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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창고/인문학

철학을 공부 하는 이유

by 워니의서재 2019. 5. 16.

이 책의 첫 시작은 '왜 철학 따위를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먼저 질문을 던집니다. 보통 철학하면 먹고살 걱정 없는 사람들이 지적 유희를 위해서 한다고 생각하거나 아니면 틀린지 식도 많은 철학을 뭐하로 배우지? 어차피 뇌과학도 있고 심리학도 있는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철학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철학은 인간 안에 자기 극복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가르친다. 모든 것을 잃은 지옥에서도 그것은 사라지지 않음을, 아니 모든 것을 잃었기에 오히려 인간이 가진 참된 것이 드러난다는 걸 철학은 말해준다."

 

"깨달음은 천국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 천국에는 우리 자신에 대한 극복의 가능성도 필요성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천국에는 철학이 없고 신은 철학자가 아니다. 철학은 지옥에서 도망치지 않고 또 거기서 낙담하지 않고, 지옥을 생존조건으로 삼아 거기서도 좋은 삶을 꾸리려는 자의 것이다."

 

 

책 속에는 철학사에 이를 확인해주는 에피소드를 예시로 보여줍니다.

 

어느 날 철학자 탈레스는 별을 보며 걷다가 우물에 빠지고 말았다. 그것을 본 트라케의 하녀가 깔깔대며 이렇게 말했다. "탈레스는 하늘의 것을 보는 데는 열심이면서 바로 발아래 있는 돌을 보지 못해 넘어지다니요" 저자는 이 하녀가 총명한 사람임에 틀림없다고 합니다.

 

 

몸은 지구에 두면서 정신은 안드로메다로 날아간 철학자의 삶을 재치 있게 조롱했기 때문입니다. 철학자들은 그녀를 철학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함부로 말하는 무지한 대중의 상징으로 삼았다고 합니다. 누구보다 소크라테스가 앞장 섰다고 합니다.

 

 

그는 발치에만 눈을 두고 다니는 이들, 눈을 다른 곳에 돌릴 여유를 갖지 못하는 이들, 당장의 이익을 위해 능수능란하게 말하지만 결국에는 옳은 것이 무엇인지는 모른채 상대방의 비위나 맞추고 있는 이들을 비웃었습니다.

 

 

소크라테스는 트라케의 하녀 같은 이들을 보고 이렇게 조롱합니다. 내가 가난한 사람과 철학자 사이의 화해가 쉽지 않다고 한 것은 그들 모두가 어떤 진실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발치의 우물을 도외시하고 하늘의 별에 눈을 빼앗긴 철학자를 비판한 하녀도 옳고, 발치만  보느라 어디로 걷는지 모르는 하녀를 지적한 철학자도 옳다.

 

 

삶을 성찰할 여유가 없다면 그 삶은 노예적이라는 철학자의 말도 옳고, 삶의 절실함이 없다면 그 앎이란 유희나 도락에 불과하다는 하녀의 비판도 옳다. 그러나 둘이 모두 옳다는 것은 둘이 모두 틀렸다는 말이기도 하다. 한쪽이 옳은 부분에서 다른 쪽은 틀렸기 때문이다.

 

철학이 일상의 삶과 무관하게 저 하늘의 별만 보는 것이라면 가난한 사람들이 지적하듯 철학은 한가한 일이나 쓸모없는 일이 되어버립니다. 하지만 가난한 사람들이 떠 받드는 현실 감각 역시 그들 자신을 빈민으로 양산하는 현실에 대한 추인에 불과하다면 그것은 노예 자기 위안에 불과할 것이다. 이처럼 철학과 가난한 사람이 대립하는 곳에서는 철학도 불행하고 가난한 사람도 불행하다.

 

 

※ 철학자와 하녀 프롤로그를 읽고...

 

지금 '니체의 위험한 책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다가 문체가 너무 좋아서 작가의 이름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온라인 서점 사이트에서 이름을 검색해서 알게 된 책입니다. 아직 다는 읽지 않고 앞부분 조금만 읽고 마음의 울림을 주어 이렇게 포스팅합니다. 고병권 작가의 문체가 너무 마음에 들어 소개합니다.

 

※알라딘 <종이책>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864980

 

철학자와 하녀 -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마이너리티의 철학

고병권 저자는 비정규직, 장애인, 불법 이주자, 재소자, 성매매 여성 등 사회적 약자들의 곁에서 철학을 함께 고민해온 현장 인문학자다. 이 책의 제목에서 ‘하녀’는 권력의 테두리 속에서 ‘법’ 없이 사는 것을 ...

www.aladin.co.kr

※리디북스 <전자책>

https://ridibooks.com/v2/Detail?id=856000070&_s=search&_q=%EC%B2%A0%ED%95%99%EC%9E%90%EC%99%80%20%ED%95%98%EB%85%80

 

철학자와 하녀

철학은 지옥에서 가능성을 찾는 일이다위로와 도피의 인문학은 침몰했다 - 현실을 바꾸는 힘을 주는 ‘현장 인문학’이 필요하다당장 오늘과 내일, 나와 가족의 생존이 걱정되는 마당에 철학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인문학이 무슨 소용일까? 《철학자와 하녀》의 저자 고병권은 “철학은 지옥에서 가능성을 찾는 일이다”라고 말한다...

ridibook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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