서 합니다. 스스로 주인이 된다는 것은 자유를 얻었다는 말이 되기도 합니다. 자유는 곧 막중한 책임감이 뒤따릅니다. 회사에 다니다가 프리랜서나 창업주로서 일을 해보면 이 말에 크게 공감할 것입니다. 내가 일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되지만 모든 책임은 나에게 돌아옵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보면 자신이 원해서 사업자를 내고 음식점을 차렸는데 왜 음식점을 차렸는지 이해가 안가는 출연자들이 종종 보입니다. 도대체 음식점을 하고 싶어서 차린 건지 아니면 그냥 회사에 다니기 싫어서 음식점이나 차려야겠다는 마음으로 오픈한 건지 헷갈릴 정도로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적어도 내가 하고 싶어서 식당을 오픈했다면 관심을 가지고 식당에 관련된 레시피나 운영방법 등등을 찾아보지 않을까요? 만약 우리가 게임에 빠지면 공략집도 찾아보고 각종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정보를 수집하지 않나요? 하다못해 정말 좋아하는 영화를 봐도 그와 관련된 정보들을 수집하지 않나요? 이런 생각들을 하다 보니 저는 자연스럽게 그렇게 밖에 생각이 안 들더라고요. 회사는 다니기 싫고, 부모님한테 손 벌려서 장사나 해야 지로...
저는 정말 본인들이 좋아서 오픈하고 열심히 했는데도 망한 사람들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에요. 방송을 보다 보면 정말 하고 싶은 의욕도 없고 의지도 없어 보이는데 식당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말하는 거예요. 니체의 자라투스트라를 읽다가 "우리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되어 의미와 가치를 찾아 나서는 것이다"라는 문장을 보고 생각나서 쓰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저도 회사에서는 그렇게 열심히 일하는 편은 아니지만 제가 좋아하는 독서할 때와 블로그에 글 쓸 때만큼은 열심히 자료도 찾고 어떻게 하면 글을 더 잘 쓸 수 있을까 연구합니다. 그런 과정이 즐겁고 재미있어요. 그렇지 않으면 퇴근하고 매일매일 이렇게 글쓰기가 쉽지 않거든요. 무엇보다 자신이 좋아하고 재미가 있어야 지속할 수 있어요.
생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이라면 몰라도 적어도 좋아하는 일이라면 자동적으로 열심히 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는 사람도 많습니다. 또 좋아하지 않는 일을 좋아한다고 믿고 있는 경우도 많죠. 그 믿음은 한참 지나서야 알게 되죠. 저 또한 그런 경험이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니체의 말을 인용하고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현실을 부정하고 또 다른 하나의 저 세계를 만들려고 하면 신이 부활한다. 불가능한 것을 동경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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