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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인문학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요약 및 리뷰

by 워니의서재 2019. 4. 2.



논증의 미학


첫째 취향 고백과 주장을 구별한다.

언어로 소통하고 교감해서 자신과 타인의 마음과 생각을 바꿀 수 있다. 말이든 글이든 원리는 같다. 언어로 감정을 건드리거나 이성을 자극하는 것이다. 감정이 아니라 이성적 사유 능력에 기대어 소통하려면 논리적으로 말하고 논리적으로 써야 한다. 효과적으로 논증하면 생각이 달라도 소통할 수 있고 남의 생각을 바꿀 수 있으며 내 생각이 달라지기도 한다. 어떤 주장을 할 때는 반드시 근거를 제시함으로써 옳은 주장이라는 것을 논증해야 한다. 논증하지 않고 주장만 하면 바보 취급을 당하게 된다.


둘째, 주장은 반드시 논증한다.

태양안 하루에 한번 뜬다. 이것은 사실이다. 논증할 필요가 없다. 지구는 태양 주위를 돈다. 이것도 누구나 다 인정하는 사실이다. 하지만 몇백 년 전 유럽에서 이것은 사실이 아니었다. 종교재판에 끌려가 화형을 선고받을지도 모르는 '불온한 주장'이었다. 이 사례는 사실과 주장을 칼로 두부모 자르듯 나눌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글을 쓸때 주제에 집중해야 한다. 엉뚱한 곳으로 가지 말아야 하고 관련 없는 문제나 정보를 끌어들이지 않아야 한다. 원래 쓰려고 했던 이유, 애초에 하려고 했던 이야기가 무엇인지 잊지 말고 처음부터 끝까지 직선으로 논리를 밀고 가야 한다.



셋째, 처음부터 끝까지 주제에 집중한다.

독해력을 기르는 방법은 독서뿐이다. 결국 글쓰기의 시작은 독서라는 것이다. 독해력은 글쓰기뿐만 아니라 모든 지적 활동의 수준을 좌우한다. 눈으로 텍스트를 읽고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텔레비전을 보거나 강연을 들을 때도 핵심을 잘 파악하지 못한다. 독해력은 체력과 비슷하다. 체력이 부족한 사람은 어떤 스포츠라도 잘 할수 없다. 독해력이 부족한 사람은 글쓰기만이 아니라 논리적 사고를 요구하는 어떤 과제도 잘해내기 어렵다. 이것이 논증의 미학을 실현하는 세번째 규칙이다.


글쓰기의 철칙


글쓰기를 하려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 텍스트 발췌 요약부터 시작하는게 좋다. 글스기에는 비법이나 왕도가 없다. 지름길이나 샛길도 없다. 그래서 다들 비슷비슷한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다. 무슨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처럼 말한다면 거짓말일 가능성이 높다. 무허가 비닐하우스에서 태어난 사람이든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재벌가 상속자든, 글쓰기를 할 때는 만인이 평등하다.


첫째, 많이 읽어야 잘 쓸 수 있다. 책을 많이 읽어도 글을 잘 쓰지 못할 수는 있다. 그러나 많이 읽지 않고도 잘 쓰는 것은 불가능하다.


둘째, 많이 쓸수록 더 잘 쓰게 된다. 축구나 수영이 그런 것처럼 글도 근육이 있어야 쓴다. 글쓰기 근육을 만드는 유일한 방법은 쓰는 것이다. 여기에 예외는 없다. 그래서 '철칙'이다.


'발췌'는 텍스트에서 중요한 부분을 가려 뽑아내는 것이고, '요약'은 텍스트의 핵심을 추리는 작업이다. 발췌는 선택이고 요약은 압축이라 할 수 있다. 발췌가 물리적 작업이라면 요약은 화학적 작업니다. 그런데 어떤 텍스트를 요약하려면 가장 중요한 정보를 담은 부분을 먼저 가려내야 한다. 효과적으로 요약하려면 정확하게 발췌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시와 소설 같은 문학작품은 객관적인 기준을 세우기 어렵다. 그러나 논리 글은 다르다. 논술 시험 답안, 문학평론, 신문 기사와 칼럼, 연구 논문, 보도자료 같은 글은 어느 정도 객관적인 기준을 정할 수 있다. 나는 두 가지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선 쉽고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글이어야 한다. 그리고 논리적으로 반박하거나 동의할 근거가 있는 글이어야 한다. 이렇게 글을 쓰려면 다음 네 가지에 유념해야 한다.


첫째,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주제가 분명해야 한다.

둘째, 그 주제를 다루는 데 꼭 필요한 사실과 중요한 정보를 담아야 한다.

셋째, 그 사실과 정보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분명하게 나타내야 한다.

넷째, 주제와 정보와 논리를 적절한 어휘와 문장으로 표현해야 한다.


논리적 글쓰기의 첫걸음인 텍스트 요약은 혼자보다는 여럿이 해야 효과가 있다. 자기 글을 자연스레 남에게 보여주게 되기 때문이다. 남에게 평가받는 것이 싫어서 혼자 움켜쥐고 있으면 글이 늘지 않는다. '유인물 제작 팀' 일꾼으로 활동하던 시절에 우리는 늘 '자아비판'과 '상호 비판'을 했다. 무슨 일이든 다 평가를 했다. 일은 적게 하고 평가는 너무 많이 하는 폐단도 있었지만 평가는 언제나 중요하다. 평가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발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책읽기와 글쓰기


텍스트를 요약하는 것은 논리 글쓰기의 첫걸음이다. 그런데 요약을 하려면 텍스트를 읽고 이해해햐 한다.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하면 텍스트를 요약할수 없다. 발췌 요약이 글쓰기의 첫 걸음이라면 텍스트 독해는 두 다리로 일어서는 것과 같다. 텍스트를 발췌 요약하려면 먼저 독해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독해는 단순히 문자를 알고 글을 읽는 행위가 이낟. 독해는 어떤 텍스트가 담고 있는 정보를 파악하고 논리를 이해하며 감정을 느끼는 것이다.



전략적 독서


똑같이 많은 책을 읽어도 어떤 책이냐에 따라 배우고 익히는 어휘와 문장의 양과 질이 다를 수밖에 없다. 글을 쓰는 데 특별하게 도움이 되는 책과 별로 그렇지 않은 책이 있는 것이다. 어린이는 흥미를 느끼는 책을 마음 가는대로 읽으면 된다. 특별한 도서 목록이 필요 없다. 하지만 뇌가 거의 다 성장해 지적 능력이 성인 수준으로 올라선 고등학생부터는 적절한 도서 목록이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책을 고르는 기준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인간, 사회, 문화, 역사, 생명, 자연, 우주를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개념과 지식을 담은 책이다. 이런 책을 읽어야 글을 쓰는 데 꼭 필요한 지식과 어휘를 배울 수 있으며 독해력을 빠르게 개선할 수 있다.


둘째는 정확하고 바른 문장을 구사한 책이다. 이런 책을 읽어야 자기의 생각을 효과적이고 아름답게 표현하는 문장 구사 능력을 키울 수 있다. 한국인이 쓴 것이든 외국 도서를 번역한것이든 다르지 않다.


셋째는 지적 긴장과 흥미를 일으키는 책이다. 이런 책이라야 즐겁게 읽을 수 있고 논리의 힘과 멋을 느낄 수 있다. 좋은 문장에 훌륭한 내용이 담긴 책을 즐거운 마음으로 읽으면 지식과 어휘와 문장과 논리 구사 능력을 한꺼번에 얻게 된다. 어떤 책과 친구가 되려면 한 번 읽고 말 것이 아니라 여러 번 읽어야 한다. 시간이 들지만 손으로 베껴 쓰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그런 책 목록을 제안하기에 앞서 세 권을 소개한다.


<토지> 어휘를 늘리는 동시에 단어와 문장의 자연스러운 어울림을 즐기고 익힐 수 있는 책.

<자유론>은 단 하나의 질문을 다루었다. 어떤 경우에 국가나 사회가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 정당한가?

<코스모스>는 1980년대까지 인간과 생명, 지구와 우주에 대해서 인류가 알아낸 거의 모든 것을 압축해서 담은 책. 인문학과 과학의 융합되는 시대에 꼭 읽어야 하는 책.



못난 글을 피하는 법


역설로 들리겠지만, 훌륭한 글을 쓰고 싶다면 훌륭하게 쓰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못난 글을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기만 하면 된다. 훌륭한 글을 쓰고 싶으면 잘 쓴 글을 따라 쓰는데 그치지 말고 잘못 쓴 글을 알아보는 감각을 키우려고 노력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잘못 쓴 글을 알아볼 수 있을까? 쉽고 간단한 방법이 있다. 텍스트를 소리 내어 읽어보는 것이다. 만약 입으로 소리내어 읽기 어렵다면, 귀로 듣기에 좋지 않다면, 뜻을 파악하기 어렵다면 잘못 쓴 글이다. 이런 글을 읽기 쉽고 듣기 좋고 뜻이 분명해지도록 고치면 좋은 글이 된다.



아날로그 글쓰기


글쓰기 근육을 만들고 싶으면 일단 많이 써야 한다. 그게 기본이다. 언제 어디서든 글을 쓸수 있다면 무조건 쓰는 게 답이다. 진부한 처방이지만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오래된 것이라고 해서 다 낡은 건 아니다.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많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글쓰기 근육을 기르는 방법은 에나 지금이나 같다. 우리 몸이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생각은 자유롭고 상념은 스쳐간다. 생각하는 데에는 아무런 장애물이 없다. 버스 안에서든 샤워 꼭지 아래서든, 아니면 횡단보도 위에서든 생각은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아, 이건 중요한 생각이네, 꼭 기억해놔야겠다. 그런 생각도 적어두지 않으면 금방 사라진다.


티끌은 모아봐야 티끌이라는 우스개가 있다. 하지만 글쓰기는 그렇지 않다. 글쓰기는 티끌 모아 태산이 맞다. 하루 30분 정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수첩에 글을 쓴다고 생각해보자.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매주 엿새를 그렇게 하면 180분, 세 시간이 된다. 한달이면 열두 시간이다. 1년을 하면 150시간이 넘는다. 이렇게 3년을 하면 초등학생 수준에서 대학생 수준으로 글솜씨가 좋아진다.


자투리 시간 글쓰기의 주제와 내용은 정하기 나름이다. 출근길 버스나 지하철 풍경을 그려도 좋고 단골 카페 인테리어를 묘사해도 괜찮다. 거리에서 진한 스킨쉽을 하는 젊은 연인을 부러워해도 된다. '키도 큰' 친구에 대한 시기심을 토로해도 무방하다. 눈에 보이는 것을 묘사하는 방법도 있다. 창조의 시작은 모방이다.


글을 길게 쓰는 것보다 '짧게 잘 쓰기'가 어렵다. 똑같은 정보와 논리를 담는다면 2,000자보다는 10,00자로 쓰는 게 낫다. 이유는 자명하다. 읽는 데 시간이 덜 드는 만큼 경제적 효율성이 높다. 짧은 글이 좋은 이유는 또 있다. 같은 내용을 절반 분량에 담으려면 어떤 방법으로든 압축을 해야 한다. 압축하려면 군더더기를 없애야 하기 때문에 글의 예술성이 높아진다. 글을 압축하는 기술을 익히려면 분량을 정해두고 짧은 글쓰기를 해야 한다.



글쓰기는 축복이다.


글쓰기는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행위다. 물론 글쓰기만 그런 게 아니라 사람 하는 일이 다 그렇다. 우리는 자신을 표현하는 행위로 인생을 채운다. 내면에 있는 생각, 감정, 욕망을 제때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면 삶이 답답해진다. 각작의 내면에 무엇이 있으며 또 어떻게 그것을 표현하느냐에 따라 사람의 인생이 달라진다.


예전에 한번 읽었던 책인데 다시 한번 읽으면서 중요하다고 생각한 부분만 요약하였습니다. 수시로 확인하면서 내가 잘 지키고 있는지 확인차 올렸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요약본이 누군가에게 도움이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요약하였습니다.  이 책을 읽은지 거의 6개월 넘었는데, 아직 못지키고 있는 부분들이 있네요. 특히, 짧고 강렬하게 쓰는것이 정말 어려운것 같아요. 더욱더 열심히 써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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