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개의 키워드와 6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문화, 경제, 정치, 사회, 과학, 기술 순서로 시작한다.
한가지 키워드를 다루고 나서 시사점으로 정리되어 있고, 활용법으로 어떻게 활용할지 도움을
주는 문장들이 있다.
문화 챕터에서 다루는 주제는 개인주의도 포함되어 있지만, 개인주의 키워드는 대부분
아는 키워드라 뭐 새로울 것은 없었다. 요즘 휴게소 가면 혼밥존도 있고, 식당에 가도
혼자서 밥 먹기 좋은 인테리어 식당도 많아졌고, 1인 가구 먹기 편한 식자재 배달업체
도 생겼고, 매일 아침마다 샐러드나 도시락 배달해주는 업체까지 생겼으니 말이다.
세속화는 타 종교를 의미하는데, 이것도 진작부터 시작되었고, 점점 탈 종교는 말하지
않아도 많이들 느끼고 있는 부분이라서 언급할게 별로 없다. '가속'은 세상이 돌아가는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는 의미인데, 고객의 시간을 절약해주면 그들의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부분이 있다. 이 부분에서 내가 실제로 사회생활하면서 느낀 것은 대한민국에서
다 적용되는 부분은 아니었다. 고객의 시간을 절약해주려고 호의를 베풀자 그것을 권리로
아는 부도덕한 고객도 꽤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은 고마워하지 않았다. 모든 고객
에게 적용은 어렵고 상대를 봐가면서 해야 한다. 아니면 고객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시스
템을 개발하여 판매하는 것은 괜찮은듯하다. 이 책에서 시간 절약하는 시스템을 말한 것 일
수도 있다.
단순화는 복잡한 것을 단순화 시키라는 것이다. 요즘 책 제목도 '심플하게 생각하기'
'미니멀리즘' 등 단순화 시키는 주제로 많이 출간된다. 심리학자 배리 슈워츠는 2004년 발간한
저서 <선택의 심리학>에서 대안이 많을수록 만족도가 줄어든다는 가설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여 마케터의 역할은 선택의 폭을 최대한 줄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만약 이탈리아 레스토랑에 갔는데 파스타의 종류가 50가지라고 한다면 고르기가 어려워
그냥 자신이 늘 먹던 파스타를 고를 확률이 높다. 그러나 5~10가지 이내일 때는 새로운 메뉴를
먹어보고 싶은 유혹도 생긴다. 선택의 폭이 너무 넓어지면 오히려 선택을 못하는 역설에 빠진다.
체험화 키워드에서 소유와 경험이 나온다. 소유는 고급 주택, 고급 자동차, 신발, 의류 등 사치품을
말하며, 체험은 고급 레스토랑, 여행, 스포츠, 문화생활 ( 영화, 공연, 뮤지컬 등)을 말한다. 우리
부부도 신혼 때 주로 사치품에 관심이 많았다. 주로 백화점을 돌며 쇼핑하는 것을 즐겼다.
남자인데도 백화점에 아내와 함께 가서 쇼핑하는 것을 좋아했던 나를 회사 직원들이 신기해하면서도
부러워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백화점이라면 질색한다.
책과 친해지면서 서점과 문구점에 쇼핑 가는 것이 가장 행복한 쇼핑이다.
책은 소유물이면서 경험이다. 책을 책장에 꽂아두면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
책장에 나란히 꽂힌 책을 보면서 당장 읽지 않아도 왔다 갔다 할 때 한 번씩 쳐다보면
그것만으로도 만족감이 생긴다. 그런데 그 책을 읽고 서평까지 쓰고 나면 그 만족도는 배가된다.
내 기준에서 체험 중에서도 가성비가 가장 좋은 것은 '책'이다. 여행도 굉장히 좋아한다. 여행하면서
그때그때 느낀 감정들을 짧게 메모하고 사진 찍고 동영상도 찍는다. 집에 돌아오면 여행에서 느낀
감정들을 떠올리며 다시 블로그에 옮겨 적고, 찍어둔 동영상을 편집해서 소장하면 볼 때마다 그때
감정이 떠오른다. 영화, 뮤지컬 다 말하 것도 없지만 우선순위를 정하자면 책 그리고 여행이다.
경제 챕터에서는 지금 논의되는 키워드들이 많다. 규제완화, 양극화, 개인화, 전자화폐, 중산층 증가,
마이크로 브랜딩 등이 있다. 정치 챕터는 불안전성, 포퓰리즘, 정치연합, 단절, 불량 주의, 전자정부,
풀뿌리, 분열, 녹색이 있다. 단절이라는 키워드는 말 그대로 사회와 단절되는 것을 의미한다.
단절의 주원인으로 평균 소득의 증가와 고령화, 기후변화, 인터넷 세계의 확장, 인공지능,
자동화, 점점 복잡해지는 지정학적 환경 등이 있다.
전자정부는 대한민국도 꽤 앞서 있지만, 최고의 전자정부는 '에스토니아'라는 나라다.
에스토니아인들은 인터넷으로 투표에 참여할 수 있으며, 세금 신고 또한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며칠 안에 신속히 환급받을 수 있다. 내가 정치 키워드에서 가장 심각하게 생각한 키워드는 분열
이다. 요즘 전 세계적으로 점점 더 분열화돼가는 추세다. 미국을 보면 '트럼프'가 당선되고 장벽을
세워 멕시코 밑으로 남미에 사는 사람들이 더 이상 미국 땅을 밟을 수 없게 되었고, 프랑스에서도
노란 조끼 시위가 한창이다. 영국은 브렉시트로 골 머리를 앓고 있다. 홍콩도 몇 년 전 노란 우산 혁명
으로 시끄러웠던 때가 있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은 어떨까?
대한민국은 분열의 요소가 너무 많다. 세대갈등, 좌파우파 갈등, 남녀갈등, 요즘에는 같은 민주당
지지자들끼리도 편을 갈라서 싸우고있다. 뉴스를 보면 댓글은 맨날 욕밖에 없고, 가짜뉴스도 너무
많아서 뉴스 보고싶지 않은 세상이다. 그러나 뉴스를 안보면 세상돌아가는 것을 모르고 살기 때문에
안볼수도 없는 실정이다. 갈등이 아예 없을수는 없겠으나, 갈등이 있더라도 서로 헐뜯기 바쁜 갈등보다
앞으로 나아갈수 있는 토론이 필요해보인다.
과학 챕터와 기술 챕터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았다. 유전체학 키워드에서는 알쓸신잡 3에서도
언급되었던 '유전자 가위' 정교한 게놈 추출 및 편집 도구 크리스퍼의 개발 이야기가 있었고,
기술 분야에서는 인공지능, 자동화, 트랜스 휴머니즘 등이 있다. 전체적으로 많이 들어보고 어렴풋이
알고 있는 키워드들이었지만 이 책을 보면서 다시 개념이 정리되었다. 이 책은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는 수준의 정보만 다루고 있기 때문에 더 깊게 알고 싶으면 그 분야의 책을 더 읽어봐야 한다.
그러나 내가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 아니면 여기 책의 키워드가 낯설다면 이 책을 읽고
나의 관심분야를 찾기 위한 내비게이션으로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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