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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날/드라마

넷플릭스 블랙미러 시즌 1공주와 돼지 해석 스포주의

by 워니의서재 2019. 2. 25.

 

※ 줄거리 요약.

 

한 납치범이 영국의 공주를 납치하고 영상으로 총리를 협박합니다. 납치범은 영국의 공주를 풀어주는 조건은 단 한가지로 오후 정각 4시에 ‘총리가 돼지와 성관계’하는 장면을 생중계 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총리는 이 영상이 끝나고 이 사실을 비밀리에 붙이라고 말하지만, 이 사실은 트위터, 유튜브, 페이스북 등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급기야 모든 사람들이 알게됩니다.

 

정부는 언론사에 연락해 보도를 통제하고 유튜브에 올라온 동영상들도 모두 삭제하라고 지시합니다. 그러나 이미 통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게 됩니다.

 

이 소식이 결국 해외까지 퍼져 나갑니다. 일이 이렇게 되자 영국의 언론들도 더 이상 보도하지 않기로 약속한 것을 지킬수 없게 되고 자극적인 어휘를 피하면서 다시 보도를 시작합니다.

 

한편 정부에서는 공주를 시간 안에 찾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서 포르노 배우를 섭외하고 CG를 동원해 성관계 맺는 장면을 연출하기 위한 플랜 B를 계획하게 됩니다.

 

 

그러나 스튜디오로 향하는 포르노 배우의 사진이 행인에게 찍혀 SNS에 업로드되고 급속도로 퍼져 나가게 됩니다. 납치범은 공주의 손가락을 잘라내는 듯한 연출된 영상과 함께 잘린 손가락을 방송국에 보내고 총리를 협박합니다.

 

정부가 납치법의 경고를 무시하고 플랜 B를 준비했다는 소식이 뉴스로 보도되자, 공주를 구출하기 위해 총리가 돼지와 성관계까지 할 필요는 없다는 여론에서 급격하게 총리는 공주를 구하기 위해 성관계를 무조건 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돌아서게 됩니다. ( 드라마를 보면 사실 대중들은 총리가 돼지와 성관계를 하기 원했찌만 명분이 필요했다는 것을 느낄수 있습니다. )

 

대중들은 총리가 돼지와 성관계 하는 장면을 보기 위해 펍에 모여 맥주와 안주를 곁들이고 여러 사람과 함께 웃으며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마치 스포츠 경기를 보는듯한 태도로 시청합니다.

 

그러나 한 시간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총리의 진중한 표정과 공주를 살리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을 본 대중들은 곧 표정이 어두워지면서 경직되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생중계를 보기 위해 거리는 텅텅 비어있고, 단 한 명의 사람도 보이지 않습니다. 도로에도 마찬가지로 차 한대도 보이지 않았고, 납치범은 생중계 방송 30분전에 이미 공주를 풀어주었습니다. 진정제를 맞은 채 기절한 공주는 한참 시간이 흐르고 발견되어 구조됩니다.

 

 

다행히도 잘린 손가락은 공주의 손가락이 아닌 납치범의 손가락 이었습니다. 총리의 보좌관은 뒤늦게 납치범이 무엇을 말하고자 한 것인지 알겠다고 하면서 총리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알 수 없도록 보고서에서 기록을 지우라고 지시 합니다. 납치 사건 1년 후 모든 것은 제자리로 돌아가고 총리의 지지율도 다시 회복하게 됩니다.

 

공주 납치범의 정체가 이전에 터너 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현대미술가로 알려지면서 문화 비평가들이 사건을 예술로 봐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와 달리 언론은 총리를 망치기 위한 시도였지만 실패했다고 이 사건을 평가합니다.

 

총리와 그의 부인은 힘든 사건을 극복하고 화기애애한 모습으로 TV에 출연하지만 카메라가 꺼지고 관로 돌아오자마자 아내는 총리를 무시하고 2층으로 올라가버립니다. 그리고 총리는 허망하게 아내를 바라보며, 그의 쓸쓸한 뒷모습으로 드라마가 끝이 납니다.

 

 공주와 돼지를 보고 난후 주관적인 해석

 

마지막에 납치범이 '현대 미술가'로 알려지면서 납치사건으로 모든 사람들을 미디어 앞에 앉아 길거리가 텅텅 비어있게 만든 사건을 문학비평가들은 예술로 연출하기 위해 했다고 생각하여 예술로 봐야한다고 주장합니다. 

 

만약 공주와 돼지에서 납치범이 벌인 사건이 예술이라면 발터 베냐민'의 아우라를 이야기 하는듯 합니다. '발터 베냐민'은 예술작품이라고 칭할수 있는 작품은 아우라가 느껴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위에 그림은 '반 고흐'가 그린 신발입니다.

 

이 신발을 보고 단지 하나의 생활용품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이 신발을 신고서 힘들고 고된 밭일을 했을 농부의 고난과 고독을 느꼈다면, 그것은 이 신발에 묘사된 아우라를 숨 쉰것이라고 합니다. 통상적인 견해로 말하면 예술 작품이 예술 작품으로서 존재할 수 있는 것은 예술가가 그것을 창조했기 때문입니다.

 

공주와 돼지에서 납치범은 우리가 미디어를 소비할때 얼마나 자극적이고 타인의 고통 조차 그냥 하나의 컨텐츠로 인식하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고디바 부인'처럼 사람을 살리기 위한 진정성을 느끼자 점점 사람들은 정신을 차리고 자신들의 태도를 반성합니다.

 

 

기자들이 화제성 있는 뉴스기사를 만들기 위해서 위험하고 극적인 상황에서도 도와주지 않고 촬영한다는 뉴스와 대중들이 유튜브에서 자살을 생중계함에도 아무도 말리지 않고 시청했다는 사실도 많은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습니다.

 

납치범은 대중들이 '타인의 고통' 조차 하나의 재미있는 컨텐츠로 소비하는 관습을 비판하고, 동시에 진정성 있는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을 대중들에게 보여줌으로써, 미디어 문화를 바꿔보기 위한 하나의 예술운동 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납치범은 역설적이게도 미디어문화를 비판하는 것 조차 미디어에 힘을 빌릴수 밖에 없었습니다. 현대예술은 미디어도 예술의 장르로 분류됩니다. 영화에도 상업영화와 예술영화로 분류되어 있고 '미디어 아트'라는 전시관도 요즘 많이 생겼습니다.

 

 

'발터 베냐민'에 말을 빌려 위에 반고흐 신발의 이야기로 예로들면 농부의 삶을 보여주어 아우라를 숨쉬었다고 말한것 처럼 대중들이 미디어를 얼마나 잔인하게 소비 하는지 ‘총리와 돼지의 성관계’로 보여줌으로써 시청하던 이들이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게되는 아우라를 숨쉬었기 어떻게 보면 예술로 봐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미디어가 없던 시대에는 왕의 아내인 '고디바 부인' 이 나체로 말을 타고 돌아다녀도 보지 않기 위해 문을 걸어잠그고 창문에 커튼을 내리고 거리에는 단 한명의 사람도 없이 마을은 텅텅 비어있게 됩니다. 그런데 공주와 돼지에서는 오히려 반대로 한 사람의 비참한 모습을 시청하기위해 모든 사람들이 TV앞에 앉아 거리가 텅텅 비어있게 됩니다. 오늘날 미디어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고 싶었던 것 아닐까?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고디바 초콜릿 기원 고디바 부인 이야기 리뷰보기

https://wonysworld.tistory.com/190

 

[참고] 의심의 철학 저자 이진우 리뷰보기

https://wonysworld.tistory.com/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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