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커스나 퍼레이드 행렬을 보면 맨 앞에 밴드가 탄 마차를 밴드왜건이라고 합니다. 밴드왜건은 행렬 앞에서 분위기를 띄우며 무리를 인도하는 역할을 합니다.
1848년 댄 라이스라는 광대가 선거운동에 밴드왜건을 사용해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데 크게 성공한 이후 많은 정치가가 밴드왜건에 올라타서 선거운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실제 사람들의 호응을 얻어 선거에서 긍정적 결과를 얻자 하나의 정치 전략 트렌드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정치 분야에서 흔히 '세몰이'라고 하는 것이 바로 편승 효과를 지칭합니다. 편승 효과가 생기는 이유는 사회적 압력 때문입니다. 1951년 스워스모어 대학의 솔로몬 애쉬 교수가 진행한 실험은 편승 효과의 작동원리를 잘 보여줍니다.
그는 대학 게시판에 시력검사에 참여할 사람을 모집한다고 알려 실험 참가자를 모집했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시력검사를 가장한 사회 심리학 동조 실험이었습니다.
애쉬는 실험 참가자를 약 7명에서 9명 정도 되는 집단으로 나눠 배치했습니다. 그리고 2개의 카드에 표시한 수직 직선의 길이를 맞추는 검사를 했습니다. 첫 번째 카드에는 1개의 직선을 그려 놓았고, 두 번째 카드에는 아래 그림의 오른쪽같이 3개의 직선을 그렸습니다.
두 번째 카드에 표시된 3개의 직선 가운데 하나는 첫 번째 카드의 직선과 길이가 같았습니다.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에게 첫 번째 카드를 보여준 후, 두 번째 카드에서 첫 번째 카드에 표시된 선의 길이와 일치하는 선을 찾는 검사를 열여덟 번 실시했습니다.
그런데 실험 집단의 구성원 7명에서 9명중 진짜 실험 참가자는 1명뿐이었습니다. 나머지 사람들은 애쉬 교수의 지시를 받은 대로 움직이는 가짜 실험 참가자였습니다.
애쉬 교수가 고용한 가짜 실험 참가자들은 총 열여덟 번의 검사 중에서 여섯 번은 정답을 말하고, 나머지 열두 번은 미리 정해둔 오답을 똑같이 말하게 했습니다.
이런 상황을 전혀 모르는 진짜 실험 참가자는 일곱 번째 실험에서 자기 앞의 모든 사람이 틀린 답을 선택하는 것을 보며 크게 당황했습니다. 그리고 실험 참가자의 75퍼센트가 자신이 생각한 확실한 답이 아닌 다른 사람들이 말한 오답을 따라 선택했습니다.
오직 25퍼센트의 실험 참가자만이 외부 영향을 받지 않고 자기 생각대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애쉬 교수는 사람들이 주위의 다수 의견을 일종의 사회적 압력으로 받아들여 자신의 의사 결정에 반영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실에서 일어나는 편승 효과의 예로는 소문난 맛집을 찾아다니는 현상과 필요하다 싶어 구매하려던 물건도 이전 구매자의 평가가 나쁘면 구매를 주저하는 경우입니다. 그리고 특정 시즌 유행 아이템이라며 대다수가 사는 물건은 필수푸믕로 여기며 따라 구매하는 경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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