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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미디어

왕좌의게임 엔딩에 팬들이 분노한 이유

by 워니의서재 2019. 5. 25.

◈사람들이 왕좌의 게임에 열광했던 이유

조지 RR마틴이 창작한 원작 소설 왕좌의 게임은 정말 탄탄한 스토리와 세계관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열광하여 수많은 팬들이 생겨났죠. 그 탄탄한 시나리오를 토대로 드라마를 시즌1부터 시즌5까지 제작했기 때문에 시즌5까지는 크게 무리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 '조지 RR마틴'이 하차하면서 조금씩 위태로워지기 시작했어요. 시즌5까지는 사람을 피말릴 정도로 고구마만 주다가 지칠 때쯤 사이다로 한방 터트렸다면 시즌6부터는 시작부터 화끈한 전개로 사이다를 남발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도 시즌6까지는 볼만했습니다. 아리아가 프레이를 암살하는 장면과 굉장히 많이 화자 된 'Hold the door'가 있었으니까요.

 

다시 시즌1이야기를 해보자면 대너리스는 오빠에게 농락당하고 도트라키에 팔려가기까지 합니다. 원치 않았던 결혼이지만 결국 남편을 사랑하게되고, 얼마 안 돼서 남편을 잃게 되지요. 남편이 죽고부터 도트라키 사람들에게 여왕으로 인정 받지도 못합니다. 하지만 시즌1 마지막 장면을 보고 소름 돋지 않았던 사람을 많지 않았을 거예요.

 

처음에 왕좌의 게임 그렇게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도 시즌1때문에 보는게 쉽지 않아요. 시즌1이 굉장히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거든요. 너무 많은 인물과 가문이 나와서 누가 누구인지도 헷갈리기도 하고, 사건이 크게 전개되는 느낌도 없어요. 시즌1만 보고 재미없음 그만 봐야겠다고 생각할 즈음에 그렇게 마지막 장면에서 화끈하게 터트렸죠.

 

시즌1의 피날레 장면이 멋있었던 건 마지막 장면에 있었던 게 아닙니다. 그 장면까지 가기 위한 여정을 시청자가 봤기 때문이에요. 오빠에게 괴롭힘 당하고, 강제로 팔려가다시피 결혼해서 겨우 남편과 사랑에 빠졌는데, 바로 남편이 사망하게 되죠. 그 이후 남편을 따르던 많은 도트라키들이 떠나고 소수만 남은 상태에서 그 마지막 장면이 나온 겁니다.

 

 

 

◈왕좌의 게임은 시즌7부터 과정을 생략했다.

왕좌의 게임 시즌8 마지막 회에서 작가가 시청자에게 하고 싶은 말을 티리온의 입을 빌려한 듯한 대사가 있습니다. "사람을 뭉치게 하는 게 뭘까? 군대? 황금? 깃발? 이야기지. 이 세상에 좋은 이야기보다 더 영향력이 큰 건 없어. 그건 그 무엇도 막을 수 없지. 그 어떤 적들도 그걸 물리칠 수 없어."

 

드라마말고 현실 이야기를 조금 해볼게요. 사람들이 '김연아 선수와 박지성 선수'를 왜 좋아할까요? 물론 실력이 뛰어난것도 있지만 두 선수 모두 서사가 있습니다.

 

김연아 선수는 그늘에 가려져있었지만 피나는 노력으로 아사다 마오를 뛰어넘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스타가 되었고, 박지성 선수는 이름 없는 선수였는데 2002년을 기점으로 평발임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사람들이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축구선수 중 한 명이 되었죠.

 

두 선수의 공통점은 피나는 노력으로 성공했다는 '과정''이야기'가 있습니다. 티리온의 말처럼 사람들은 이야기에 흥분하고 열광합니다.

 

이와 반대로 과정을 건너 뛴 한 케이스가 있습니다. 브랜은 세눈까마귀가 되기 위한 노력은 했을지 몰라도 왕이 되기 위한 노력은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작가가 왕이 되고자 하지 않은 사람이 결국 왕이 된다는 메시지를 주기 위해서 브랜을 왕으로 만들었을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충분히 납득이 될만한 과정이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브랜과 비슷한 느낌의 실제사례가 있습니다. 과정을 생략하고 대학에 입학해 많은 사람들이 납득할수 없었고 울분을 토했던 사건이죠. 바로 2016년 10월쯤 '비선 실세' 최순실씨 딸 정유라가 이화여대에 부정입학한 사건입니다. 물론 드라마는 엔딩을 못만든다고 해서 법적 처벌을 받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과정을 생략했다는면에서 동일합니다. 정유라의 사건도 대학에 입학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고 과정또한 생략했습니다.

 

◈이케아 가구와 왕좌의 게임

이케아 가구가 성공한 이유를 생각해보면 원인을 명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케아는 구매 후 자신이 직접 조립까지 해야 하는데도 굉장히 인기가 많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내가 직접 조립해서 완성품이 된 과정이 생기고 이야기가 생깁니다. 만약 제가 아내와 함께 책상과 의자를 사서 조립했다고 가정해볼게요.

 

책상과 의자가 완성되는 순간 뿌듯함은 물론이거니와 그 의자에 앉아 함께 커피를 마시다 보면 조립했던 기억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이케아 사례에서 가구를 만들기 위한 과정과 이야기가 생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왕좌의 게임을 시청할 때도 캐릭터들이 단계 단계 과정을 밟아가며 성숙해지는 것을 원합니다. 어느 순간 갑자기 어느 캐릭터가 멍청해지거나 똑똑해지거나 하면 몰입이 안됩니다. 그에따른 충분한 과정이 따라야 합니다. 과정을 충실히 하지 못한 대표적인 예는 시즌8 3화 나이트킹입니다. 오래동안 기대감만 잔뜩 올려놓고 너무 허무하게 끝났죠. 5화도 만찬가지구요. 엔딩은 말할것도 없지요. 8년 동안 시청해온 왕좌의 게임팬들에게 왕좌의 게임은 단순히 드라마가 아닙니다. 함께 살아온 추억이고 삶의 일부이기도 합니다.

 

과거의 음악을 들으면 그때의 기억이 떠오른다고 하지요. 드라마도 마찬가지 같아요. 8년 동안 왕겜을 보면서 누군가와 왕겜에 대한 대화를 나눴던 기억과 행복했던 추억도 함께 떠오르니까요. 저 같은 경우는 항상 아내와 봤기 때문에 왕좌의게임을 떠올려도 아내와의 추억도 동시에 떠오릅니다.

 

8년동안 설레는 마음으로 왕좌의 게임을 기다리던 팬들의 마음과 일맥상통한 이미지 같아요.녹아내리는 '철 왕좌'는 마지막 회를 시청한 팬들의 마음과 같겠죠.

이 정도면 단순히 드라마가 아닌 누군가의 삶의 일부가 아닐까요?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고 재 촬영 청원까지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드라마라고 생각한다면 그냥 안 보면 그만이기 때문이죠. 이번 마지막 회는 왕좌의 게임 팬들에게는 8년 동안 친하게 지내던 친구에게 배신당한 느낌과 비슷할꺼라고 생각합니다. 시즌7, 8은 팬들과 애증의 관계네요. 그래도 8년동안 재미있었고 행복했습니다. 아무리 욕해도 이 또한 하나의 추억이니까요.

 

https://wonysworld.tistory.com/475

 

왕좌의 게임 마지막회 나라면 이렇게!

이번 포스팅은 왕좌의 게임에 아쉬웠던 점을 주제로 이야기해볼게요. 먼저 아쉬웠던 점은 시즌8 3화는 수습불가일 것 같아서 논외로 하고요. 3화를 수습하려면 10화로 연장해서 찍어야 하지 않았나 싶어요. 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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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 시즌8 6화 스포주의 결말 줄거리 리뷰

◈줄거리 요약 5화에서 분노한 대너리스가 드로곤을 타고 킹스 랜딩을 불태웠습니다. 폐허가 된 킹스 랜딩을 티리온과 존스노우가 걷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회색 벌레가 살아남은 라니스터 병사들을 사살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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