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리뷰/경제&마케팅

진보와 빈곤 서평 저자 헨리 조지

by 워니의서재 2019. 6. 17.

최근에 영화 기생충에서 계급갈등을 보고 이 책이 더 읽고 싶어졌습니다. 책의 제목에서 진보는 기술의 발전을 의미합니다. 과거의 사람들은 기술이 발전하면 모두 행복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가난해지고 소외되는 현상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지금 현재도 그렇습니다. 공장이 자동화되면 될수록 그곳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잃게 됩니다.

 

거기다가 안전하다고 생각한 서비스 업종까지 '키오스크(무인결제 시스템)'로 주문을 대신합니다. 심지어 일본은 '페퍼'라는 로봇이 사람처럼 친절하게 손님을 응대하며 주문까지 받습니다. 이처럼 기술 진보로 빈곤해지는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우리가 흔히 어렴풋이 알고있던 용어부터 다시 명확하게 규정하고 시작합니다. 먼저 부의 본질부터 알아야 합니다. 

 

부는 증권, 저당권, 약속어음, 은행 수표가 늘어난다고 해서 사회의 부가 증가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어떤 사회의 인구 집단 중 일부를 노예로 삼는다고 해서 그 인구 집단의 부가 증가하지는 않습니다.

 

 

그 이유는 노예 주인이 얻은 것은 곧 노예가 빼앗긴 것이기 때문입니다. 토지가격의 상승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토지 소유주가 얻은 높은 가격은 토지 임차인 혹은 매수인이 그만큼 잃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대적인 부는 일반적인 생각이나 대화 혹은 입법과 법률에서는 실제적인 부와 별로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런 부는 잉크 몇 방울과 종이 한 장만 있으면 그 어떤 물건도 파괴되거나 소비되는 일 없이 정말 무효화시킬 수가 있습니다. 최고 정치권력의 시행령에 의하여 부채는 취소될 수 있고 노예는 해방될 수 있으며, 토지는 모든 사람의 공동 소유로 이용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한다고 해서 부의 총액은 전혀 줄거나 늘어나지 않습니다.

 

헨리 조지가 말하는 부의 증가는 건물, 소 떼, 도구, 기계, 농산물과 광산물, 제조품, 선박, 마차, 가구 등이 있습니다. 그 사회에 인구 숫자에 비례하여 이런 물품들이 많이 가지고 있는 사회가 가장 부유한 사회입니다. 이런 물품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인간의 용도와 욕구 충족에 맞추어 인간의 노동이 투입된 자연의 물질 혹은 생산물입니다. 이 물품들의 가치는 그와 유사한 종류의 물품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평균적인 노동량에 달려있습니다.

 

헨리 조지에 의하면 늘어난 부가 대규모 재산가를 만들어내고, 사치를 조장하고,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대비를 더욱 심각하게 만든다면, 그런 사회 발전은 진정한 진보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에 저항하는 반작용이 반드시 일어나게 된다고 합니다. 기술이 발전하고 사회가 발전하려면 수준이 높은 교육이 필수입니다. 노동자들이 열심히 일하기 위해서는 무언가 이데올로기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은 평등하고 열심히 일하면 누구든 상류층이 될수 있다고 교육합니다.


하지만 상류층으로 진입할수 있는 사람은 굉장히 제한적입니다. 가난한 처지로 떨어질 사람을 교육시키는 것은 그를 반항적인 사람으로 만듭니다. 노골적인 사회적 불평등의 기반 위에다, 모든 사람은 평등한 존재라고 주장하는 정치 제도를 수립하려는 것은, 피라미드를 거꾸로 세워보겠다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합니다.

 

 

저는 현재 발생하는 많은 사회문제들이 이런 교육 시스템때문에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은 평등하지 않고 누구나 상류층이 되지 못하는게 사실입니다. 꼭 상류층이 되지 않고 무슨 직업을 선택해도 타인에게 비난받지 않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국은 공장이나 건설업에서 노동하는 사람이나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무시합니다. 그러한 태도에서 갑질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경험을 한 부모님들은 아이들의 교육에 더 열을 올리고 무조건 대학에가고 의사나 변호사 같은 직업을 선택하라고 합니다. 또는 공무원이 되라고 말하죠.

 

사실 이런 마음의 본질을 들여다보면 부유하게 살고 싶다는 마음보다 타인에게 무시 당하지 않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사교육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빈곤한 사람들끼리도 선을긋고 계급을 만들어 차별하려 하게 됩니다. 그렇게 하면 자신이 조금 더 신분이 상승한것 같고 남들보다 나아보이기 때문이죠. 이러한 현상을 방지하려면 어떠한 직업이든 타인에게 무시 받지 않고 존중되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P31. 동일한 원론을 내놓고 서로 합의한 사람들도, 실행의 각론으로 들어가면 서로 의견이 달라서 무질서한 중구난방을 보여줄 뿐이다. 어떤 경제학의 권위자는 현재의 불황이 과도한 소비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또 다른 경제학의 권위자는 과도한 생산 때문이라고 말한다.

 

과도한 소비는 '유한 계급론'의 저자 소스타인 베블런을 말하는것 같고, 과도한 생산은 마르크스를 뜻하는 것 같습니다. 이 시대의 아주 유명한 경제학자들이 많았던 것을 보면 얼마나 참혹했는지 대략적으로 예상이 됩니다. 요즘 방영하고 있는 '아스달 연대기'에서도 이 시대가 생각나게 하는 장면들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발이 묶여 공장안에 갇혀 하루 종일 '공돌'을 생산하는 장면과 엄청나게 높은 절벽을 올라가기 위해 나무로 된 도르래식 엘리베이터를 노동자들이 만드는 장면이 나옵니다. 드라마에서 노동으로 희생당하는 사람들을 닭장에 갇혀 계속해서 알을 낳는 것과 비유하였습니다. 이처럼 기술이 발전한다는 것은 누군가의 노동이 강요되고 있고 그 희생으로 멋진 건물들과 최첨단 기술들이 발전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빈곤층은 더욱더 가난하게 됩니다.

 

이렇게 기술이 진보하면 빈곤해지는 현상은 지금도 전혀 바뀌지 않았습니다. 재개발이 확정되면 그곳에 아파트가 들어서고 거기에 살던 주민들은 또 어디에 가서 살아야 할지 고민해야합니다. 또 요즘 핫하다고 말하는 '신사동 가로수길' 이태원의 '경리단길' 등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하면 거대한 프랜차이즈들이 들어서고 임대료는 부지기수로 오릅니다. 이 현상을 '젠트리피케이션'이라고 합니다.

 

알쓸신잡3에서 유시민 작가가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해 토론할때에도 '진보와 빈곤'을 인용했습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신사계급을 뜻하는 젠트르gentry에서 파생된 용어로, 1964년 영국의 사회학자 루스 글래스Ruth Glass가 처음 사용하였습니다. 글래스는 런던 서부에 위치한 첼시와 햄프스테드 등 하층계급 주거지역이 중산층 이상의 계층 유입으로 인하여 고급 주거지역으로 탈바꿈하고, 이예 따라 기존의 하층계급 주민은 치솟은 주거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여 결과적으로 살더 곳에서 쫓겨남으로써 지역 전체의 구성과 성격이 변한 현상을 말합니다.

 

이미 1800년대에 헨리조지는 '진보와 빈곤'이라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그러나 그때나 지금이나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현재도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으로 기술이 진보하면 할수록 그곳에 살던 주민들은 가난해지고 결국 살던 곳에서 쫓겨납니다.

 

 

헨리 조지는 보호무역은 굉장히 어리석은 정책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미중 무역 전쟁으로 또다시 보호무역이 부활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현상을 헨리 조지가 이렇게 설명합니다. 어떤 사회에서 임금으로 나눠야 할 액수는 고정된 금액인데, 외국인 노동자와 경쟁을 하게 되면 그 액수를 또다시 나눠야 하고 결과적으로 임금이 더 적어지게 된다고 말입니다.

 

현재의 미국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트럼프가 멕시코 장벽을 치고 이민을 막는 것과 중국에게 관세를 부여하고 보호무역을 하는 이유도 이와 비슷합니다. 미국 노동자들끼리 임금으로 나눠야 할 액수는 고정된 금액인데, 남미 쪽 노동자와 경쟁을 하게 돼서 그 액수를 나눠야 하니 임금이 적어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거기다가 제조업은 값싼 중국 제품에 밀려 점점 경쟁력을 잃고 미국의 공장은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지금 읽어도 굉장히 공감 가는 내용이 많습니다.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기 때문이죠. 현재의 국제정세와 기술이 진보하고 노동이 소외되는 현상을 이해하고 싶다면 읽어볼 만한 책인 것 같습니다.

 

https://newtip.net/click.php?m=yes24&a=A100652363&l=9999&l_cd1=3&l_cd2=0&tu=http%3A%2F%2Fwww.yes24.com%2FProduct%2FGoods%2F73368105%3FAcode%3D101

 

진보와 빈곤

오늘날 세계 토지제도에 큰 영향을 준 경제사상 고전아인슈타인, 헬렌 켈러, 톨스토이 추천도서‘현대지성 클래식’ 26권, 헨리 조지의 대표작 『진보와 빈곤』의 완역본이다. 헨리 조지는 애덤 스미스-데이비드 리카도-토머스 맬서스-존 스튜어트 밀 등 기존의 고전경제학의 대가들과는 다른 경제 사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재야 경제학자로 불렸다...

www.yes24.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