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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데스데이는 수많은 날 중 단 하루에 갇혀 같은 삶을 무한 반복하는 설정입니다. 같은 삶을 계속해서 살아가기 때문에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미리 예측 가능합니다. 단 자신의 죽음은 예측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죽음에 대한 공포는 없어지지 않습니다. 결정적인 것은 죽을 때 느끼는 통증과 아픔은 그대로 느끼기 때문에 공포는 없어지지 않습니다.
주인공이 해피데스데이 1에서 간신히 하루에 갇힌 날을 깨고 세상 속으로 나왔었는데, 이번에는 주인공 트리의 남자친구의 친구인'라이언'이 반복되는 하루 속에 갇힙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타임 루프를 만들어 낸 것은 '라이언'이었습니다.
양자역학을 이용한 자신이 만든 장치를 가동하다가 오류로인해 같은 하루 안에 갇혀 계속 같은 일이 반복되었던 것입니다. 주인공트리도 '라이언'의 장치 때문에 계속 반복되는 하루 안에 갇혀있었습니다.
'해피데스데이 2 유'에서는 같은 날 안에 갇히는 이유를 양자역학과 평행우주로 설명합니다. 평행우주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 말고도 또 다른 우주가 여러 개 존재한다는 것을 가설로 합니다. 그 우주 세상에 우리와 똑같은 세상이 또 존재하고 나와 같은 도플갱어도 그 세상 속에서 살고 있다는 가설입니다. 그러나 거기에 살고 있는 나와 똑같은 사람은 지금의 나와는 다른 삶을 살고 있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만약 내가 서울대에 합격했는데 가족 중 한 명이 죽게 되어 합격한 대학을 포기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살고 있는 우주 말고 다른 우주에서는 가족이 죽어도 서울대에 가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서울대에 진학하였고 그 이후 지금의 삶과많이 다른 사람을 살아간다는 가정입니다.
'해피데스데이 2 유'에서는 평행우주를 가정해서 스토리를 진행하기 때문에 보면서 생각할 거리도 많고 흥미로운 에피소드도 많았습니다. 한 번쯤 과거에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 지금 인생이 다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 들을 한 번쯤 다들 해보았을 것입니다. '해피데스데이 2 유'는 그런 생각을 간접적으로 만족시켜줍니다.
자신이 만든 장치 때문에 같은 하루 안에 갇힌 것을 해결하려다가 과학적인 오류로 트리는 해피데스데이 1편에서 갇혔던 똑같은 하루 안에 다시 갇히게 됩니다. 트리는 그 지긋지긋한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 힘겹게 빠져나왔는데 다시 그날로 돌아가니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1편에서 보았던 반복 장면이 2편에서도 조금 반복되어 보여줍니다.
'해피데스데이 2 유'에서는 반복되는 같은 하루 속에서 빠져나오려고 하기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트리는 '라이언' 그리고 공대생들과 함께 실험에 동참하게 됩니다. 그런데 실험을 하기 위해서는 죽게 되면 하루가 리셋되고 모두 기억을 잃기 때문에 어떤 실험을 했는지 기억할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해결책은 주인공 트리가 양자역학 수식을 다 외워서 어떤 실험을 했는지 공대생들에게 알려주기로 합니다. 결국 트리는 다 외워내고 실험을 하나하나 진행합니다. 이 장면에서 어차피 계속 죽음의 고통 때문에 불안을 느낄 것이라면 그 불안을 떨치기 위해 죽기 살기로 해보자는 의미가 담겨있는 것 같았습니다.
망치 든 철학자로 유명한 '니체'의 영원회귀 사상을 따르면 삶은 끊임없는 고통이고 그런 고통받는 삶은 계속해서 반복된다고 합니다. 이 영화는 니체의 영원회귀를 굉장히 잘 보여줍니다. '해피데스데이 1편'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았지만 '해피데스데이 2 유'는 평행우주와 결합하여 더 그럴듯하게 연출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는 스릴러 영화인 것 같으면서도 코믹 영화 그리고 가족영화 같다고 내용이 산으로 간다고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단순히 영화니까 영화로만 보면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런데 영화가그냥 단순 재미를 위해서가 아닌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무언가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면 충분히 그 소임을 다한 것 같습니다.
'해피데스데이 2 유'에서도 전달하려고 하는 메시지는 같습니다. 우리도 어제 같은 오늘. 오늘 같은 내일을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생각해봅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 회사에 출근하고 같은 시간에 퇴근하고 집에 와 같은 시간에 잠을 자고 또다시 출근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매일 하루하루 시간이 흐르고 다음 날이 찾아오지만 매일 같은 하루 속에서 살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 여기서부터 약간의 스포가 있습니다. 원치 않는 분은 위에까지만 읽어주세요.
니체는 어차피 삶은 고통이고 계속해서 반복된다면 다시 태어나 똑같은 삶을 반복해도 후회하지 않을 삶을 살라고 말합니다. 이런 니체의 메시지를 주인공 트리는 그 어려운 '양자역학 수식'을 외워서 풀어냅니다. 그리고 해피데스데이 1에서는 어머니가 죽어있던 것으로 설정되어 있는 반면에 다시 갇혀있는 과거의 하루는 어머니가 살아있습니다.
남자친구는 자신의 친구 다니엘과 사귀고 있습니다. 트리는 어머니와 남자친구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입니다. 어머니는 '과거'를 상징하고 남자친구 '카터'는 현재를 상징합니다. 영화 속 대사 중에도 "언제까지 과거에 묶여 있을 수 없어"라는 대사가 나옵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엄마의 젖을 먹을지 말지, 울지 말지 등등 선택을 해야 합니다. 그 선택의 결과로 미래가 결정됩니다.
주인공 트리와 엄마와의 에피소드 중에서 차 안에서 엄마와 대화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엄마가 과거의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지만 트리는 기억하지 못합니다. 이유는 자신이 겪었던 과거가 아니라 다른 우주 속 트리의 도플갱어가 겪었던 과거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사람은 과거의 기억으로 살아가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트리는 엄마와의 추억이 바뀌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엄마와 있었던 자신의 과거가 더 이상 이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게 되자 자신이 여기 있을 곳이 아니라고 느끼게 됩니다. 트리의 어머니 대사 중 슬픈 기억이든 힘든 기억이든 과거의 기억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말합니다. 어머니와 추억이 없어진 트리는 혼자 동떨어진 세상에 놓인 느낌이 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한편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된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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