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요약 : 망각은 신의 축복이며, 인간의 기억은 믿을 수 없다.
'그레인'이라는 작은 기계는 귀 밑에 삽입해서 넣어두기만 하면 리모컨을 통해 자신의 기억을 생상하게 눈앞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남들과 함께 내 기억을 볼 수도 있습니다. 주인공 리암은 변호사였다. 취직을 하기 위해 로펌의 면접을 봅니다. 면접관은 혹시 최근에 기억을 삭제한 일이 있는지 묻고, 저장된 기억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합니다.
면접을 치르고 밖으로 나온 리암은 면접 장면을 수없이 되돌려 보면서 합격 여부를 짐작해봅니다. 그날밤 아내 '피온'과 그녀의 친구들은 파티 중이었고, 리암도 파티에 초대받았습니다. 피온이 '조나스'와 함께 너무 다정하게 이야기 중인 것을 보고 리암은 둘의 관계를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파티 내내 피온과 조나스의 관계를 유심히 살펴봅니다. 리암은 파티가 끝나고 조나스를 집으로 초대합니다. 리암의 집 앞에 조나스가 도착하자 리암은 피곤하다면서 조나스를 문 앞에서 돌려보냅니다. 리암과 피온은 이일 때문에 언성을 높이다가 결국 피온이 일전에 조나스와 잠깐 사귀었다는 사실을 고백합니다.
피온은 남편을 만나기 아주 오래전 일이라고 둘러댑니다. 이전에도 자기 이런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결국은 아무 일 아니었는데 왜 또 그러냐고 리암에게 신경질적인 태도로 대합니다. 리암도 피온에게 화를 냈다가 결국 몸으로 화해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다음날 아침 무언가 하나 꽂히면 그냥 지나갈 수가 없는 법인지 리암의 의심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리암은 아침부터 술을 마시면서 어제밤의 파티 장면을 아내에게 보여주면서 조나스의 농담에 웃었다고 추궁하고 눈을 마주쳤다고 신경질을 냅니다. 거기다가 아내의 입모양을 보고 대사를 분석하는 프로그램까지 동원하여 대화를 듣게 됩니다.
그리고 베이비시터에게도 그 장면을 보여주면서 피온이 의심스러운지 아닌지 판단해달라고 강요합니다. 결국 아내와 대판 싸우고 술에 잔뜩 취한 리암은 차를 타고 조나스의 집으로 향합니다.
조나스의 집에 도착한 리암은 온갖 행패를 부리다 필름이 끊기고, 정신을 차려보니 자신은 차에 앉아있고, 눈앞에는 큰 나무하나가 보일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레인'에는 모든 것이 저장되어 있습니다. 필름이 끊겨도 확인을 할 수 있는 것이지요.
리암은 '그레인'에서 자신의 기억을 돌려봅니다. 자신의 기억 속에서 리암은 조나스를 때리고 깨진 병으로 위협하고 , 조나스 '그레인'에 저장된 아내의 대한 기억을 모조리 지우라고 협박합니다.
조나스의 '그레인'의 기억을 돌려보던 리암은 충격적인 기억을 확인합니다. 조나스의 기억에 아내 '피온'에 대한 기억 중에 불과 18개월전 부부 침실에 누워있는 피온의 모습을 본 것입니다. 화가 난 리암은 집으로 돌아가 피온을 거칠게 추궁합니다. 피온은 이실직고하게 됩니다.
과거 리암과 싸우고 집을 나갔을 때, 외롭고 술에 취해 의지가 약해져 조나스와 하룻밤 자게 되었다고... 리암은 아이가 우리의 아이가 맞냐고, 그때 피임을 했냐며 그 날의 기억을 보여달라고 협박합니다. 그러나 피온은 그날 기억을 지웠다고 거짓말합니다.
이에 포기하지 않는 리암은 그렇다면 기억을 삭제하고 남은 빈 공간이 있겠네?라고 말하면서 끝까지 추궁합니다. 몰래 삭제하려던 피온은 리암에게 들키게 되고 곧 그날의 기억을 리암은 보게됩니다. 시간이 흐르고 텅 빈 넓은 집안을 혼자 둘러보며 장소마다 피온과의 기억을 그레인을 통해 재생해봅니다. 너무 괴로운 리암은 면도칼로 자신의 귀밑 피부를 자르고 그레인을 꺼내 던져버립니다.
뇌과학 연구결과를 보면 인간의 기억은 거짓된 기억이 많습니다. 자신이 믿고 싶은대로 편집하기도 하고 아예 없는 기억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그리고 드라마에서 인간의 '망각'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해주고 있습니다.
만약 '그레인'이라는 것이 없으면 둘의 관계는 그냥 한 여성의 실수로 혼자만 간직하고, 조용히 넘어갈 수 있었지만 '그레인'때문에 완벽한 기억을 다시 반복해서 보기 때문에 미묘한 감정까지 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우리도 흔히 영화를 여러번 보다 보면 보지 못한 부분을 발견한다고 말하지 않습니까? 특히 해석이 필요한 영화들이 그렇지요. 리암은 한번 봤을 때 느낄 수 없었던 둘의 미묘한 감정선을 반복해서 보다 보니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드라마는 모든 것을 기억하면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하여 이야기를 그려나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기억하면 불행한 미래가 될 것이라는 것을 암시하기도 합니다. 얼마 전 봤던 드라마 '눈이 부시게'에서는 '알츠 하이머'로 인해 기억이 점차적으로 사라져서 고통받았습니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모든 것을 기억해서 고통받습니다. 항상 뭐든지 과해서도 안되고 모자라서 한쪽으로 치우치면 안 된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을 다시 한번 새기게 되었네요.
기억이라는 것은 책 속 문장처럼 변형 없이 그대로 기록된 정보나 사건이라기보다는 우리의 욕구에 맞춰 뇌가 해석하는 대로 변형되고 수정된 것이다. 놀랍게도 우리 기억은 상당히 가변적이고, 여러 방식으로 뜯어고치거나 억제할 수 있으며, 혹은 원인을 잘못 기억할 수도 있다.
이러한 현상을 '기억편향memory bias'이라고 한다. 기억은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정체성이나 영향력에 맞게끔 '재구성'된다. 운동경기에서 내가 실제보다 훨씬 더 잘했다고 믿는 것, 피라미를 잡아놓고 나중에 송어를 잡았다고 기억하는 것처럼 사소한 경우도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런 현상이 누군가 남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일부러 거짓말을 하거나 과장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가 남에게 이야기 하지 않는 경우에도, 우리 기억 자체에서 흔히 벌어진다.
뇌이야기 당연히 기억하지, 그건 바로 내아이디어였어 중에서 발췌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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