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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시&에세이

정철 카피책 '설득하기 위해 일상에서 사용하는 모든 글'

by 워니의서재 2019. 9. 16.

블로그의 서평, 영화 리뷰 등을 쓸때 '헤드라인'과 '바디카피'를 멋지게 뽑고 싶은 마음에 구매한 책입니다. 지금까지 블로그 게시글의 제목을 뽑을때 키워드만 생각했습니다.

 

저의 블로그 유입통계를 보면 검색이 거의 80~90%비율을 차지합니다. 이제는 검색 말고도 페이스북에서도 유입을 늘리고 싶어서 제목에 조금더 신경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을 읽고 상당히 도움이 된것 같아요.

 

구체적으로 쓰기

막연한 카피, 추상적인 카피, 관념적으로 쓰지말고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게 쓰라고 합니다. 

 

예)

잘생겼다 -> 장동건 동생일 거야

예쁘다 -> 김태희 스무 살때

많다 -> 삼십육만 칠천팔백 개

꼼꼼하다 -> 손톱 열 개 깍는 데 꼬박 20분을 투자한다

 

befor 담배꽁초나 가래침을 바닥에 뱉지 마세요.

 

after 담배꽁초나 가래침을 바닥에 뱉지 마세요

       청소 아주머니 관절이 너무 힘들어요

 

익숙함과 편안함을 파괴하고 낯설고 불편하게 조합하라

우리의 뇌는 익숙한 것을 좋아합니다. 익숙한 것들은 뇌는 편안하지만 기억에 남지도 않고 그냥 지나치기 쉽습니다. 편안하기 때문에 역설적이게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딘가 불편하게 단어를 조합하면 우리의 눈은 그 단어에서 자동적으로 멈추게 되어 있습니다. 저자 정철은 '아름다운'과 '바퀴벌레'를, '아름다움'과 '핵무기'를 조합하라고 합니다.

 

편안하면 물 흐르듯 그냥 흘러가 버리지만 불편하면 그곳에 멈추기 때문입니다. 멈추는 그 순간이 바로 진부가 임펙트로 바뀌는 순간입니다.

 

 

before 지하철에서도 동영상 강의를 들을 수 있는 물건

         설악산에서도 최신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물건

 

after 휴대용 선생님

       휴대용 영화관

 

단어와 단어이 낯선 조합은 영화 제목에도 많이 쓰입니다.

 

title 8월의 크리스마스

      살인의 추억

      우아한 거짓말

      거북이 달린다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지럽지 않게 글 쓰는 방법

글을 읽는 사람이 혼란스럽게 하지 않으려면, 소비자를 혼돈에 빠지게 하지 않으려면 글을 최대한 간결하게 써야 합니다. 글에 집중이 되지 않는 건 문장이 너무 길기 때문입니다.

 

읽는 사람 신경 쓰지 않고 머리에 떠오르는 대로 글을 써 내려가면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가 힘들어집니다. 이 책의 저자 정철은 연필 대신 부엌칼 들고 김밥 썰듯, 깍두기 썰듯 글을 썰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짧은 문장이 툭툭 이어질 때 읽는사람이 부담을 갖지 않습니다. 저자는 2006년 서울시장 선거 때 강금실 후보 카피를 썼습니다. 그때 저자가 썼던 카피중 그녀의 인생을 소개한 [두여자 이야기]를 예시로 얼마나 잘게 썰어야 하는지 보여줍니다.

 

COPY 두여자 이야기

한 여자가 있었다. 반장도 했다. 학생회장도 했다. 초.중.고등학교를 수석 졸업했다. 서울법대에 들어갔따.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첫 여성 법무부 장관이 되었다. 외교통상부 여성인권대사가 되었다. 아시아 미래를 짊어질 차세대 리더로 선정되었다. 1천만 서울 시장 후보가 되었다.

 

또 한 여자가 있었다. 이름이 촌스러웠다. 가난했다. 등록금을 못냈다. 울었다. 학교로 빚쟁이가 찾아왔다. 또 울었다. 운동권 남자와 결혼했다. 남편은 걸핏하면 구속되었고 그녀는 밥 먹듯 면회를 가야했다. 아이를 갖고 싶어했다. 실패했따. 남편은 사업에 실패했다. 남편 빚을 모두 떠안았다. 여전히 빚이 많다. 여전히 눈물이 많다.

 

상처가 많은 여자와 영광이 많은 여자, 두 여자는 강금실이라는 한 이름을 쓴다.

 

짧은 문장으로 임팩트를 주고 싶다면 굉장히 유용한 책입니다. 만약 카피라이터가 꿈이라면 꼭 읽어봐야 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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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책

30년 카피 써서 밥 먹고 술 마시고 책도 산 카피라이터 정철의짧은 글로 마음을 훔치는 35가지 방법 회사에서 학교에서 이래저래 글 쓸 일은 많은데 연필만 잡으면, 키보드에 손만 얹으면 얼음처럼 꽁꽁 굳어버리는가? 지금 당장 카피를 써내야 하는데 머릿속이 텅 비어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가? 그렇다면 뭔가를 쓰려 하기 전에 《카피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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