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사람이 모여 집단을 이루면 이드의 성향은 여성화되면서 동시에 과격해진다. 곧 어느 한 극단으로 쏠리게 된다는 것이다. 어느 종교를 봐도 맹렬한 신도들은 거의가 여성들이다. 사회도 집단으로 보면 극단으로 치솟는 경향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무료급식 문제를 보자. 초등학교 전면 무료급식을 조례로 의결하자, 여론은 두 개로 갈라졌다. 참교육의 실천이다, 망국적 포퓰리즘이다.
이런 논란 속에 한나라당에서는 대학 등록금 반값 방침을 내놓았다당시는 한나라당이 집권당이었다. 원래의 안은 소득 수준 50% 이하의 계층 자녀에게 장학금을 주자는 것이었다. 이것이 등록금의 50%까지 지원하겠다는 것으로 변질되었고, 학생들은 모든 학생이 반값 등록금 혜택을 받는 것으로 인식했다.
그러자 민주당에서는 한술을 더 떠서, 반값이 아니라 전면 무상이어야 한다고 나섰고, 당장 5천억 원의 추가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의가 길어지자, 학생들은 등록금 전면 무상을 외치며 나섰다. 다중이 모이면 여론은 어느 한 쪽으로 치닫게 되는 집단심리를 설명하는 사례다.
MIT 대학 심리학 교수 제임스 스토너는 이를 ‘모험적 이행risky shift’이라는 용어로 설명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의견을 물어보면 중도적인 비교적 온건한 의견을 가진 사람이라도 집단으로 논의에 참여시키면 과격하고 극단화된다는 것이다. 모든 사안에는 찬반이 없을 수 없다. 찬성 쪽의 의견이 많은 상태에서 만장일치를 요구하면 찬성 쪽으로 의견이 모인다는 것이다.
회의라는 것도 극단으로 치닫는 집단심리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의사결정자들은 회의를 빙자해서 자신의 의견을 관철한다. 표면적으로는 자유로운 의사개진이 허용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리더가 강력하게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나면 반대는 급속도로 줄어든다. 결국 리더의 뜻대로 결정된다는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이의 원인이 무엇인지 오랫동안 고민을 거듭했다. 심리학자들은 “자신과 의견이 맞는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면 반대편 사람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여유가 없어진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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