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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노자 도덕경 리뷰

by 워니의서재 2019. 1. 8.


요즘 서양에서 노자철학이 가장 주목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는 노자철학에 관심이 생겼다.

나는 서양철학에 관련된 책들을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떠한 사상 때문에

서양에서도 관심받는 사상일까? 궁금해졌다. 마침내 도덕경 노자를 읽게되었다.

책두깨는 두껍지 않다. 총 273Page로 구성되어 있고 한자가 많다보니 생각보다 빨리 읽는다.

도덕경은 상편 도경 하편 덕경으로 나누어져 있고 한 페이지에 한자와 한글이 쓰여있고

한자풀이와 더 깊이보기로 구성되어 있다.



P23. 명은 사물의 존재를 인식한 뒤, 그 사물의 성격에 대한 인식에 의하여 각기 '이름'을

명명하는 것을 뜻한다. 먼저 물질 존재가 있어 이것이 곧 '도'이며 그러한 연후에 사물에 대한

인식과 인식이 생겨나 '이름', '명'이 붙여지게 된다. '도'는 객관적 존재이고, '명'은 그 객관적

존재에 대한 인식이다. 무명즉항, 유명즉변 이름이 있으면 그로부터 다시 이름이 생기게 된다.

하나의 이름은 다른 이름을 낳고 그로부터 또 다른 명칭이 생긴다. 노자에 의하면, 세상에서

말하는 '이름', '명'은 대체로 세속의 명예와 관직, 지위를 가리키는 말로서 거짓된 허명이요

유위이며 인위이고 작위이다. 노자는 이름, 명이야말로 인간 사회에서 분쟁을 초래

하는 주요한 근원 중의 하나라고 파악한다.



이 페이지를 읽을때 서양철학의 비트겐슈타인이 생각났다. 비트겐슈타인의 말을 인용하면

"먼저 세계가 존재하고, 세계를 인식하는 사상이 있고, 그리고 이 사상을 표현하는 언어가

뒤따른다. 우리가 이름을 붙이고 문장을 만드는 순간 우리는 세계에 대한 그림을 그린다.

이름짓기와 문장 서술의 언어적 행위의 순간에 세계가 비로소 존재하고 동시에 사상이

생겨나는 것이다"



노자철학과 굉장히 비슷하다. 그러나 노자는 고대사람인 반면 비트겐슈타인은 근대사람이다.

아주 오래전에 저런 생각을 했다는것 자체가 놀랍고 신기했다. 물론 비트겐슈타인 처럼

논리학과 수학을 이용해서 증명한것은 아니지만 생각했다는것 자체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P24. 유무상통, 유무상생 무는 '유'를 낳고, '유'는 무에 돌아간다. 이는 만사만물이 시작되는

기점이자 마침표로서의 종점이며, 운동 변화의 최후 규율이다.


이 지점에서 염두하고 쓴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우주가 탄생하는 배경 '빅뱅'이 생각난다.



P52. 서른 개의 바퀴살이 모여 하나의 수레살통을 이룬다.

수레살통에 빈 공간이 있기 때문에 비로소 수레의 쓰임새가 있게 된다.

진흙을 빚어서 그릇이 만들어진다.

그릇에 빈 공간이 있기 때문에 비로소 그릇의 쓰임새가 있게 된다.


P54. '유'와 '무'가 상호 의존하며 상호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유'가 그 쓰임이 있는 것은 바로 '무가'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는

'유'부다 더 근본에 가깝다. 즉, 유와무의 변증법적 통일이 이뤄지는 것이다.



유와무의 변증법적 통일이란 말은 아마도 유와무 둘중에 좋은것은 취하고

나쁜것은 버린후 통일이 된다고 말하는것 같다. 이 지점은 서양철학자

헤겔의 변증법이 떠오른다. 헤겔은 이 세상 모든 것들은 그 안에 모순을 담고 있고,

그 모순은 진보와 개선의 방향으로 나아간다고 말한다. 헤겔의 변증법은 어떤 것이 모순을

지닌채 있는 것을 '정'이라 하고 정을 부정하여 모순을 털어 버린 상태를 '반'이라고 한다.

비록 '반'이 '정'의 모순을 털어 버려도 세상 안에 있다면 약점과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반'의 상태에서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하면서 한 단계 높아진 결과인 '합'

으로 나아간다.



P70. 가장좋은 통치자는 백성들이 그가 있는지도 모르고 있는 상태이다.


몇년전 스웨덴의 복지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본적이 있다. 그 나라 주민들은

정치인이 누군지도 모르고 살아간다는 인터뷰가 있었다. 시스템이 워낙 잘되어

있어서 정치인이 누구든 신경안써도 잘돌아간다는 내용이었다. 



P119. 모든 승부 중에 가장 어려운 것은 바로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는 말도 승리를 하려면 상대방을 알아야 함과 동시에

반드시 나 자신을 정확히 알아야함을 강조하고 있다.


요즘 굉장히 많이 언급되는 단어 '메타인지'와 같은내용이다.

고대시대에 노자가 말한 사상은 지금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수있었다.

물론 그때는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고 지금은 어느정도 검증이 되었다는 것이

다르지만 검증하지 않고 추론으로 그만큼 생각했다는 것에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

뿐이 안들었다.



P200.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간단한 요리를 하는 것과 같다.

생선을 요리할 때 자꾸 뒤집으면 모양이 엉망이 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요리해야

한다고 풀이 되어 왔다.


동양철학은 정교한 논리는 없지만 굉장히 시적이다. 은유의 매력이 넘친다.

나라를 다스리는 것을 요리하는 것에 비유하여 굉장히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P257. 지혜로운 자는 모든 것을 알지 못하고, 모든 것을 아는 자는 지혜롭지 못하다.


지혜로운 자는 아는 것이 많아 겸손해지고 모든 것을 아는자는 자신이 아는것이 다라고

생각해서 틀린 정보도 마구 발설한다는 뜻인것 같다.


P264. 공자가 하직 인사를 하고 나와 제자들에게 말했다. "새, 나는 그것이 날 수 있음을

안다. 물고기, 나는 그것이 헤엄을 칠 수 있음을 안다. 짐승, 나는 그것이 달릴 수 있음을

안다. 달릴 수 있는 것은 그물을 던져 잡을 수 있다. 헤엄을 칠 수 있는 것은 낚시로 잡을

수 있다. 날 수 있는 것은 화살로 잡을 수 있다. 


"그러나 용으로 말하자면, 나는 알지 못한다. 그것은 풍운을 타고 하늘로 솟아오른다. 

나는 오늘 노자를 만났는데, 그는 한 마리 용과 같구나!"


도덕경 - 10점
노자 지음, 소준섭 옮김/현대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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