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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미디어

영화 어스 스포일러 심리학적으로 해석

by 워니의서재 2019. 3. 31.

 

이 장면을 심리학적으로 풀어보자면 우리 안에는 여러명의 '자아'를 가지고 있고, 이는 회사나 학교에서 모습과 집에서 모습, 친구들과 있을때 등 그때의 상황에 따라서 다른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갑니다. 회사에서는 열심히 일하고 인정받는 회사원일지라도 집에서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따뜻하지 않는 남편이 될수도 있습니다. 회사에서 바라보는 '나'와 가족들이 바라보는 '나'는 분명 다릅니다. 

 

영화는 시작하자마자 아메리카 대륙 깊은 지하 곳곳엔 엄청난 터널이 존재한다는 자막이 나옵니다. '깊은 지하'는 우리의 내면을 상징하고, 터널은 다수의 ‘자아’끼리 연결된 통로입니다. 깊은 지하에는 수 많은 '또 다른 나'가 살고 있다는것을 의미합니다. 이들이 바로 '붉은 옷'을 입은 자들입니다. 영화 시작장면의 토끼들은 '복제'를 상징하며, 우리의 '자아''다수의 자아'로 분열되어 복제가 된다는 의미입니다. 영화 시작전에 갇혀있던 토끼들은 영화 후반부에서 갇혀있던 '자아(분신)'들이 밖으로 탈출하게 되어 대형참사가 일어나게 됩니다.

 

 

책속 문장 발췌 Ego Trick중(다중 자아) 발췌.

 

만약 자기에게 일어난 어떤 일을 두고 '이런 일은 나한테 일어날 수 없어'라고 생각하면, 논리적 귀결은 '다른 누군가에게 일어나고 있어'가 된다. 만약 '참을 수가 없어'라고 느끼면, 우리를 대신해서 거기에 대처할 누군가를 만들어 내게 된다. 사실 사람들이 대부분이 알게 모르게 이런 생존 전략을 구사하면서 살아간다. 

 

'분신'들 중 누구도 다른 '분신'의 생각이나 행동을 인식하지 못했다. 각기 서로 교류가 없는 완전히 독립된 개인들 같았다. 이들이 번갈아가며 의식의 바통을 잡았는데, 반드시 한 번에 한 사람만 바통을 쥘 수 있는 것처럼 보였다. 바통을 넘겨준 다음 그들은 으슥한 무의식 속으로 숨었다.

 

사교활동을 싫어하는 내성적인 사람은 때로 외향적인 '분신'을 만들어낸다. 자기가 주최한 만찬회가 끝날 때까지만 버텨주면 되는 일종의 가면과 같은 존재다. 직장에서 싫은 업무를 해야 하는 사람은 작업을 입고 벗는 행동을 경계 긋기로 인식할 수도 있다. ( 진짜 자아와 억지로 해야 하는 역할 사이의 자기 자신을 둘로 나누는 경계 긋기 )

 

 

예레미야 11장 11절 예언이 시작되고, 깊은 지하속에 갇혀있던 ‘또 다른 자아’는 밖으로 출몰하기 시작합니다. 조던필 감독은 은유적으로 '복제인간'을 나의 ‘또 다른 자아'로 표현합니다. 예레미야 11장 11절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의 시작이고, 사람들은 통제력을 잃게되고, 타인의 고통스러운 경험과 기억을 공유하지 않는사람이 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공포영화는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 무너지게 되면서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보는 것이라고 합니다.

 

미국 노동자들의 '평범한 일상'은 많이 무너져있는 상태입니다. 자신들이 일하던 공장에는 수 많은 '이민자'들이 자리를 채운것도 모자라, 미국기업인데 멕시코에 공장이 많은것도 이유입니다. 이는 곧 노동자들의 일자리가 부족해지게 됩니다. 사람들은 '나' 하나 먹고 살기도 힘든 팍팍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을때 누군가 나타나서 너희들이 힘든것은 다 '이민자'들때문이야!라고 '원인'을 이민자들에게 돌려버립니다.

 

 

이때, 통제 능력을 갖춘 '자아'는 약해지고 '깊은 지하 내면'에 잠자고 있던 ‘통제력을 잃은 자아’ 즉 '붉은 옷'을 입은 자들이 깨어나게 됩니다.

 

예레미야 11장 11절 '나 여호와가 이와 같이 말하노라 보라 내가 재앙을 그들에게 내리리니 그들이 피할 수 없을 것이라 그들이 내게 부르짖을지라도 내가 듣지 아니할 것인 즉,

 

 

책속 문장 발췌 Ego Trick중(다중 자아) 발췌.

 

'분신'들 사이에 '기억 장벽 (Memory barrier)'이 만들어지고, 분신들의 기억 · 생각 · 행동 등이 서로 완전히 분리된다. 그러므로 전형적인 해리성 정체 장애 사례에서 학대를 받은 피해자는 고통스러운 경험과 기억을 다른 분신과 공유하지 않는 별개의 분신이 된다. 그렇게 하는 유일한 방법은 자아의 자원을 나누는 것이다. 한쪽 분신이 창조적 능력을 갖고, 다른 분신이 자제 능력을 갖는 식이다. 

영화에서 계속 등장하는 '인간 띠' '기억 장벽'을 상징합니다. 지하 깊은 곳에 갇혀있던 '또 다른 나'는 탈출하고, 우리와 같은 형상을 한 모습으로 집 앞에 나타나게 됩니다.

 

기억, 생각, 행동 등이 서로 완전히 분리되고 고통스러운 경험과 기억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지 않는 각자만을 생각하는 개인주의가 됩니다. 그리고 영화에서는 한쪽 분신은 '자제 능력을 갖춘 나'와 '창조적 능력'을 가진 나로 태어납니다. 창조는 곧 파괴 입니다. 소설 데미안에서도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새의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우리가 태어날때도 굉장히 파괴적으로 태어납니다. '어머니'에게 굉장한 고통을 주고, 많은 양의 피가 흘리고 나서야 태어납니다.

 

 

'붉은 옷'을 입은 자들이 가위를 들고 나타난 이유는 가위는 완벽한 대칭을 이루기 때문에 우리의 또다른 자아를상징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어머니 뱃속에서 태어나 탯줄을 잘라내고 새로운 세상에 나오듯 '창조 적인 나의 또 다른 모습인 불은 옷'을 입은 자들은 '통제력을 갖춘 나'와의 연결을 끊고 새로운 세상에 나오기 위해서 입니다.

 

 

지하 깊은곳에 있던 '또다른 나 붉은 옷을 입은 자'들은 '통제력을 갖춘 나'를 죽이려고 합니다. 영화에서 '붉은 옷'입은 자들과의 사투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선택을 할때 고민하는 과정을 조금 잔인하게 묘사한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통제력을 갖춘 나'는 지하 깊은 내면에 잠식되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통제력을 잃은 붉은 옷을 입은 자'들은 '통제력을 갖춘 나'를 죽이려 듭니다. '통제력을 잃은 나'가 '통제력을 갖춘 나'를 죽이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통제력을 가지고 있던 나는 소멸되고, 더이상 나 스스로 통제할수 없게 됩니다. 사람들은 극단적이고 개인주의를 지향하며, 타인의 고통을 무시하고 오로지 '나의 입장'만 생각하는 사람이 될것입니다. 지금 '이민자' 반대를 지지하는 사람들과 영국에서 '브렉시트'를 지지하던 사람들처럼요.

 

 

영화에서 계속 가위가 등장하는 것도 '통제 능력을 갖춘 나''창조적 능력을 갖춘 나'와 연결을 끊으려는 것입니다. 이제 그만 연결을 끊고 오로지 너 만을 위한 삶을 살라는 우리 마음속 깊은 지하안에 외침이겠지요. 쉽게 말하면 '통제력을 지닌 나''통제력을 잃은 나'의 사투를 비유적으로 보여준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렇게 얘기하다보니 '인사이드 아웃''스리럴 형식'으로 풀어낸것 같기도 하네요.

 

 

영화 마지막에 '통제력을 갖춘 애들레이드''통제 능력을 잃은 레드'가 바뀌었다는 것을 우리는 알게됩니다. 이러한 상징은 '통제력을 갖춘 나''통제력을 잃은 나'와 연결이 끊어져 죽게되었고, 결국에는 '통제력을 잃은 나'만 살아남았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US의 뜻은 두가지 입니다. '우리들'이란 뜻도 있고 '나 에게'라는 뜻도 있습니다. 이런 모습이 '우리들'이고, 영화를 보고 '나 에게' 질문을 던져보라는것 아닐까요? 혹시 나도 '깊은 지하'에 갇혀있던 '통제력을 잃은 레드'를 풀어준것 아닌지? 영화 마지막 장면에는 ‘통제력을 잃은 사람’들이 모두 손을잡고 ‘인간 띠’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점점 극우화 되가고 자국의 이익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국가에서도 많이 볼수 있습니다. 한 예로 '브렉시트'도 비슷한 효과이고, 중국의 책임지지 않는 '미세먼지'또한 마찬가지고 모든 원인을 대한민국 탓하고 외부의 적을 만들고 내부를 결속하려는 일본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만 잘 살면 되지"라는 안일한 생각에 '지하 깊은 곳'에 숨어있던 우리들의 또다른 모습 '악마'가 세상에 튀어나와 또 다시 '세계대전'이 일어날까 두렵다는 감독의 메세지가 아닐까요? 요즘 세계정세를 보면 참 무서운 일이 많이 일어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각 개인은 모든 사람의 일부입니다. 우리는 모두 동일한 정신이며, 동일한 것의 일부입니다. 우리는 나눠지지 않습니다.”

-아콩 돌쿠, 티베트 불교 승려

영화 어스해석 왜 우리US  일까? https://wonysworld.tistory.com/390

영화 어스 후기 결말해석 줄거리 리뷰 https://wonysworld.tistory.com/389

다중 인격 (해리성정체장애) 리뷰보기 https://wonysworld.tistory.com/397

 

[참고도서 ]에고 트릭

 

 

에고 트릭 - ‘나’라는 환상, 혹은 속임수를 꿰뚫는 12가지 철학적 질문

《가디언》과 《파이낸셜타임스》가 극찬한 화제의 철학서. 가짜 논리 유쾌한 딜레마 여행 등으로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베스트셀러 작가 줄리언 바지니가 ‘자아’와 ‘나’의 정체를 탐구한다. 그런데 자아를 ...

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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