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 무의식과 욕망.

리비도(Libido)란 성 충동을 일으키는 에너지를 말합니다. 프로이트는 이 리비도를 억제하고 순화해서 나타난 것이 우리의 문화라고 했습니다. 프로이트는 이 리비도를 대단히 넓게 해석하였습니다. 가령 학문을 열심히 연구하는 것도 이 리비도의 활동 방향을 바꾼 결과이며, 수도승이나 신부가 자신의 육체적 욕망을 억제하면서 종교 활동에 몰두하는 것도 모두 이러한 결과입니다.

 

이런 성 충동이 꼭 이성에게만 향하는 것은 아니며, 동성이나 자기 자신, 동물, 심지어 무생물에 향하기도 합니다. 요즘 자주 접하게 되는 동성애 문제, 어떤 물건을 집착적으로 아끼는 행위 등도 크게 보면 리비도에 속합니다. 프로이트의 무의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알아야 합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영웅 오이디푸스는 테베 나라의 라이오스 왕과 이오카스테 왕비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그가 태어날 무렵 “자기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한다”라는 무시무시한 신탁 때문에 왕은 그를 산중에 내다 버립니다. 그러나 그는 살았고, 자라나는 동안에 오이디푸스는 자기에 대한 신의 예언을 알게 되고 그것을 피하기 위해 먼 곳으로 길을 떠납니다.

 

 

그런데 길을 가는 도중에 어떤 노인을 만나, 사소한 시비 끝에 그를 죽이게 됩니다. 몇 년 후, 테베에는 머리가 사람이고 몸은 사자인 스핑크스가 나타나 지나가는 사람에게 수수께끼를 내고 풀지 못하면 잡아먹는 소동이 벌어집니다. 그 수수께끼란 “아침에는 네 발로 걷고, 낮에는 두 발로 걸으며, 저녁에는 세 발로 걷는 것이 무엇이냐”하는 것이었고, 답을 모르는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습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오이디푸스는 그 괴물을 찾아가 “그것은 사람이다”라는 정답을 제시했고, 결국 스핑크스는 골짜기에 투신해 자살해 버렸습니다. 괴물을 물리친 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테베 사람들은 오이디푸스를 왕으로 모시고 그때 마침 과부였던 왕비를 그의 아내로 맞게 됩니다.

 

 

 

그 후, 테베에 전염병이 발생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자 신탁을 구했고 그 원인이 왕가의 불륜에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즉 오이디푸스가 길에서 만나 죽인 노인은 자기의 친아버지인 라이오스 왕이었고, 현재의 아내는 자기의 친어머니였습니다. 모든 원인이 자기에게 있음을 뒤늦게 알아차린 오이디푸스는 자기의 두 눈을 빼버렸고, 그의 어머니이자 아내인 왕비 이오카스테는 자살하고 말았습니다.

 

 

프로이트는 이 비극적인 신화를  ‘아들이 아버지를 적대시하고, 어머니를 좋아하는 본능의 표현’으로 봤습니다. 아들에게 아버지는 사회적 구속의 화신이고 어머니는 그가 보호해야 할 대상입니다. 아들은 아버지에게 경쟁 심리를 느끼며, 아버지 대신에 어머니를 독점하려 합니다. 어머니의 사랑을 독점하려고 하는 마음은 동시에 아버지를 사랑의 경쟁 상대로 바라보게 되고, 이 원한의 감정으로부터 이른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Oedipus Complex)가 발생한다고 정의합니다. 그러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네 살에서 다섯 살 사이에 없어집니다. 이러한 불합리한 욕구를 계속 갖고있으면 그 벌로 아버지에게서 제거될지도 모른다는 공포심을 스스로 갖기 때문입니다. 이런 감정은 억압으로 남아 무의식이 됩니다.

 

프로이트는 '무의식'의 한가지예를들면 부부 사이가 좋지 않았을 때, 남편이 아내에게 목걸이를 선물로 주었습니다. 아내는 고맙다고 건성으로 말하고는 어딘가에 넣어둡니다. 그런데 나중에 생각나서 방안은 온통 뒤져보지만 찾을수가 없습니다. 그러던 중에 아내의 어머니가 병이나자 남편은 헌신적으로 장모님을 보살핍니다.

 

이 일로 아내는 남편에게 고마움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자기 방에 돌아와서 무언가 홀린듯 책상에 다가가 무심코 서랍을 열어봅니다. 그런데 바로 거기에 남편이 선물한 목걸이가 있었습니다. 즉 그때까지 망각을 일으켰던 무의식적인 동기, 남편을 미워하는 마음이 사라지자 망각에서 벗어나게 된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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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서양철학사 - 한 권으로 끝내는 서양철학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