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SNS를 좋아하는 이유

사람들은 새 옷을 사면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지역 신문사에 기고문을 보내기 전 가족에게 먼저 보여줍니다.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소셜 네트워크도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 경험을 공유하려는 욕구 때문에 활성화됐습니다.

 

사람들은 블로그에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공개하며 페이스북에 점심메뉴를 올리고 트위터에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을 터뜨립니다.

 

또 여기에 댓글이 달리면 소셜 네트워크에 중독되어 자신의 생각, 기호, 욕구를 한시도 쉬지 않고 모든 사람에게 알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깁니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실제로 소셜 네트워크에 올라오는 내용의 40퍼센트 이상은 개인적인 경험이나 인간관계에 관한 내용입니다. 트위터의 내용도 절반 이상은 '내 이야기, 이를테면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이나 최근에 겪은 일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일까요? 보통 많은 사람들은 허세를 부린다. 허영심 때문이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단순히 허세와 허영심으로만 볼 문제는 아닙니다.

 

하버드대 신경학과 제이슨 미첼과 다이애나 타미르에 의하면 사람들은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즐거움을 느낀다고 합니다. 자신의 정보를 공개함으로써 내적 보상을 받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두 사람은 실험 대상자의 두뇌를 스캐너에 연결해 자신의 생각이나 사고방식에 대해 말할 때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관찰했습니다.

 

놀랍게도 자신의 생각이나 사고방식에 대해 말할 때는 음식이나 돈 같은 직접적인 보상에 반응하는 두뇌 회로가 활성화되었습니다.

 

지난 주말을 어떻게 보냈는지 이야기하면 초콜릿 케이크를 한입 먹을 때와 같은 행복감을 맛보는 것입니다. 미첼과 타미르의 또 다른 실험에서는 참가자들에게 설문지를 나눠주고 질문에 답하도록 했습니다.

 

실험 참가자들은 몇 초간 침묵을 지킬 것인지 아니면 자신에 대한 질문에 대답하고 다른 사람들과 그 이야기를 공유할지 선택했습니다. 수백 개의 양자택일형 질문이 주어졌으며 오랫동안 고민하지 않고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해야 했습니다.

 

일부 질문의 경우, 몇 초간 참기만 하면 더 많은 보상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보상금을 마다하고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보상금이 25퍼센트나 줄어도 개의치 않았습니다.

 

 

우리가 사람들을 만나 대화하는 이유는 내가 말하기 위해서예요. 위의 실험 결과를 보면 타인에게 내 생각을 말할 때 돈을 받거나 음식을 먹는 것과 같은 두뇌회로가 작동하기 때문이죠.

 

우리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그다음 내 이야기를 해요. 그런데 어떤 사람들을 내 이야기는 듣지 않고, 오로지 자기 혼자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 사람들을 만나고 집에 돌아오면 오히려 스트레스만 더 쌓이고 시간 낭비했다는 생각이 들게 되죠.

 

만약 어떤 사람이 자신의 고민을 실컷 털어놓고 이런 질문을 한다고 생각해봐요. "너라면 어떻게 하겠어?" 그런데 이 질문에 답은 이미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아요. 이런 경우에도 우리는 집에 돌아와서 생각해보면 괜히 시간 낭비했다. 피곤하다고 느껴요.

 

물론 서로 의견이 다를 수는 있어요. 그런데 무언가 물어봤으면 결국 나중에 자기가 생각한 답을 결정하더라도 만난 자리에서는 고민이라도 하는 척이라도 해야 들어준 사람이 기분이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내가 시간 내서 열심히 듣고 생각해서 말했는데 아무런 효과도 없다면? 벽에다 말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게 느낄 것 같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보통 답정너라고 비꼬아서 부르는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이유는 결국 기다렸다가 나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예요. 그게 아니라면 그 이야기를 듣고 그 사람의 고민을 듣고 어떻게 선택할지 나의 생각을 말하고 싶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블로그나 SNS, 유튜브 등도 결국은 누군가에게 내 생각을 말하고 싶기 때문이에요. 다른 점이 있다면 온라인에서는 불특정 다수에게 말한다는 것이죠. 이 연구결과를 보고 혹시나 내가 사람들을 만날 때, 너무 나 혼자 말하고 있는 거 아닌지? 돌이켜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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