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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일상라이프

고수듬뿍 베트남 현지식 쌀국수를 운좋게 먹은날

by 워니의서재 2018. 9. 14.


" 매운맛은 과거기억을 소환하고 "





안산에 외근 업무 보는 중에 일정 변경이 
생겨서 점심시간에 밥을 먹지 못했다.
오후 3시가 다 돼서 업무가 끝나서 직장동료와 
나는 가장 가까운 곳에 가서 끼니를 때우기로 했다. 



차를 타고 도로를 달리던 중 일렬로 줄 서있는
식당들을 보고 근방에 주차했다. 
식당 간판은 온통 한자로 표기되어 있었다.
거리에 지나가던 사람들도 모두 
중국어를 구사하고 있었다. 



안산이지만 마치 중국에 온듯한 착각이 들었다.
그 중에 한자가 아닌 베트남어로 쓰여있는
간판이 하나 보였다.
동료와 나는 거기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식당에 들어가자마자 사장님의 얼굴을 보고
베트남 사람인가?라고 생각이 드는 외모였다.
나는 설마 한국에서 현지식 쌀국수를 먹는 건가?
생각하며 마음이 설레었다.



베트남을 가지 않고 현지와 비슷한 쌀국수를
먹는다는 건 소소한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가게 들어서자마자 정면에 베트남 국기가 걸려있고

벽 사방에는 베트남어가 쓰여있는
음식 메뉴판이 붙어있었다.



제품을 전시하는 선반 한편에는 외국인이 오면
많이 사간 다는 홍삼캔디가 놓여있었다.
직장동료 얘기로는 베트남 사람이 한국 오면
가장 많이 사 가는 물품이 홍삼캔디라고 한다.



드디어 쌀국수가 나왔다.
직장동료는 고추 3개만 넣으면 된다고
나에게 신신당부했지만 매운 걸 좋아하는 나로서는
평소에 청양 고추를 듬뿍 고수도 듬뿍 넣어서 

먹는 습관대로 청양 고추 넣듯이 빨간 고추를 듬뿍 넣었다.



내가 직장동료에게 말했다.
"고수도 알싸하고 맵네"
직장동료가 말했다.
그러게 고추 3개만 넣으면 된다니깐. 으이그!



현지 가서 많이 먹어본 사람의 조언을 듣지 않고
내가 먹고 싶은 대로 먹은 결과는 가혹했다.
내 얼굴에는 비가 내리고,
코에서는 서로 나가겠다고
콧물들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그렇게 혹독하게 점심을 해결하였다.
매운맛을 먹고 나니 과거의 기억이 내 머릿속을
두드렸다. 과거의 아내와 함께했던 기억.


아내와 함께 갔던 중식당에서도 엄청 

매운 음식을 먹은 기억이 있다.
우리 부부가 매운맛에 관한 에피소드를
회자하다 보면 항상 3순위 안에 드는 이야기다.

아내와 함께한 에피소드는 다음이야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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