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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여행

홍콩여행 침사추이 그 이면에는?

by 워니의서재 2018. 9. 24.


배가 침사추이 섬에 다다르자 

우리는 너무 피곤해서 지친 몸을 이끌고 호텔로 향했다.

호텔에서 쉬는 동안 오후에 포장해온 

에그타르트 와 편의점에서 사온 밀크티

앉아서 달콤한 디저트를 먹으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밤이 되어 야경을 보려고 우리는 밖으로 나왔다.

홍콩의 밤은 너무 아름다웠다. 




나는 홍콩의 수많은 불빛이 켜진 빌딩을 보면서

나의 무의식은 내조 차도 모르는 감정을 느꼈다.

씁쓸함 또는 우울한 느낌이었던 것 같다.

레이저쇼를 보기 위해 수많은 인파가 스타 페리에 모여있었다.

정작 레이저쇼가 시작되었을 때는

생각보다 허무한 쇼였다.

한마디로 말하면 딱

"소문 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

아내와 처제는 추억을 남기고자

여기저기 둘러보며 사진 찍을 장소를 탐색하고 있었다.

나는 그때 어떤 여인 혼자 버스킹 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였다.

노래는 홍콩의 야경과 잘 어울리는 노래였다.

나는 노래를 감상하며 감성에 젖어 혼자 사색에 잠겼다.


영국의 식민지였다가 다시 중국으로 반환되면서

중국 정부가 들어오고, 중국 자본이 홍콩으로 들어오면서

부동산 가격은 상상을 초월하듯 오르고

빈부격차가 상당히 심해졌다.

홍콩 사람들이 운영하던 상점들은 점점 사라지고

돈 많은 자본가 대륙 고객님 입맛에 맞는 상점들로

하나하나 채워지고 있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도 떠오르는 곳이 있다.

제주도... 그곳도 홍콩만큼은 아니지만 이미

부동산 버블에 물가도 굉장히 비싸서

제주도 갈 거면 차라리 일본이나 

동남아 간다는 소리가 나올 지경이다.

홍콩의 밤은 아람다웠지만 그 이면에

아픈 기억, 역사는 어디에도 존재하는 것 같다.

홍콩 야경을 보며 청승맞게 혼자 사색에 잠겼다.



"영화와 TV프로그램에 소개된 익청빌딩"


TV 출연 이후로 수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해서

주민들이 시끄러워서 고통스럽다고 하소연했다고 한다.

내가 방문했을 때도 이미 곳곳에 조용히 해달라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최근에 서울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북촌 한옥마을도 소음 때문에 주민들이 

불편하다고 고통을 호소하였다.


좋은 추억, 아름다운 배경을 내 눈에 담기 위해

누군가의 삶의 터전에 방문하여

타인을 배려하지 않고 나를 위한 시간을 갖는다면

나에게는 아름다운 장소 좋았던 추억이

삶의 터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살고 싶지 않은 곳 더 이상 아름답지 않은 곳으로 변모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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