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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뷰

눈이 부시게 10회 줄거리 결말 알츠하이머 시점으로 본 세상

by 워니의서재 2019. 3. 13.

 

줄거리 요약

 

희원은 준하에게 내가 얼마나 너를 챙겨주었는데 생생냅니다. 그러나 준하는 희원에게 선을 넘었다며 그만하라고 단호하게 말합니다. 준하는 홍보관을 운영하려면 늘어난 사채 빚 때문에 어쩔 수 가 없다고 말하고는 도망가지 못하게 준하를 방안에 가둡니다. 혜자는 러시아로 떠난다는 준하 생각에 친구들과 함께 여행 계획을 세워봅니다.

 

여행 가기 전에 준하에게 인사하려고 찾아가지만 집에 가방만 덩그라니 놓여져 있을뿐 준하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준하 집에서 밤을 꼬박 지새우면 기다리지만 준하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기다리다 못해 홍보관으로 향한 혜자는 그곳에서 야유회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준하 팀장을 보았냐고 물어보지만 아무도 보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그때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할아버지가 혜자를 붙잡고 "이준...."이라고 말하려는 순간 홍보관 사람들의 방해로 더이상 이야기를 듣지 못합니다.

 

혜자는 홍보관 지하로 가는 계단에서 떨어져 있는 구술을 발견합니다. 그것이 준하꺼라는 것을 알게됩니다. 강제적으로 가는 야유회에 대한 의심을 품고 희원 사무실에 찾아갑니다. 혜자는 그곳에서 보험계약서를 발견합니다. 노인들을 모아서 야유회를 핑계로 버스 사고를 보험금을 타려던 계획이었던 것입니다.

 

혜자는 노벤져스 팀을 꾸려 이 계획을 무마시키기 위한 작전을 짜기 시작합니다. 홍보관 당일날 우현은 노인들에게 보험금을 타려고 혜자와 다른 노인들을 함께 지하로 주한를 구하기 위해 침투작전을 펼칩니다. 지하에는 준하뿐만 아니라 휠체어를 탄 시계 할아버지도 갇혀있었습니다.

 

다행히 모두 탈출에 성공하게 됩니다. 이들은 차를 타고 노을 진 바다가 보이는 해안 도로를 달립니다. 석양으로 붉게물든 하늘과 바다를 보며 모두 황금빛이라고 감탄합니다. 혜자는 바다가 미소 짓고 있는것 같다고 말함과 동시에 함께 했던 노벤져스팀 과거 사진들과 현재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길에서 대중교통에서 보는 모든 노인들도 젊은 시절이 있었다고 외치는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혜자는 바닷가에서 시계 할아버지의 담요를 챙겨드리자 시계 할아버지는 시계를 풀어 혜자에게 주려다 떨어뜨립니다. 떨어진 시계는 모래에 살짝 묻히고, 그 사이로 HJ와 JH라는 이니셜이 새겨져 있는것을 본 혜자는 혼란스러워 합니다. 정신을 차린 혜자는 주위를 둘러보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고 거센 파도가 몰아치는 해변에 홀로 남겨져 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알츠하이머는 세상에 홀로 남겨진 듯한 느낌을 많이 받는다고 합니다. 드 넓은 바다, 거센파도가 치는 해변에 홀로 남겨진 영상으로 혜자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 합니다. 드 넓은 세상에 혼자가 된 기분.)

 

엄마라고 부르던 사람은 혜자에게 어머니라고 부르며 다급하게 달려옵니다. 그리고 돌아서 혜자가 시선을 마주한 곳에 남편을 잃은 젊은 혜자(한지민)이 그곳에 어린 아들과 함께 서있습니다. 정신을 차린 혜자는 요양원에서 눈을 뜨고 이렇게 말합니다. 

 

"긴 꿈을 꾼것 같습니다. 하지만 모르겠습니다. 젊은 내가 늙은 꿈을 꾼 것인지, 늙은 내가 젊은 꿈을 꾼 것인지,"

요양원을 찾아온 준하는 김상현이라는 다른 인물이였습니다. 혜자는 "저는 알츠 하이머를 앓고 있습니다."라는 대사로 드라마가 끝이 납니다.

 

 

◆ 알츠하이머를 환자 시점에서 다룬 작품들

 

내가 알고있는 알츠하이머를 환자시점에서 다룬 작품들중 기억나는 것은 살인자의 기억법이 있습니다. 이 영화(소설)는 기억을 잃었을때 누가 가장 기억하고 싶을까?라는 생각에 탄생한 작품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살인자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어서 알츠하이머가 이런거구나!라고 느끼고 무섭고 소름돋긴 했지만 슬픈 감정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알츠하이머는 아니지만 '크리스토퍼 놀란의 메멘토'가 있습니다. 메멘토는 단기 기억상실증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도 과거는 기억해도 최근에 있었던 일은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고 일어나면 다시 10년전의 기억으로 리셋되기 때문에 자신의 아내가 강간당하고 살해되던 날에 갇혀 살기 때문에 자신의 몸에 글자로 세겨서 자신이 깨어났을때 글자를 보고 다시 기억하려고 노력하는 장면등이 나옵니다.

 

※알츠하이머 증상 요약.

 

기억력 감퇴
기억력감퇴는 알츠하이머병의 초기부터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최근의 대화내용을 반복적으로 묻게 되고, 약속을 잊는 일이 잦아지며, 최근에 있었던 일이나 사건을 기억하지 못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좀 더 진행하면 사람 만난 일을 잊거나 식사를 하고 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밥을 찾기도 하며 금방 들었던 말도 곧 잊어버리게 된다. 초기에는 자신의 신상에 관한 정보(가족 이름, 주소, 태어난 곳, 출신 학교, 직업 등)나 오래된 과거에 대한 기억은 비교적 잘 유지되는데, 병이 진행하면 점차 이마저도 잊게 된다.

시공간파악능력(지남력)의 저하
시간이나 장소, 사람을 알아보는 능력을 지남력이라고 한다. 초기에는 시간 지남력이 저하되어 날짜나 요일을 모르는 증상이 나타나고 점차 중요한 기념일이나 집안 대소사 날을 챙기지 못하게 된다. 더욱 심해지면 연도나 계절을 파악하지 못하고 낮과 밤을 혼동해 새벽에 일어나 밥을 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시간 지남력보다 좀 늦게 장소에 대한 지남력 저하가 나타나는데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은 장소에서 혼동을 보이다가 진행되면 늘 다니던 익숙한 곳에서 길을 잃어 헤매는 일도 생긴다.

[네이버 지식백과] 알츠하이머병 [alzheimer's disease]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서울대학교병원)

 

혜자 대사중에 "긴 꿈을 꾼것 같습니다. 하지만 모르겠습니다. 젊은 내가 늙은 꿈을 꾼 것인지, 늙은 내가 젊은 꿈을 꾼 것인지," 이 대사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장자의 나비의 꿈'속에 나온 구절을 기가막힌 타이밍과 절묘한 연출로 명장면을 만들어 냈습니다. 혜자의 대사는 장자의 호접몽을 떠오르게 합니다.

 

장자는 나비 꿈을 꾸다가 잠에서 깨어납니다. 장자는 내가 나비 꿈을 꾼 것인지, 나비가 장자가 되는 꿈을 꾼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말은 꿈을 꿀때 현실처럼 너무 생생하기에 장자가 사는 세상이 현실인지 꿈속 세상이 현실인지 분간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혜자 또한 최근의 기억이 사라지면서 과거의 기억들만 남아있기 때문에 20대의 기억이 현실처럼 생생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그렇다면 20대의 기억을 갖고 사는 혜자에게 20대의 모습이 현실같지 않을까요? 이는 마치 모든 사람들은 2019년에 살고 있지만 홀로 1980년대에 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와 비슷한 느낌은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주인공은 커다란 파도가 몰려오는 행성에 착륙하고 잠시 머물렀다가 다시 지구에 도착합니다. 그러나 그 행성과 지구의 시간은 같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딸은 자신보다 더 늙어 노인이 되었고, 다른 사람들 또한 모두 늙어 있었습니다. 알츠하이머라는 것이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자신도 늙고 모두 늙었지만 기억만은 20~30년전 그대로이기 때문에 뇌에서는 '인터스텔라'와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시계가 바닥으로 떨어지고 모래속에 묻히는 장면은 혜자의 최근 기억들은 시계와 같이 모래속에 묻혀 기억하지 못하게 되고, 과거의 기억에만 머물러서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듯 합니다. 그리고 드라마에서 계속 반복해서 시계를 보여줬던 것은 알츠하이머라는 것을 암시하는 장치로 보여준것 같습니다. 시간은 계속 흘러 기억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혜자는 모든 기억을 잃을까 무섭다고 말합니다. 기억을 잃는다는 것은 다른사람에게 피해를 줄까 두렵기도 하지만 그것 이외에도 최근기억부터 20대의 기억 마저 사라지고 점점 더 과거의 기억만 남게되었을 때, 육체는 살아 있지만 나는 소멸되어 세상에 없는 존재가 되는 느낌이 될것 같습니다. 기억이 사라진다는 것은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워에서 타노스의 건틀릿에 의해 사람들이 모래가되어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소멸되는 장면과 겹쳐보였습니다. 그렇게 내가 세상에서 사라지는 느낌이 아닐까? 하고 말입니다.

 

요즘 현대사회에 굉장히 심각한 문제가 '알츠하이머 환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암보다 알츠하이머가 더 무섭다고 합니다. 저 또한 알츠하이머가 더 무섭습니다. 하지만 알츠하이머에 관련된 정책은 많이 나오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 드라마를 시작으로 사회적으로 화두가 되어 알츠하이머 환자에 관한 정책들이 많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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