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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창고/인문학

보고싶은 것만 보는 ‘확증편향’

by 워니의서재 2019. 3. 7.

우리가 선택 상황에서 의사결정을 내릴 때, 잘못된
선택으로 이끄는 가장 큰 요인은 우리의 무의식에
잠재되어 있는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 때문이다.




확증 편향은 자신의 신념이나 기대와 일치하는 정보는
쉽게 수용하지만, 신념과 어긋나는 정보는 그것이
아무리 객관적이고 올바른 정보라도 무시하거나
거부해 버리는 심리적 편향이다.
“거봐, 내 말이 맞잖아.” 하면서 남의 말은
절대 안 듣는 똥고집을 말한다.




어떤 문제에 대한 의사결정을 할 때 사람들은 자신의
신념이나 생각, 주장을 확인시켜주거나확증해주는
것으로 보이는 증거나 정보에 더 무게를 둔다.

그뿐만 아니라 그런 증거들을 더 잘 알아차리고,
더 잘 찾고, 더 활발하게 찾는다. 신문을 봐도 서점에
가도 그와 관련된 자료들만 유난히 눈에 잘 띄는 것이다.

이 무의식적 선택 편향인 확증 편향은 인간이 변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가를 설명해준다. 그리고 인간이 얼마나
자기중심적이며 또 얼마나 편견이나
선입견을 고치기 어려운가도 설명해준다.


이 확증 편향을 ‘프레임 효과frame effect’라고
부르기도 한다. 사람들은 각기 다른 색의 안경을
쓰고 세계를 보는데, 오직 그 안경으로 보이는
세상만 진실로 인정한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자기는 절대 색안경을 쓰고
있지 않으며, 맨눈으로 공정하게 사실만
보고 판단한다고 착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이 확증 편향은 우리의 무의식 깊은
곳에 숨어서 우리를 지배한다.
사사로운 일상생활에서부터 넓게는 삶의
가치관이나 종교, 정치적 판단과
선택에까지 깊게 영향을 미친다.




무엇보다 확증 편향이 과도해지면
공동체의 삶 자체가 위기에 처하게 된다.
한국에서 정치적 확증 편향의 문제는 심각하다.




한국의 정당들은 때로는 은밀하게, 때로는 노골적으로
이 프레임 효과를 이용한다. 국가의 미래와 구체적인
정책을 둘러싼 생산적인 토론은 실종되고 어리석은
색깔론과 이념 논쟁만 활활 타오른다.




언론들은 이런 싸움을 말리기는커녕, 오히려
앞장서서 부추긴다. 이에 덩달아 미디어와
정당들이 주도하는 프레임에 갇힌 국민들까지
가세하여 인터넷에서까지 혼탁한 싸움이 벌어진다.




상생의 정치는 사라지고 증오와 불신을 부추기는
권력 투쟁만 남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정치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더 현명하고 객관적인 판단과

선택을 할 수 있으려면 자기 속에 있는 이
무의식적인 선택 편향에서 벗어나야 한다.


행동 뒤에 숨은 심리학
국내도서
저자 : 이영직
출판 : 스마트비즈니스 2018.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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