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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경제&마케팅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인터넷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by 워니의서재 2019. 8. 14.

잡지사 출신으로 지금은 온라인 미디어 관련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스콧 카프는 책 읽기를 완전히 포기했다고 고백했습니다.

 

"저는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했고 책벌레라 할 정도로 열심히 책을 읽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일까요?"

 

그는 그 이유를 이렇게 짐작합니다.

 

"제가 대부분의 읽는 행위를 웹에서만 하는 이유는, 저의 읽는 방식이 변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단순히 편의를 위해서가 아니라 제가 생각하는 방식 자체가 변했기 때문이라면 어떻게 되는 걸까요?"

 

의료 영역에서 컴퓨터를 사용하는 주제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브루스 프리드먼 역시 인터넷이 어떻게 자신의 정서적 활동 습관을 바꿔놓았는지 설명합니다.

 

"나는 종이 매체 또는 인터넷에서조차 장문의 기사를 읽는 능력을 완전히 잃어버렸습니다."

 

미시건대학교 의대 병리학자인 프리드먼은 온라인상의 많은 정보에서 핵심만 재빨리 훑는 방식으로 읽는다고 했습니다. 그는 더이상 '전쟁과 평화'와 같은 책을 읽을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서너 단락이 넘는 블로그 글조차도 집중하기 어려워요. 그냥 쓱 보고 말죠."

 

이 책의 저자 니콜라스 카 또한 인터넷 사이트와 서비스에 익숙해지고 의존하게 되면서 일상생활의 많은 부분이 변했다고 합니다. 그는 뇌가 기능하는 방식이 바뀐 듯한 느낌을 받았고, 한 가지 일에 몇 분이상 집중하지 못하는 자신의 무능력함을 걱정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중년에 들어서면서 머리가 무뎌져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뇌가 단순히 일시적으로 표류하는 정도가 아님을 깨닫게 되었고, 뇌는 인터넷이 제공하는 방식으로 정보가 제공되기를 바랐고, 더 많은 정보가 주어질수록 더 허기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는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을 때조차도 이메일을 확인하고, 링크를 클릭하고, 구글에서 무언가를 검색하고 싶어했습니다. 그는 계속해서 누군가와 연결되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는 이전의 뇌를 잃어버렸다고 표현합니다.

 

미주리 대학교의 기억 전문가인 넬슨 코완은 "보통의 인간의 뇌가 컴퓨터와 다른 점은 인간의 뇌는 더 이상 경험을 기억할 수 없는 지점에 도달하는 법이 없으며, 인간의 뇌는 꽉 찰 수 없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토르켈 클링베르크는 "장기 기억에 저장될 수 있는 정보의 양은 사실상 무한하다"고 말했습니다. 게다가 개인적인 기억을 계속 저장해감으로써 우리의 사고는 더욱 예리해짐을 여러 증거들이 보여줍니다.

 

우리가 온라인에 있을 때마다 받아들이게 되는 서로 다른 메시지의 유입은 우리의 작업 기억에만 과부하를 가하는 것은 아닙니다. 전두엽이 한 가지 대상에만 집중하는 것을 어렵게 합니다.

 

 

기억의 강화 과정은 아예 시작될 수도 없습니다. 또 신경 통로의 가소성 덕분에 인터넷을 더 많이 사용할수록 우리의 뇌는 더욱 산만해지도록 훈련받는데, 이를 통해 정보를 매우 빨리, 효율적으로 처리하긴 하지만 지속적인 집중은 불가능합니다.

 

이는 왜 우리 중 많은 이들이 컴퓨터에서 멀어져 있을 때조차 한 가지 일에 집중하기를 어려워하는지에 대한 이해를 돕습니다. 우리의 뇌는 망각에 익숙해지고 기억에는 미숙해집니다. 웹의 정보 저장에 대한 높아지는 의존도는 사실 저절로 계속되고, 저절로 증폭되는 순환 고리의 산물입니다.

 

인터넷 사용으로 생물학적인 기억 장치에 정보를 저장하는 일이 더 어려워지면서 우리는 피상적으로 사고하게 됨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의 광활하고, 쉽게 검색 가능한 인공지능에 더더욱 의존하게 됩니다.

 

우리가 인터넷을 보편적으로 사용하면서 우리 사고 속에서 일어나는 풍부한 연관 짓기를 희생하는 위협을 감수하고 있습니다. 웹은 그 자체가 네트워크인 것은 사실이지만 온라인 정보의 비트들을 관련지어주는 하이퍼링크들은 우리 뇌의 시냅스와 같지 않습니다.

 

 

웹의 링크는 주소에 불과하고 브라우저를 다른 별도의 정보 페이지로 안내해주는 단순한 소프트웨어 태그일 뿐입니다. 이들은 우리의 시냅스와 같은 유기적인 풍부함이나 민감성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아리 슐만은 "뇌의 연결을 단순히 기억에 대한 접근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은 대부분의 경우 기억을 구성한다"고말했습니다. 웹이 만들어낸 연결들은 우리 것이 아니며, 우리가 아무리 많은 시간을 검색과 서핑에 쏟는다 해도 결코 웹의 연결이 우리 것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신경가소성 이론에 의하면 인간의 뇌는 경험에 의해 변화된다고 합니다. 가장 흔히 볼수 있는 예를 들면 과거의 전화번호 20~50개쯤은 외우고 있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운전을 할때도 네비게이션 없이 목적지에 잘 도달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전화번호 10개 정도 외우고 있는 사람도 찾아보기 드물며, 네비게이션 없이 목적지에 잘 찾아가지 못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1990년대 후반 영국 연구자들은 2년에서 42년 사이의 경력을 지닌 런던 택시 운전사 열여섯명의 뇌를 스캔한 결과, 택시 운전사들은 뒤쪽 해마, 즉 환경에 대한 개개인의 공간적 표현을 저장하고 조작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부분이 평범한 사람에 비해 훨씬 넓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근무 연수가 많을수록 해마 뒤쪽의 공간 역시 넓었습니다.

 

연구자들은 런던의 복잡한 도로를 돌아다니기 위해 필요했던 지속적인 공간 처리는 "해마 내 회백질의 상대적 재분배와 연관되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책의 저자 니콜라스 카는 기계에 기억을 아웃소싱할 때 우리는 지성이나 정체성의 가장 중요한 부분 역시 아웃소싱 하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독일의 철학자 하이데거를 인용합니다.

 

하이데거에 따르면 "기술 혁명의 파도는 인간을 꼼짝 못하게 넋을 빼놓고 눈을 멀게 하고 현혹시켜 이 계획적인 생각은 어느새 유일한 사고 방식인 양 받아들여지고 실행될 것이다."

 

"격동의 기술 발전은 콩코드 역에 도착한 기관차와 마찬가지로 사색과 명상을 통해서만 가능한 잘 정제된 인식과 생각 그리고 감정을 잠식할 것이다. 기술의 광란은 모든 곳에서 견고히 자리잡을 태세로 위협을 가하고 있다"

 

현재 인공지능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더 생각을 안해도 되는 세상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에 접속해서 로그인하면 인공지능이 추천상품을 보여줍니다. 이 기술은 처음에는 엉터리였지만 꽤 오랜시간 학습을 통해 요즘은 그럴듯하게 추천을 해줍니다.

 

무언가를 선택하고 찾는 일을 줄여주는 것은 참 긍정적인 현상이지만, 거기에서 멈추고 깊은 사고를 할 시간을 잃어버린다면 이 책의 저자가 걱정대로 기계에 기억을 아웃소싱 하고 자신의 정체성 또한 아웃소싱 하게 되는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넷의 많은 정보들은 상당히 편집되어 한쪽 주장으로 치우쳐진 경우가 많습니다. 또 인공지능 추천시스템으로 내가 듣고 싶은 이야기만 듣고 보고싶은것만 보게 되었습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주장할때 한번쯤은 생각해봐야 합니다. 과연 이것이 내 생각인가? 다른 사람의 생각인가? 뉴스나 책에서 보고 그냥 맹목적으로 맞다고 믿고 있는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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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스마트` 시대, 우리는 더 똑똑해지고 있는가?세계적 경영 컨설턴트·IT 미래학자 니콜라스 카의 최신작트위터, 페이스북, 구글과 아이패드가 우리의 사고능력을 빼앗고 있다? IT 기술, 최근 폭발적으로 확산되는 스마트 기기와 SNS 서비스로 사람들이 정보와 지식을 습득하는 방법에는 거대한 변화가 일었다. 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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