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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뷰

호텔 델루나 9회 줄거리 결말 리뷰

by 워니의서재 2019. 8. 10.

"함께 보는 지옥은 아름답지 않아. 내가 가진 것은 지옥이야."라는 말만 남긴 채 장만월이 사라졌습니다. 구찬성이 뒤늦게 델루나 호텔에 도착했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호텔은 텅 비어 있었습니다. 그런 구찬성의 모습을 멀리서 김선비와 함께 장만월이 쌍안경으로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델루나가 이사를 가게 되어 지현중과 김유나는 트럭을 타고 이동 중입니다. 둘의 대화중 한 귀신이 계속 김유나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지현중은 이승을 떠도는 영혼들이 많다며 그냥 모르는 척하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라디오에서 "도와줘!"라는 귀신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김유나는 트럭 운전기사에게 저 앞차( 귀신이 타고 있는 차 )를 따라가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한편 구찬성은 장만월의 행방을 묻기 위해 신이 있는 한약방에 찾아갑니다.

 

하지만 신은 장만월의 위치를 알려주지 않고, 오히려 약을 주면서 이 약을 먹으면 델루나 호텔에 관련된 모든 기억을 잊게 되고, 다시는 그것과 관련된 것들을 안 봐도 된다며 먹으라고 제안합니다.

 

하지만 구찬성은 마음 같아서 당장 먹고 싶지만 그럼에도 망설여지는 건 정말 장만월을 좋아해서라고 말하며 한약방을 박차고 나갔습니다.

 

장만월과 호텔 직원들은 새로운 정착지를 둘러보고 있었습니다. 장만월을 바로 월령수에 가서 샴페인 한잔 하면서 쉬고 싶다며 김선비에게 가져오라고 지시합니다.

 

김선비는 장만월의 짐을 싣고 오던 트럭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며 오랜만에 막걸리 한 사발 어떻겠냐고? 제안했지만 장만월은 그 얘기 다시 꺼내지 말라고 말했을 텐데? 라며 화를 내고 월령수로 들어갔습니다.

 

월령수에는 첫번째 신이 와 있었습니다. 신은 네가 부탁해서 구찬성에게 모든 걸 잊을 수 있는 약을 주었지만, 먹고 안 먹고 선택은 구찬성의 몫이라고 말했습니다.

 

밤이 되자 다시 델루나가 있던 장소에 찾아온 구찬성은 신비로운 빛과 마주하게 됩니다. 구찬성은 더 이상 이곳에서 일하지 않는다며 모셔다 드릴수 없다고 말하자 빛은 사라졌습니다.

 

구찬성이 생각에 빠져있을 때 부동산업자가 들어옵니다. 부동산 업자는 매물을 올리기 위한 사진을 촬영하러 왔다고 말했습니다. 구찬성은 여기 문제가 있다면서 상속세도 내지 않았다고 딴지를 걸었습니다.

 

호텔을 팔려던 장만월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부동산 전문 귀신에게 부탁해 상속세를 줄여보려고 시도합니다. 하지만 부동산 전문가 귀신은 과로로 사망해서 5분 이상 글을 읽으면 기절하는 습성이 있었습니다. 최서희가 부동산 매물 업자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최서희는 부동산 업자와 통화 중 구찬성이 상속세 문제를 걸고넘어지게 된 것을 알게 됩니다. 장만월은 부동산 업자와 통화하는 걸로 알고 전화기를 건네받았지만 수화기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구찬성의 목소리였습니다. 장만월과 구찬성이 통화했지만 아무런 진전이 없었습니다.

 

한편 지현중과 김유나가 타고 있던 트럭은 외딴곳에 도착합니다. 트럭 앞에 어떤 귀신이 나타나 급정거를 하게 되고 운전기사는 해결책을 찾아보겠다며 트럭을 세워두고 사라집니다. 지현중과 김유나는 아까 본 트럭에 대해 대화하다가 보통은 사람이 귀신을 무서워해야 하는데 아까 본 귀신이 사람을 무서워했다면서 의문을 품게 됩니다.

 

김선비가 만들어준 칵테일에 맛없다고 불만을 품은 장만월은 인간이 만든 막걸리를 훔쳐 마시며 산책을 하던 중 우물신(대동정신)을 만납니다. 장만월은 우물신 때문에 막걸리 맛이 좋다고 인사를 건네고 가던 길을 갑니다.

 

 

구찬성에게 행운이 찾아왔습니다. 호텔 델루나에 갈 수 있는 방법이 생겼습니다. 일전에 백두산 그림 건으로 만났던 회장님이 죽은 영혼이 찾아온 것입니다. 죽은 자가 길을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호텔 델루나에 도착하기 때문에 회장님만 따라가면 도착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장만월은 과거의 구찬성과의 행복했던 추억들을 회상하던 중 엘리베이터에 문이 열리고, 구찬성과 회장님이 내립니다. 깜짝 놀란 장만월은 눈이 동그래져 구찬성을 쳐다봅니다. 장만월은 손님으로 오셨으니까 친절하게 모시겠다고 회장에게 인사를 합니다.

 

회장님은 최서희의 안내를 받아 엘리베이터를 타려던 중 돌아보며 구찬성에게 우리 회사 직원에게 연락해보면 아마 그림을 구입해줄 거라고 말하자, 장만월은 구찬성을 노려보며 "안 팔린다더니 이 하버드 사기꾼!"이라고 화를 냅니다. 구찬성은 돈에 약한 장만월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빨리 그림을 비싸게 팔아야겠다고 다짐을 합니다.

 

호텔 문을 나가려던 구찬성은 우물신을 만납니다. 우물신이 들어가도 되냐고 묻자, 구찬성은 흔쾌히 들어오라고 말했습니다. 우물신이 들어온 덕에 호텔은 온통 물바다가 되었습니다. 최서희는 장만월에게 이 곳은 마고 신의 정신이 깃든 곳인데 어떻게 허락 없이 들어왔을까요?라고 물었습니다.

 

그때 물에 젖은 구찬성이 들어오는 것을 보며 장만월이 누가 허락해줬나 보네라고 말합니다. 한편 우물이 다 말라버리고, 근처에 막걸리를 제조하던 공장에는 생산에 차질이 생기게 됩니다.

 

결국 호텔에 긴급회의가 열리게 되고, 어떻게 우물신을 달래서 내보낼까? 고민하던 중 최서희가 들어와 우물신이 어느 방에 머무르는지 찾았다고 말했습니다.

 

최서희는 우물신이 구찬성을 데려오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장만월은 안된다고 반대했지만 구찬성은 내가 들여보내 줬는데 설마 무슨 일이 있겠냐며 들어가서 내가 설득해보겠다고 말하고 우물신이 있는 곳으로 걸어갑니다.

 

한편 지현중과 김유나는 외딴 숲을 둘러보다가 무언가를 발견하고 아까 봤던 귀신과 다시 마주합니다. 김유나가 드디어 찾았다면서 귀신이 있는곳을 가리키지만 지현중은 이곳에 저 귀신만 있는게 아닌 것 같다고 말하자 열명 넘짓 돼 보이는 귀신들이 서 있었습니다.

 

우물신이 머물고 있는 방에 구찬성이 들어가자 과거의 우물의 모습이 보입니다. 우물신은 나는 계속해서 우물의 물을 채워주었지만 이제 더 이상 그럴 수가 없다.

 

 

계속해서 말라가고 있어서 버려질까 봐 두렵다. 다 말라 필요 없는 우물물이 되기 전에 도망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금이라도 나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있을 때 스스로 그들을 떠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현중과 김유나가 있던 곳에 경찰들이 찾아와 시신을 수습합니다. 그런데 시신을 수습하던 경찰 중 한 명도 귀신이었습니다. 뉴스에서는 연쇄살인 사건이 보도됩니다. 김유나와 지현중은 아까 만난 귀신 손님들을 모셔옵니다.

 

산체스와 유나의 동창모임에 반갑지 않은 손님이 찾아옵니다. 바로 연쇄산 살인범도 동창이었습니다. 산체스의 표정이 어두워집니다. 밝게 웃으며 인사하는 범인의 본모습을 산체스는 알고 있는 듯해 보였습니다. 

 

문명의 발달로 소외된 지방 그리고 독고노인들.

"볼품없는 대동정신의 밑바닥을 본 기분이 어떤가? 환영받지 못한 곳에 들어와서 미안하구나. 하지만 나는 갈 곳이 없다." 우물 신령의 대사입니다. 우물 신령의 밑바닥을 본 구찬성에게 내 밑바닥을 보았으니 너도 너의 마음속에 갇혀있는 두려움을 보여주겠다고 말하면서 이런 장면이 연출됩니다.

 

이 장면은 마치 구찬성의 두려움이 갇혀있는 무의식의 문을 여는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인지하지 못해서 편한 감정들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연인들은 헤어짐에 대한 두려움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가, 어느 날 문득 너무 행복한 나머지 혹시나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사라지면 어쩌지?라는 불안함에 잠길 때가 있습니다.

 

이 장면은 정말 행복한 지금 구찬성이 혹시라도 장만월이 사라질까 봐 두려워하는 무의식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듯합니다. 오늘은 정말 연출이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아래의 사진처럼 북적북적하던 우물에는 사람들이 사라지고 막걸리 공장이 들어섭니다.

 

 

대량으로 막걸리를 생산하다 보니 점점 우물은 물을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고 다 말라가기 시작합니다. 우물신은 우물의 물이 다 마르면 더 이상 사람들이 찾지 않게되고 쓸모없는 존재가 될까 봐 두려워서 호텔 델루나를 찾아가게 된 것입니다.

 

우물 신령의 에피소드는 문명과 기술이 발달하여 지방에 살던 사람들이 도시로 계속 이주하여 홀로 남은 독고노인을 투영하는 듯 보였습니다. 과거에 열심히 농사를 지어 자식들 공부시키겠다고 도시로 다 올려 보냈습니다.

 

자신의 노후준비조차 하지 않고 모든 것들을 자식에게 퍼준결과, 도시에 홀로 남은 독고노인들은 대부분 자식들에게 이제 더 이상 줄 것이 없고, 오히려 자식들의 보살핌이 필요한 경우가 더 많아졌습니다.

 

배우자를 잃고 지방에 홀로남은 부모님들에게 명절날 조차 찾아오지 않는 자식들이 있다고 뉴스에 매년 보도됩니다. 이와 같은 독고노인의 삶과 우물신의 삶은 굉장히 닮아보였습니다.

 

아래의 이미지는 굉장히 슬퍼 보였습니다. 홀로 남은 인간이 소멸되는 느낌의 연출이었습니다. 이 장면과 장만월이 소멸하는 느낌과 너무 비슷해 보이네요. 오늘의 주제는 언젠가 모든 것들은 소멸한다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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