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호텔의 미니바 가격은 터무니없이 비싼 걸까?

맨해튼 파커 메리디언 호텔에서는 미니바 냉장고에서 1리터짜리 

에비앙 생수를 꺼내 마실 경우 4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그러나 호텔 밖의 듀안 리드 잡화점에서는 

같은 물을 99센트에 구입할 수 있다.

왜 호텔 미니바에 있는 물품은 이렇게 비싼 것일까?

특정상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곳은 그렇지 않은 곳보다

더 싼 가격에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이는 상품을 대량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일종의 특권이다.

따라서 잡화점은 1달러에 물을 팔 수 있는 반면

판매 비용이 잡화점보다 높은 호텔은 

2달러에 물을 팔아야 한다.

그럼에도 호텔이 동일 상품을 판매하는 데 드는

비용이 잡화점의 네 배나 되리라고는 믿기 어렵다.

그보다 더욱 그럴듯한 설명은,

가격에 민감한 손님들에게 할인가격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미니바 가격을 부풀려야 한다는 것이다.

호텔은 객실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서 경쟁력 있는

가격에 방을 제공해야 한다.

예를 들어 많은 호텔들이 인터넷으로 예약한 손님에게는

방을 더 저렴하게 제공하는데,

이는 인터넷 예약자들이 가격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호텔 산업은 경쟁이 매우 심하기 때문에 이윤폭이

그리 높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격에 민감한

손님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다른 손님들에게서 더 많은 수입을 벌어들일

방법을 찾아야 한다. 물론 미니바 가격을 부풀리면

많은 손님들이 미니바 상품에 손도 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가격에 민감하지 않은 투숙객은 

미니바 가격이 높아도 별로 개의치 않는다.

호텔은 이러한 고객들에게서 거둬들인

추가적 수익 덕분에 일부 객실을 할인가격에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경우 할인받기 위한

장애물은 미니바의 편리함을 포기하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비싼미니바 덕분에 낮아진

숙박비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출저]이코노믹 씽킹 - 핵심을 꿰 뚫는 힘

로버트 H. 프랭크(지은이), 안진환 (옮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