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고에서 중전과 하선은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조내관이 들어와 급하게 반란군이 쳐들어오고
있다고 소식을 전합니다.
진평 군은 폐서인 한 대비를 만나 밖에 같이 온
동지가 있다면서 신치수를 소개합니다. 이어
신치수는 대비께 드릴 선물이 있다면서 포박
당한 도승지를 보여줍니다.
경인 대군을 독살한 도승지를 보자 대비는
네놈이 내 아버지의 원수이긴 하나 목숨만은
살려 주마라며 신치수를 칭찬합니다.
대비는 도승지를 빌미로 하선을
몰아낼 것을 계획합니다.
도승지는 호탕하게 웃으며 온 나라 백성의
신망을 얻은 임금을 몰아내면 명분도 대의도
없는 반역일 뿐이니 역도의 수괴가 되시는 겁니다.
제게 원수를 갚겠다고 하면서 자멸의 길로
들어서시니 어찌 웃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도승지는 진평 군을 바라보며
형과 아버지를 죽인 신치수의 손을 잡고
용상에 오르려 하다니 어리석은 게요?
순진한 게요?라며 비웃었다. 또
도승지는 비루한 지렁이가 감히
용이 되길 꿈꾸다니 참 우습지 않소
라고 말하 했습니다.
한편 선화당은 옥새가 찍힌 밀서를
하선에게 줄지 신치수에게 줄지 고민합니다.
하선을 만난 선화당은 저희 백부가 대역 죄를
짓고 반란군의 수괴와 함께한 것에
송구한다며 소첩, 이 궁에서 나가야
하는 건 아닌가 걱정스럽습니다.
나가라면 나가고, 머물라면
머물겠다고 말했다.
하선은 선화당에게 어찌하고 싶냐고
물었습니다. 이어 선화당은 궁에 남고 싶다고
대답합니다. 하선은 그리하라고 선화당의 죄가
아니니 궁에 남아도 좋소라고 전했습니다.
선화당은 나가라 하시며 어떠나 싶었는데.
기쁜 마음으로 말씀 하나 올리겠습니다으며
백부께서 소첩에게 서찰을 하나 부탁했는데,
전하의 옥새가 찍혀있습니다며 말했습니다.
하선이 그 서찰이 어디 있는지 묻자 선화당은
제 전각에 잘 숨겨 두었습니다 하며 말했습니다.
하선은 당장 가져오시오라고 지시합니다.
이어 선화당은 전하를 한 번은 기쁘게 하고
싶었는데 다행입니다라며 말하고 떠났습니다.
그러나 선화당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나타나지
않자 하선이 선화당을 직접 만나러 갑니다.
선화당의 전각에 도착한 하선은
단검에 박힌 채 숨진 선화당을 보고
안타까워 말을 익지 못했습니다.
한편 하선은 도승지를 살리기 위해 진평 군과
신치수에게 조참을 제안합니다. 하선은 자신이
작성한 밀서가 궁궐 안에 있기 때문에 신치수와
진평 군이 무조건 궁궐 안으로 들어올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하선은 그들을 도승지와
함께 입궐하라고 명합니다.
다음날이 되고 신치수와 진평 군은 도승지를
데리고 궁 앞에 나타납니다. 어젯밤 신치수는
하선을 설득해 항복을 받아달라고 제안했었습니다.
그 말에 도승지는 신취수를 향해 어젯밤 제안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전하를 뵙게 해달라고 부탁합니다.
하선을 만난 도승지는 전하, 소신이 궁안에서 살아남는
방도가 둘이라고 했던 것 기억하십니까? 오늘은
전하께서 그중 두 번째 방도를 쓰시면 됩니다.
전하께서 중히 여기셔야 하는 것은 이 나라와
백성뿐입니다. 소신까지도 버리셔야 합니다.
라고 진심을 다해 말합니다.
하선은 자네를 버리라니 유비에게 조자룡을
버리라는 말과 같소라고 말하자 도승지는 이 나라와
백성을 위해 남은 날들 동안 굳건히 용상을 지키십시오.
하선은 고민에 가득 찬 눈빛으로 조참에 나갑니다.
한편 신치수가 사주한 궁녀가 밀서를 가져옵니다.
대신들이 보는 앞에서 밀서를 건네자 읽어내려 갑니다.
밀서에는 명나라를 받들지 않겠다는 내용이 적혀있자,
아들의 나라가 아비의 나라를 섬기지 않는다는 것은
도리에 어긋난다면서 유학의 법도를 강조했습니다.
신치수는 밀서를 쓴 죄를 도승지에 덮어 씌우며
여기 옥새가 찍혀있습니다. 전하가 허락한 것입니까?
라고 묻자 올바른 국가를 꿈꿨던 도승지는 자신을
희생하여 진평 군을 칼로 찌르고 주변 군사들에게
칼을 맞고 죽음을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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