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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여행

일본여행 교토 후시미 이나리 신사

by 워니의서재 2018. 12. 10.

금각사에서 밖으로 나왔을 때 점심시간이 되었다. 배가 고픈 우리는 가까운 음식점을 찾아 들어갔다.
마침 눈앞에 우동집이 하나 있었다. 미리 알아보지 않고 바로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지만 맛은
상당히 괜찮았다. 맛있게 점심을 먹고 후 시민 이나리 신사를 가기 위해 버스를 탔다.



한국에서 우동을 먹을 때와 달리 굉장히 큰 새우가 들어가 있다. 살이 통통하고 튀김옷은 얇아 새우 맛을 더
자세히 느낄 수 있었다. 진한 국물은 새우튀김의 느끼함을 달랬다.



미세먼지 하나 없는 맑은 하늘. 일본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미세먼지 걱정에 시달릴 필요가 없었다.
평소에 한국에서 미세먼지 나쁨이 떠도 못 느끼고 살던 나였지만 일본 여행 중에 한국의 미세먼지의 심각성
을 깨달았다. 원래 불편한 것에서 편리하게 바뀐 것은 잘 못 느껴도 편리한 상태에서 불편해지면 잘 느낀다고 했던가
일본 여행에서 한국에 도착하자마 목의 통증을 느끼고, 숨 쉬는 게 편치 않았다. 하루빨리 한국도 미세먼지 걱정 없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출입구처럼 보이는 것이 도리이다. 도리이의 구조는 두 개의 기둥이 서있고 기둥 꼭대기를 서로 연결하는 
가시기로 불리는 가로대가 놓여있는 형태이다. 제일 위에 있는 가로대의 약간 밑에 있는 두 번째 가로대는 누키라

부른다. 도리 이는 전통적으로 나무로 만들어져있고 대개 주홍색으로 칠해진다. 오늘날의 도리 이는 돌이나 금속,

스테인리스강으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도리 이는 불경한 곳(일반적인 세계)과 신성한 곳(신사)을 구분 짓는 경계이다.

후시미 이나리 신사는 많은 도리 이를 가지고 있다. 성공한 사람들은 종종 감사하는 의미로 도리이를 기부했다. 
교토의 후시미 이나리 신사에는 도리이를 수 천개 보유하고 있다



교토 남부에 있는 후시미 이나리 신사는 쌀, 농업, 성공의 신 이나리를 모신다.
일본 전역에 퍼진 이나리 신사의 총본산이다. 711년 이로 콘노 하타노 키미가 이나리 산의 3개 봉에
하타 씨족의 수호신을 모신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하타 씨는 일본서기 의하면 백제에서 도래한 
이주민이라고 한다. 또 다른 설은 백제에서 비롯되었다는 설도 있고 신라의 이주민이라는 설도 있다.

많은 인파들 속에 꽤 많은 사람들이 기모노를 입고 다닌다. 전통 건축물과 함께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기모노는 일본의 문화를 더욱더 사실적으로 느끼게 해준다. 한국에서 고궁을 관람할 때도 많은 사람들이 한복을
입고 관람해서 조금 더 과거를 느낄 수 있었던 것처럼 일본에서도 전통의상은 그 나라의 건물을 더 돋보이게 해주었다.



여우 동상에서조차 애니메이션이 생각났다. 동상의 모습은 애니메이션에서 본듯한 형상이다.



시미 이나리 신사에 전체 지도 지도조차 만화 같다. 일본이 왜 애니메이션이 발달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의 모든 문화에서 애니메이션의 향기가 묻어났다. 요즘 한국의 카카오 프렌즈 이모티콘을 보는 외국인은
이와 반대로 한국에서 웹툰의 영향이 느껴질까? 궁금했다.



후시미 이나리 신사 근방의 건축물들을 다 둘러보고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올라오는 사진 '도리이길'로 발걸음을
옮겼다. 도리이길은 게이샤의 추억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만족도가 굉장히 높았지만 사진과 영화에서 보던 것과
달리 역시나 관광지라서 수많은 인파들 사이로 산책하게 되었다.



운이 좋게 계속 걷다 보니 사람이 없는 구간이 나왔다. 그때 바로 사진을 촬영해서 몇 장 건졌다.



수많은 도리이가 길게 배열되어 있다. 도리 이 길을 산책하다 보면 마치 애니메이션에 들어온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물론 사람이 없는 곳을 걸을 때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이었다. 아무리 신비롭고 영감을

주는 곳이어도 사람이 많은 곳은 일단정신이 없기 때문에 그러한 감정을 느끼기 전에 빨리 보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고 싶은 생각이 먼저들뿐이었다.



신사를 다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 말차 아이스크림이 파는 상점 옆에 있던 연못이다. 이곳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굉장히 좋을 것 같다. 그러나 우리는 짧은 여행이고 보고 싶은 것도 많았기에 잠깐 풍경을
감상하며 말차 아이스크림을 먹고 자리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다음 장소로 이동해야 했기에...



비주얼만큼이나 맛도 훌륭했던 말차 아이스크림 풍경과 함께 먹으면 그 맛은 배가 된다. 인간의 뇌는 단순히
맛만 느끼지 않는다. 먹는 장소에 소리 분위기 향기 모든 감각을 사용하며 맛을 평가한다. 아름다운 풍경에
먹은 말차 아이스크림은 맛없을 리가 없었다. 너무 맛있게 먹었다. 아이스크림을 먹고 내려가는 길 많은 기념품
샵이 있었지만 '기온 거리'에서 사기로 하고 바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다음 장소로 이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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