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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철학심리학

철학입문 소설로 읽는 철학 소피의 세계3

by 워니의서재 2018.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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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입문 소설로 읽는 철학 소피의 세계1

소피의 세계는 어려운 철학을 소설 줄거리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저절로 철학을 공부할 수 있게 설계되어있다. 소설의 전반적인 앞부분 그냥 단순히 철학을 설명하기 위한 플롯으로 만들었나 보다 생각하며 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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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의 세계 세 번째, 마지막 리뷰다. 소설은 단순한 이야기가 아닌 철학적인 플롯이 담겨있다. 소설 도입부에 복선을 깔아 두고 이야기 끝 무렵 가서는 캐릭터들이 철학적인 고민을 하게 만든다. 굉장히 감탄을 하면서 봤다. 철학을 그냥 교육시키듯 소개만 하는 책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뒤통수를 칠 줄이야...

 

 

◆ 임마누엘 칸트  

  

"합리주의자는 모든 인식의 기초가 사람의 의식 안에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경험주의자는 세계에 관한 모든 지식을 감각 경험에서 끌어내려고 했다. 흄은 그 외에도  우리 감각 인상만으로 어떤 결론을 내리는 데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칸트는 둘 다 부분적으로는 옳지만, 틀린 부분도 있다고 생각했다. 합리주의자는 이성을 지나치게 중요시하고 경험주의자는 편파적으로 감각 경험에 의존한다는 견해를 갖고 있었다.

 

칸트는 우리가 가진 모든 지식이 감각적 경험 덕분이라는 흄의 생각에 동의했다. 그러나 그는 우리가 세계를 어떻게 인식하는지 결정하는 중요한 전제 조건들이 우리의 이성에 내재한다고 생각했다는 점에서는 합리주의자의 철학을 받아들였다. 다시 말해 세계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규정하는 특정 조건들은 우리 내면에 있다고 하였다. 간단한 예시로 소설 속에 주인공이 빨간 안경을 쓰는 장면이 있다.  

 

 

아래 소설 속의 대사를 발췌하였다.

 

소피는 안경을 코에 걸쳤다. 사방이 온통 빨간색이다. 밝은 쪽은 빨간색으로, 어두운 쪽은 어두운 빨간색으로 보였다.  

  

"뭐가 보이니?"  

"아까와 똑같지만 모든 게 빨간색이에요."  

"그건 네가 현실을 바라보는 방식을 안경알이 결정하기 때문이야.  

네가 보고 있는 모든 것은 네 외부 세계의 일부분이야.

 

그러나 네가 모든 것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는 안경알과 관련이 있어.  

따라서 지금 이 순간에는 세계가 빨갛게 보이더라도, 너는 세계  

자체가 빨갛다고 주장할 수는  없는 거야."

 

 

칸트는 우리의 모든 경험을 형성하는 조건도 이성에 있다고 생각했다. 소설 속에서 말하는 안경은 칸트가 말하는 이성이다. 칸트는 시간과 공간을 사람이 지는 '두 개의 직관의 형식'이라고 했다. 이 두 가지  형식은 모든 경험에 앞서서 우리의 의식 속에 주어져 있다. 우리가 무엇을 경험하기 전에 이미 대상이 시간과 공간에서 현상으로 파악되리란 사실을 알 수 있다. 사람의 의식은 외부에서 받은 감각적 인상을 적는 수동적인 '칠판'이 아니라 창조적으로 형성하는 기관이다.  

  

의식은 스스로 세계에 대한 우리 인식을 결정한다. 물병에 물을 따를 때 발생하는 현상과 비교할 수 있다. 물병에 부은 물이 병과 똑같은 모양이 되는 것처럼 감각적 인상 역시 우리 '직관의 형식'을 따르게 된다. 칸트는 '사물 자체'와 '우리에게 보이는 사물'을 구분 분하였다.

  

사물 자체가 어떤지는 절대로 확실히 경험할 수 없지만 그 사물이 우리에게 어떻게 '보이는'지 알 수 있다. 대신 우리는 경험하지 않고도 사람의 이성이 사물을 어떻게 파악하는지는 말할 수 있다.  

  

 

◆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  

  

1770년 슈투트가르트에서 태어나 열열덞살에 튀빙겐에서 신학 공부를  하다가 1799년부터 낭만주의 운동의 폭발적인 전성기를 체험한 예에서나 셸링과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 헤겔은 '영원한 진리'란 존재하지 않으며 시간을 초월하는 이성도 없다고 생각했다. 철학적 사유의 유일하고 확고한 출발점은 역사 그 자체라고 생각했다.  

  

책 속에서 강으로 비유하였다. 계곡에서 강의 어느 부분이 '가장 진정한'강이냐고 물어볼 수는 없다. "사유나 이성의 역사도 강의 흐름과 같다. 그것은 이전 세대 사람들의 모든 생각과 우리가 사는  시대의 삶의 조건이나 우리의 생각을 결정짓는 모든 사상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니까 우리는 어떤 특정한 사상이 영원히 옳다고 주장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떤 사상이 우리가 발 딛고 서 있는 그곳에선 옳을 수도 있다. 지금 시대에 노예제도를 찬성한다면 비웃음거리가 되지만  과거에는 노예제도를 찬성한다고 해서 이상하게 보지 않았다. 헤겔은 어떤 철학이나 사상도 그 역사적 맥락에서 떼어서 생각할 수 없다고 했다.  

 

 

바다에 가까워질수록 가의 너비가 점점 더 넓어지는 것처럼 헤겔은 세계정신이 점점 더 커지는 자신의 의식을 향해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헤겔에 따르면 역사는 점점 더 나은 합리성과 자유를 향해 발전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물론 가끔 종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쉬지 않고 앞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래서 헤겔이 보는 역사에는 뚜렷한 목표가 있다. 새로운 사상이 대두하면,, 또 필연적으로 새로운 사상이 다시 이에 대립하고  이에 상반되는 두 가지  사유 방식이 생겨나고, 그 사이에 긴장감이 감돌게 된다. 이러한 긴장은 앞의 두 사상에서 각각 최선의 것을 보전하려는 제3의 사상으로 지양되는데. 헤겔은 것을 변증법적 발전이라고 했다.  

  

 

◆ 키르케고르  

    

키르케고르는 미적 단계에 사는 사람은 불안과 공허한 감정에 빠지기 쉽지만 그가 그런 감정을 체험한다는 건 그래도 희망적이라고 했다. 키르케고르에게 이 불안은 긍정적인 것이었다. 그것은 누군가가 '실존적 상황'에 있다는 표시다. 키르케고르는 윤리적 단계로도 만족하지 못했다. 그는 의무를 행하는 인간도 언젠가 한 번은 항상 의무를 의식하고 질서를 지키는 것에 싫증이 날것이라고 생각했다.  

  

 

◆  카를 마르크스   

    

마르크스는 역사의 모든 단계에서 지배계급과 피지배 계급 사이에 갈등이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고대 노예제 사회에는 자유민과 노예 사이에 갈등이 있었고, 중세의 봉건사회에는 봉건 군주와 농노 사이에, 그 후에는 귀족과 시민 간에 갈등이 있었다. 마르크스는 자신의 시대인 시민사회 또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가와 노동자 또는 프롤레타리아, 즉 생산수단을 소유한 자와 소유하지 못한 자  사이의 갈등도 보았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체제에서 노동자는 다른 사람을 위해. 즉 자본가를 위해 노동을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이 자기 자신의 외부에 있는 것 또는 자신에게 속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노동자는 자기 일은 물론이고 자기 자신에게도 소외된다.  

 

 

마르크스 이후 사회주의 운동은 두 갈래로 나뉜다. 한편으론 사회민주주의가, 다른 한편으론 레닌주의가 생겼다. 서유럽에서는 좀 더  사회적이고 공평한 사회질서를 구현하기 위해 점진적이고 평화적인 길을 택한 사회민주주의가 퍼졌다. 반면에 혁명만이 늙은 계급사회를  극복할 수 있다는 신념을 유지했던  레닌주의는 동유럽, 아시아, 아프리카에 퍼졌다.

 

 

◆  찰스 다윈  

  

1831년 12월 27일 비글호를 타고 남아메리카를 향해 바다 물살을 가르고 나아갔다. 그리고 1836년 10월에야 비로소 영국으로 귀항했다. 2년 걸린다던  여행이 결국 5년이나 걸리게 되었다. 찰스 다윈은 남아메리카에서부터 태평양을 지나 뉴질랜드, 오스트레일리아와 남아프리카를 항해했다.  

  

다윈 스스로 이 비글호 항해 여행을 자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가 있는 사건이라고 했다. 다윈은 그동안 모은 풍부한 자료를 고향으로 보낼 수 있었다. 다윈은 이렇게 자연과 생물의 역사에 관해 많은 생각을 간직하게 되었다.  

  

그 당시에는 성직자와 많은 과학자는  여러 가지  동식물의 종은 변하지 않는다는 기독교 교리를 신봉하고 있었다. 그러나 다윈은 모든 생명과 모든 번식은 근본적으로 세포 분열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말하였다. 세포 하나가 분열하면 두 개의 똑같은 유전자를 갖는 세포가 생긴다. 그렇게 생성된 세포는 분열할 때에 세포 하나를 스스로 복제한다. 복제된 세포와 어미 세포가 같지 않은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그런 일을 현대 생물학에서는 '돌연변이'라고 표현한다.  

 

 

◆  지그문트 프로이트  

   

프로이트는 일찍이 우리가 신경학이라 부르는 의학 분야를 전공했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우리는 모두 과거에 대한 기억을 우리 안에 깊숙이 간직하고 있다. 정신분석학자가  환자의 의식을 들여다보면 환자가 언제나 잊어버리려고 했지만 깊숙이  가라앉아 있던  

나쁜 경험을  발견하게 된다. 그런 '외상성의 경험'을 다시 의식으로 불러들이면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고 한다.  

  

한 예로 프로이트 환자들 중  한 여자는 자기 형부를 좋아했다. 자기 언니가 병으로 일찍 죽게 되자 그 여자는 언니가 임종하는 자리에 앉아서 생각했다. '이제 그는 자유로워졌고 나와 결혼할 수 있어!' 이런 생각은 물론 그 여자 안에 있는 초자아의 저항을 받는다.  

  

그 초자아의 힘이 워낙 대단해서 그 여자는 프로이트가 말한 대로 그 생각을 억압했다. 즉 그 생각을 무의식 속으로 밀어 넣었다. 그 여자는 결국 병이 들었고 심각한 히스테리 증상을 보였다. 프로이트는 그 여자가 언니의 임종 자리에서 자기 마음속에 떠올랐던 추악하고 이기적인 소망을 근본적으로 잊어버렸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 여자는 치료를 받으면서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게 되고, 병의 원인을 발견하고 완치되었다. 프로이트가 미국에서 정신 분석한  강연을 했을 때 악의 메커니즘을 간단한 예로 들어 설명했다.  

 

 

"여러분 중에서 한 사람이 여기서 웃고, 떠들고, 발을 구르며 내 연설을 방해해 분위기가 산만해지는 경우를 상상해보자고 했다.  그래서 자신이 얘기할  수 없게 되면 청중 가운데서 힘센 남자들이  일어나 잠깐 승강이를 벌인 후에 그 훼방꾼을 복도로 내죠 는다. 여기서 그 훼방꾼은 억압되었고, 연사는 연설을 계속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그 훼방꾼은 강연장 안으로 다시 들어오려고 한다. 그러나 몇 사람이 의자를 들고 문 앞으로 가서 훼방꾼을 완전히 내쫓은 뒤 거기에 의자를 놓고 '저항'이 되어 앉혀놓는다.  

  

이때 강연장 안을 '의식의 세계'', 복도를 '무의식의 세계' 비유하면, 억압의 과정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 훼방꾼은 다시 들어오려고 할 거고, 우리의 억압된 생각과 충동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무의식의 영역에서 뛰쳐나오려는 억압된 생각의 지속적인 압력 아래서 살고 있다. 그래서 때때로 우리가 원래 '의도하지 않았던'일들을 무의식적으로 말하거나 행동하게 된다. 이런 방식을 통해 무의식은 우리의 느낌과 행위를 지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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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입문 소설로 읽는 철학 소피의 세계1

소피의 세계는 어려운 철학을 소설 줄거리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저절로 철학을 공부할 수 있게 설계되어있다. 소설의 전반적인 앞부분 그냥 단순히 철학을 설명하기 위한 플롯으로 만들었나 보다 생각하며 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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