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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뷰

스카이캐슬 강준상과 레미제라블 자베르의 공통점

by 워니의서재 2019. 1. 20.
진실은 수만 조각 깨진 거울인데,
사람들은 내 작은 조각이 전체인줄 아내.
-리처드 버턴 Richard Burton,

리처드 버턴의 이 말을 나는 이렇게 바꿔서 사용하고 싶다.

세상은 수만 조각 깨진 거울인데,
사람들은 작은 조각이 전체인줄 아내.


스카이캐슬 18회부터 급격하게 변화하는 캐릭터 강준상을 보고있자니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느낌의 캐릭터다. 바로 레미제라블의 자베르와 상당히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은 수만 조각으로 깨진 거울이다. 강준상은 하나의 조각만이 삶의 전부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 하나의 조각은 알다시피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입학하고 의사가
되어서 승진하여 피라미드 계급 최고의 꼭대기까지 올라가고 자식들에게도 그런 삶을
물려주는 것. 강준상은 그런 세상만이 전부라고 생각하고 살았다. 여러 개의 깨진
거울 조각 중 어머니가 선택해준 거울 조각을 충실히 세상의 전부라고 살아오다가
자신이 살고있던 세상의 거울 조각이 깨져버리자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세상에는
여러 개의 거울 조각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강준상은 주남대에서 계속 승진해서 병원장이 되면 남들이 자신을 우러러 볼것이고
훌륭한 삶을 살았다고 스스로 자부심을 느낄수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자신의 딸인 줄 모르고 있었던 혜나가 긴급환자로 자신이 일하던 병원에 실려왔을
때 그는 애써 외면하고 병원장의 손자부터 수술하기에 이르렀다. 그 일을 계기로
병원장의 신임을 얻게 되었지만 살릴 수 있었던 딸을 죽게 만든 아버지가 되었다.
지금까지 쌓아왔던 공든탑이 무너져내리는 참담한 상태에 빠지고 만다.


레미제라블의 자베르는 감옥에서 태어났다. 자베르는 악한사람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한번 범죄자는 또 범죄를 일으킨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래서 빵을 훔친
장발장을 잡기위해 한 평생을 받쳤다. 


장발장은 신부님의 은혜로 촛대를 팔아 그 돈으로 기업의 사장이자 도시의 시장까지
되어 좋은일을 하는 선한사람으로 거듭났지만 자베르는 한번 범죄자는 영원히 범죄자
라고 생각하고 장발장이 거짓으로 꾸미고 착한일을 하는 척 하고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바리케이트 안쪽에 있던 혁명군으로 잠입했던 자베르는 혁명군들에게 들키게
되고 죽을 위기에 빠졌을때 장발장 덕분에 목슴을 건지게 된다.



자베르는 시장이되 착하게 사는 장발장을 눈앞에 두고 한번 범죄자는 영원한 범죄자로
낙인 찍고 인격모독까지 하면서 잡아넣겠다고 말했는데... 장발장은 그런 자베르를 죽일
수 있는 기회가 와도 죽이지 않고 오히려 도와주자 자베르는 큰 혼란에 빠진다.
강준상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알고있던 깨진 거울조각의 세상이 전부로 알고 살아오던
자베르는 그 세상의 거울조각이 깨져버리자 견딜수 없는 혼란이 온것이다.
본인이 믿던 선과 악의 기준이 도대체 무엇인지 지금까지 내가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지 모든것이 의미가 없어졌던 것이다.


빅토르 위고의 또다른 작품 '노트르담 드 파리'에도 두 인물과 비슷한 사람이 나온다.
바로 프롤로 주교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빅토르 위고가 노트름다 대성당의 새겨져
있던 글자 숙명이란 뜻  '아나키아(ANÁΓKH)'를 보고 소설을 썼다는 일화가 있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주교가 되어 살아온 프롤로 주교는 문제없이 잘 살아 왔었다.
집시여인 에스메랄다를 보기 전까지는... 프롤로 주교는 에스메랄다를 보고 첫 눈에
반하게 된다. 결국 그 마음은 에스메랄다를 가지고 싶다는 욕망까지 가게되고...


철저하게 스스로를 잘 통제 해오던 프롤로 주교는 자꾸만 솟구치는 욕망때문에
괴로워 하던 프롤로는 누구와도 사랑을 나누거나 성관계를 해선 안되는
'대성당의 주교'라는 정체성이 흔들리게 된다. 프롤로 주교는 계속 괴로워하다가
결국 에스메랄다를 자신의 마음을 뒤흔드는 마녀라고 규정해버린다.
결국 프롤로도 신을 모시는 '대성당의 주교'의 삶만 세상의 전부이고 그 세상만
바라보다가 자신이 지켜오던 세상이 부셔지면서 큰 혼란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스카이캐슬 기조실장 강준상, 레미제라블 경감 자베르, 노트르담 드 파리 
대주교 프롤로 이들의 모든 공통점은 스카이캐슬에서 강준상이 말했던
'자신의 얼굴'이 없다. 자기 자신을 설명할수 없는 무언가가 없다는데 공통점이
있다.  기조실장은 병원의 직책이고 자베르 또한 경감이라는 직책 성당의
대주교 프롤로 직업과 직책 이외에 그 사람의 정체성이 없었다.


자신이 원하는 삶이 아닌 타인이 바라는 자신의 모습으로 포장하였다.
철저하게 타인의 시선으로 자신을 공장에서 찍어낸듯 규격품으로서 살아온 그들.
결국은 정체성에 혼란이 오고 큰 고통속에서 지내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러한 인물들이 자주 등장하는 것은 스스로 원하는게 무엇인지 자주
질문을 던지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라는 교훈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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