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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영화 기생충 가족들이 백수였던 이유 스포있음

by 워니의서재 2019. 6. 1.

 

◈ 기생충 가족들이 무직으로 나온 이유는?

영화 기생충을 보다 보면 의문이 드는 점이 있습니다. 왜 사지 멀쩡 한 가족들이 아무도 일을 하지 않을까? 그럼 취업이 안돼서 일을 하지 않았다고 대답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아버지 역을 맡은 송강호는 하다못해 일용직을 하거나, 대리운전 등 찾아보면 분명할 수 있는 일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꺼리는 일이고 하고 싶지 않은 일이기도 합니다. 극 중 어머니 역을 맡은 장혜진 또한 마찬가지지요. 요즘 식당에서는 일할 사람 구하기 힘들다고 난리라고 합니다. 정말 가족들을 먹여 살리려는 생각에 일자리를 구한다면 일할 때가 없진 않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하고 싶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 영화 초반에 보면 힘들지 않고 집에서 할 수 있는 피자박스를 접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들은 고되고 힘든 일을 내가 아닌 가족 중 누군가 해주길 바랬을 것입니다.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가장 노릇 못한다고 구박합니다. 사실 요즘 세상에는 꼭 남자가 일을 해야 한다는 법도 없죠. 어머니가 식당에 나가고 아버지가 집에서 가사를 해도 됩니다.

 

 

하지만 이 부부는 서로 일하기 싫어하고 누군가 해주길 바라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박사장 저택 지하실에 사는 가사도우미의 남편의 대사에서도 제목이 왜 기생충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가사도우미역을 맡은 이정은의 남편과 기생충의 가족들은 고되고 힘든 일은 하기 싫고 누군가에 기대어 편하게 살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가사도우미의 남편이 나는 지하실이 편하다고 여기에서 나가고 싶지 않다고, 여기서 계속 살고 싶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 듯합니다. 기생충 가족의 아버지를 맡은 송강호도 가사도우미의 남편, 모두 대왕 카스테라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망했습니다.

 

◈ 대왕카스테라 진실은?

'대왕카스테라'에 관련된 뉴스 기사를 찾아봤습니다. 대부분의 뉴스 기사에서 2015년 한 곳도 없던 대왕카스테라 업체는 2018년 이후 매장이 400개로 늘었고, 서울 주요 상권에 비슷한 카스테라 전문점이 줄지어 개업했다고 합니다. 갓 구워낸 따뜻한 빵과 말랑한 식감은 사람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TV 등 언론매체에서 대왕 카스테라가 뜨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많은 사람이 뛰어듭니다. 그러나 진입장벽이 낮아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너무 과열된 경쟁에 조금씩 균열이 일어날 때 한 종편 프로그램이 결정타를 날립니다. 카스테라에 부적절한 재료가 들어갔다는 것이죠.

 

 

전문가와 업계에서 대왕카스테라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지만 이미 여론은 싸늘하게 식었습니다. 하루 수백만 원의 매출을 올리던 매장들이 하루아침에 문을 닫았습니다.

 

◈ 단순히 가맹점과 언론들의 허위 광고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뛰어들었을까?

저는 가맹점과 언론들이 허위광고로 사람들을 끌어들인 사실을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분명 법을 어겼거나 잘못이 있으면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사기 치는 사람과 사기당하는 사람들이 왜 생길까요? 저는 좀 더 근본적인 원인을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왕 카스테라로 사기당해서 소상공인들이 피해자가 됐습니다. 하지만 기생충 영화에서 대왕카스테라로 망했던 사람들이 상류층에게 사기치고 과외선생님, 운전기사, 가사도우미로 취업했습니다. 그리고 지하실에 사는 남자는 월세를 내지 않고 저택에 함께 거주하면서 무상으로 음식도 해결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기생충에서 사모님 역할을 맡은 조여정에 대사에서 원인을 찾았습니다. 제대로 확인하기 귀찮고 복잡한 것은 싫고 간단하게 처리하고 싶은 마음 '심플'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극 중 사모님을 맡은 조여정도 귀찮고 복잡한 것을 싫어해서 지인에게 의지하며 권한을 넘겨줍니다. 이렇게 되는 순간 이미 나의 권한을 위임받은 사람이 주도권을 쥐게 됩니다.

 

( 댓가로 돈을 지불하긴 하지만 남에게 의지하는 모습은 비슷해 보입니다. 예를 들면 집에 가정부가 없어졌을 때 가사를 제대로 못해서 난리가 납니다. 돈이 있어서 고용할 수 있더라도 일해줄 사람이 없다면 곤란하다는 것은 박사장 네 집 또한 운전기사, 가사도우미에게 의지한다는 면에서 기생충이라고 생각합니다. )

 

 

대왕 카스테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직접 시장 조사하고, 부동산 알아보고, 재료, 레시피, 마케팅 전략 등을 하려면 번거롭고 귀찮으니까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프랜차이즈 업체의 말만 믿고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프랜차이즈뿐만이 아닙니다.

 

비트코인, 부동산 투기, 주식 등 지인들의 말만 믿고 샀다가 돈을 모두 잃게 되는 현상이 허다하죠. 사기꾼들은 돈을 벌고 싶은 욕망은 있는데 스스로 알아보지 않고 남에게 의지해서 돈을 벌고 싶은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해서 돈을 버는 것입니다.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더라도 업체 말만 믿지 말고 스스로 시장조사도 하고 부동산도 알아보고, 프랜차이즈가 말한 데이터와 내가 조사한 데이터를 비교 분석해보고 시작한다면 망하더라도 확률이 많이 줄어들 것입니다. 무언가 계획하고 데이터를 분석하고 공부하기는 귀찮은데,  돈은 많이 벌고 싶다는 생각만 있으면 사기꾼들의 좋은 먹잇감이 됩니다.

 

※ 이렇게 글을 쓴 저 역시도 누군가의 기대어 돈을 많이 벌려고 생각하게 되면 사기당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허황된 꿈을 좇으면 언제든 사기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가 노력해서 쟁취할 수 있는 현실적인 계획을 세웁니다. 물론 큰 목표와 작은 목표가 있지만, 단번에 큰 목표로 가려고 하지 않습니다. 과정을 건너뛰고 결과로 가려고 하면 꼭 사고가 나죠. 재난과 관련된 사고도 대부분 그렇습니다.

 

작은 목표부터 차근차근 밟아 간다면 느리더라도 언젠가는 내가 생각한 꿈에 다가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그래도 계획한대로 되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갑자기 뜻하지 않은 사고나 재난사고 같은 것은 사람이 대비할 수 없고 계획할 수 없거든요. 하지만 계획이 틀어지면 그때 가서 그 상황에 맞게 계속 수정해나가면서 자신의 꿈에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가장 본질적인것은 돈 벌어서 아파트를 구매하거나 차를 산다거나 하는 것을 계획하면 지키기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예를 들면 연예인이 되고 싶다고 해도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만약 가수가 되고 싶다고 해도 어떤 가수가 되고 싶은지 구체적인 목적이 있어야 삶의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해요. 목표가 결여되어 있는 삶은 굉장히 고단하기 때문에 물질적인 것에 집착 하거나 가족들에게 집착하게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많은 사람들이 TV쇼를 보면서 굉장한 노력으로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환호하고, 노력없이 부자가 된 사람들은 비난하면서 나는 쉽게 부자가 되고 싶다는 모순적인 생각을 많이 합니다. 저 또한 그런 생각 많이 했었습니다. 근데 어느 순간부터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죠.

 

영화에서는 아들 역을 맡은 최우식은 무엇을? 어떻게? 왜? 돈을 벌지에 대한 계획은 없고, 이미 저택에서 살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고 영화가 끝이 났습니다. 영화는 끝까지 허황된 꿈만 쫒는 사회를 비판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것은 복권을 구매 후 당첨되면 뭐할까?라는 생각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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