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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여행

오사카 여행 모토무라 규카츠

by 워니의서재 2018. 12. 4.

우리는 호텔 체크인을 끝내자마자 점심을 먹으로 도톤보리로 향했다. 이번 오사카 여행 설계를  담당한 처제는 열심히 인터넷을 검색해 여기가 규가츠가 맛있다고 하였다. 처제 뒤를 졸졸 따라다니다보니 오사카 모토 무라에 도착하였다. 역시 맛집 명성대로 줄이 굉장히 길었다. 사실 나는 줄이 길면 아무리 맛있어도 안 먹는 사람이지만 처제가 혼자 총대를 메고 기다리겠다고 해서 아내와 나는 주변에 괜찮은 곳 없나 둘러보았다. 문 앞에 친히 한글로도 쓰여있다. 얼마나 한국 사람이 많이 오면 쓰여있을까 생각했다.

 

 

줄 서서 기다리던 곳에서 조금 더 깊숙이 올라가다 보면 모토무라 가 하나 더 있었다. 그러나 거기도 많은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있었다. 어딜 가든 맛 집은 굉장히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하는구나 새삼 느꼈다. 한국에서는 줄 서면 바로 다른 데서 먹는 나라서 신선한 경험이었다. 거의 한 시간 남짓 기다려서 겨우 입장했다. 입장해서도 요리가 나오는 데 꽤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자세히 기억은 안 나지만 체감상 5분 정도였던 것 같다.

 

 

모토무라 옆에 있던 집인데 여기도 굉장히 사람이 많고 줄도 길었다. 밖에서 보는 외부 인테리어가 맘에 들었으나, 아쉽게 가보지는 못했다. 다음에 또 여행 가게되면 가보고 싶다.

 

 

일본 맥주 중에서 삿포로 맥주를 가장 좋아해서 삿포로를 먹으려고 했으나, 판매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일본 맥주는 한국 맥주보다 맛있었기에 아쉬운 대로 산토리니를 시켰다. 삿포로, 아사히, 기린 보다 맛은 없었다. 하필 내가 좋아하는 맥주는 팔지 않았다. 모토 무라는 산토리니 하나만 팔았다.

 

 

요리가 나오는 데 꽤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자세히 기억은 안 나지만 체감상 5분 정도였던 것 같다. ​ 규가츠의 튀기지 않은 옆면은 거의 익지 않은 상태로 나온다. 사진처럼 불판에 하나씩 올려서 옆면을 살짝 구워서 먹는다. 한국에서 먹었던 '와규'와 맛이 비슷하다. 같은 일본 소라서 그런지 큰 차이는 못 느꼈다. 한국에서 와규를 먹으려고 하면 보통 3만 원 이상 하는 가격에 먹어야 하니 1200엔 (당시 한화 약 : 11,700원) 으로 와규 맛을 느낄 수 있다. 정말 맛은 있지만 그래도 역시 나는 줄 서는 건 취향에 안 맞는다.

 

 

꽤 괜찮은 경험이었고 맛도 있었다. 그러나 처제가 설계한 두 번째 맛 집을 가기 전까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모토 무라의 웨이팅은 웨이팅도 아니라는 것을.... 처제의 여행 설계를 한 줄 요약하면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 정말 맛있는 것일까? 아니면 오랜 시간 기다림의 지쳐 먹어서 맛있는 걸까? 나 스스로 헷갈렸다.

 


물론 맛 집으로 유명하고 줄 서서 먹을 정도니까 보통의 맛 집보다 맛있긴 하겠지만 왠지 모르게 인내의 시간을 보내고 들어간 음식이라서 '기다림의 보상'마저 없으면 기다린 시간이 아까워서 스스로 뇌가 세뇌하는 것이 아닐까? 전혀 맥락은 다르지만 장자의 나비꿈이 떠올랐다.  나비가 되어 훨훨 나는 꿈을 꾸었는데 나비가 나인지 나비가 내 꿈을 꾸는 것인지 헷갈리다고 했던 것처럼... 내가 맛있어서 기다린 건지... 기다림 끝에 먹어서 맛있었던 건지... 의문이 들면서 우리는 오사카성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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