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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미디어

드라마와 영화로 보는 인문학

by 워니의서재 2019. 4. 28.

제가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한 지는 약 1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그 전에는 한 달에 한 권 읽을까 말까였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어도 이해가 되는 듯하면서도 잘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많았습니다. 특히 철학이나 정신분석 책을 보면 굉장히 난해한 문장 구조로 되어있고, 단어들도 낯설어서 더 이해가 어려웠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비트겐슈타인의 그림이론을 보고 이거구나! 싶었습니다. 그럼 비트겐슈타인의 그림이론에 대해 짧게 설명하고 어떻게 책을 읽으면 이해가 더 쉬운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비트겐슈타인 그림이론

비트겐슈타인은 교통사고 재판에 관련된 기사에서 자동차 모형과 마네킹으로 사건을 설명했다는 기사를 보게 됩니다. 이에 비트겐슈타인은 어떻게 장난감 모형과 마네킹을 가지고 사건을 설명할까? 의문을 품게 되고 이렇게 결론을 내립니다. 자동차 모형과 마네킹은 실제 자동차와 사람과 대응하기 때문이다. 그는 언어도 같은 원리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언어가 의미를 갖는 것은 언어와 현실세계가 대응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언어가 세계에 존재하는 것들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죠. 언어는 명제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세계는 사태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각의 명제와 사태는 서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언어와 세계의 논리적 구조는 동일하며, 언어는 세계를 그림처럼 기술하기 때문에 의미를 가진다 것이 비트겐슈타인의 '그림이론'입니다.

 

어느 날 '소설 쓰기''글쓰기'에 관련된 책을 읽다가 문학작품과 영화, 드라마는 학문을 기본으로 스토리를 구축하는 일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 작가가 무의식으로 작업해도 인문학에서 크게 벗어나는 작품은 없다는 것도 알게 됐고요. 특히 철학, 역사, 심리학이 들어간 작품이 꽤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이후부터 비트겐슈타인의 그림이론을 적용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즉,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문득 책에서 읽었던 내용이 떠오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을 연결해서 생각하고 글을 써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이후 제 블로그에는 영화 리뷰와 드라마 리뷰인데 뜬금없이 책에서 문장을 가져와 이야기를 해석하는 리뷰가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책을 읽고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글을 쓰다 보니 기억에 더 잘 남게 되는 긍정적인 효과도 얻었습니다.

 

결론

비트겐슈타인의 '그림이론'처럼 책에서 읽었던 글자와 영화나 드라마에서 본 영상을 대입해서 생각하니까 훨씬 이해가 더 쉬웠습니다. 특히 캐릭터의 내면은 심리학으로 대입해보고, SF영화나 판타지 영화에서는 철학 책에서 읽었던 사상을 대입해보니 그냥 책만 읽었을 때보다 머릿속에서 그림이 잘 그려졌습니다. 드라마나 영화도 역사책을 읽으면서 기본적인 흐름을 이해하고, 실제 역사와 이야기를 비교하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비트겐슈타인의 말처럼 언어와 현실세계가 대응하기 때문에 '글자''이미지'(영상)를 연결하면 더 쉽게 이해가 가능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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