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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철학심리학

뇌과학자 김대식 인간을 읽어내는 과학

by 워니의서재 2018. 10. 18.


뇌과학은 뇌의 구주와 기능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생물학적 자연과학이면서 동시에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인문학적 셩걱도 가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철학과 심리학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뇌과학도 정말 좋아한다.


일전에 TV에서 김대식교수가 고정적으로 나오는


프로그램을 보고 참 재미있게 말을하는구나 라고


생각해서 김대식교수님의 책도 읽어보았다.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아니 그 이전부터 나라는


존재의 의식, 정신 등은 심장에서 만들어진다고 생각해왔다.


나라는 존재가 뇌의 작용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생각 즉 정신적인 공기가 심장에서


만들어진다고 보았다면, 플라톤은 머리에서 만들어진다고 생각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생각이 심장에서 만들어진다고


생각한 이유는 아무리 생각을 하고 화를 내도


뇌는 반응이하지 않는데 오로지 심장만 반응한다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해석은 중세 때까지 이어져,


뇌보다 심장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널리 퍼졌다.


아리스토텔레스와 다르게 플라톤은 생각은 심장이 아닌


뇌에서 만들어진다고 보았다. 사람의 심장에 화살이 꽂혀도



 한동안 살아있고 동물도 심장을 빼낸 상태에서도 


한동안 살아 있다는 것이 근거였다.



데카르트는 태어나고 자란 곳에 따라 언어뿐 아니라 


생각과 행동, 전통이 달라질 수 있음을 알아냈다.


만약 자신이 독일 사람이라면 프랑스 사람의 말과 


행동을 보고 미쳤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는것,


결국 자신이 세상에 대해 알고 있는 것들이


틀릴 수도 있음을 알아냈다.


데카르트는 내가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진짜 또는


실체가 아니라 악마들이 왜곡시킨 것이다. 오늘날의


우리는 알고 있다. 이 악마들이 다름 아닌 우리 머릿속의


신경세포라는 것을 이 신경세포들이 우리의 인식을 왜곡시켜


빨갛지도 않은데도 빨갛다 말하게 만들고, 흔들리지 않았는데도


흔들린다 말하게 만든다. 비싸지 않은 물건인데도 내 것이라는


생각에 더 비싸다고 착각하게 만든다.



데카르트는 이 세상 모든 것이 가짜일수도 있으며


눈에 보이는 것이 실제 현실이 아닐수 있음을 알았다.


동시에 다 하나 실재하는 것이 있음을 인정했다.


바로 이런 생각들을 내가 갖고 있다는 것,


이 세상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것이다. 생각은 분명히 존재하고 이 생각은 다름 아닌


내 생각이라는 것, 내 생각을 갖고 있는 나라는 존재는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명제의 의미다.


그러나 러셀은 데카르트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았다.


러셀은 생각이 존재하는 것은 맞지만 그 생각이


내 생각인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즉 생각하는


내가 맞고 존재하는 나도 맞으므로 둘은 연결될수 있다는


데카르트의 주장에는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즉 생각하는 나와 전재하는 나는 같은 사람이 아닐수도 있다.


인도 철학에 따르면 우리는 결국 비슈누의 꿈이된다.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존재가 아니라 타인,


즉 비슈누가 꾸는 꿈의 내용이라는 뜻이다.


우리의 생각도 결국 타인의 꿈일수도 있다.



※비슈누 : 인도신화에 등장하는 신 

브라흐마,시바와 함께 힌두교 3대신중 하나다.


뇌과학이 가장 큰 진전을 보인때가 세번 있었다.


1870년, 1914년, 1940년대이다. 1870년에는 프로이센과


프랑스가 전쟁을 했고, 1914년에는 1차 세계대전이,


그리고 1939년에는 2차세계대전이 일어났다.


이때부터 살상력이 극대화된 유산탄이 등장하면서


머리에 총상을 입은 사람도 늘어났다. 동시에 이들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의학도 발달했다.


뇌과학이 계속해서 발전한다면 20~30년 뒤에는


상상만으로 물체나 사람을 제어할 수도 있고,


의지와 상관없이 누군가가 내 생각 속으로 들어올 수도 있다.


타인이 경험한 것을 뇌에서 읽어 나의 뇌에다 심어놓을 수도 있다.


지금은 SF소설 같은 상상사에 지나지 않는다.


나와 타인은 엄연히 다른 존재이므로, 타인의 경험을 내 머릿속에


심어봤자 나만의 고유한 경험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라는 존재는 뇌에서 만들어지므로 뇌의 정보를 읽어


다른 뇌로 심어주면 계속 존재할 수 있다는 가설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기억을 다룬 영화 중에 토탈 리콜이 있다.

이 영화에 나오는 미래 시대에는 라이팅 기술이 발달해서

머릿속으로 원하는 기억을 써넣을 수 있다고 한다.

'토탈 리콜'은 기억을 판매하는 회사 이름으로

고객이 돈만 내면 원하는 기억을 심어준다.

가령 마추픽추를 가지 않아도 갔다는 기억만 넣어주면

고객은 진짜 마추픽추에 와 있는 것처럼 행복해한다.

실제 경험도 어차피 기억으로 남는 것이니

실제로 경험을 하든 안 하든 기억만 있으면 된다는 것이다.



이 영화에서 기억을 심는 라이팅 기술은 현재 이미 존재하는 것 같다.

내가 VR 체험관을 갔을 때 번지점프나 고속 열차 같은 것들은

실제 체험하는 느낌이 날 정도로 섬세하다.

아직 그래픽이 미비하지만 요즘 영화를 보면

그래픽도 현실과 구분하기 어려워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그렇다면 실제로 가보지 않은 마추픽추를 실사화 시켜

경비행기 타고 마추픽추를 감상하는 경험을 VR로 경험한다면

정말 가보지도 않은 기억을 머릿속에 넣게 되는 것 아닌가?

토탈 리콜에서 나온 기억을 심는 기계는 이미 눈앞에

거의 다 온듯하다. 차후에는 머리에 VR 기기를 착용하지 않고

경험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면 정말 현실과 가상을 구분하기 어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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