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에 대하여, 말에 대하여, 마음에 대하여, 삶에 대하여, 인간에 대하여, 세계에 대하여, 자신에 대하여, 총 7가지 주제로 분류하여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을 담아냈습니다.
철학책은 용어가 어려워서 진입장벽이 높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저자가 최대한 용어를 쓰지 않고 의미를 담아서 간결하게 축약했기 때문에 어렵지 않습니다.
한 사상가의 철학을 읽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삶을 봐야합니다. 그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면 자연스럽게 그 사람이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이해가 더 쉽습니다. 그래서인지 책의 시작은 비트겐슈타인의 생애에 대해서 짧게 수록되어 있습니다.
'생각한다'는 것에도 각기 다른 해석이 있다.
'생각한다'는 대체 어떤 것일까?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그것이 생각한다는 것일까? 우리는 명확히 알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는 '생각한다'는 말을 상황속에 배운다. 혹은 그 말의 사용법을 흉내 내며 배워왔다.
따라서 어떤 이에게 '생각한다'는 것은 현 단계에서 자신의 이익과 손실이 어찌 될지를 재빨리 계산한다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또 다른 이에게는 '생각한다'는 건 상대가 원하는 말이나 답을 자신의 기억 속에서 찾아내는 것이고, 또 어떤 이에게는 눈앞의 상대가 사라질 때까지 뭐가 어찌 되든 시선을 내리깔고 말없이 자세를 유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단편
모든 말에는 영혼이 있다.
각가긔 말은 그저 의미만 갖지 않는다. 그 말에만 깃든 영혼을 갖고 있다. 시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마음의 영혼으로 엮여 있다.
-철학적 문법 1
타인에 대한 혐오는 자신에 대한 혐오다
신은 내게 이렇게 말할지 모른다. "네 입에서 나오는 보고에 따라 너를 심판하겠다." 그 이유에 대해 신은 이렇게 말한다.
"너는 다른 사람의 어떤 행동을 보고 구토가 날 만큼 역겹다며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러나 타인의 행동은 바로 네 행동과 똑같지 않은가. 결국 너는 바로 네 자신에 대해 혐오감을 느끼는 것이다."
-문화와 가치
당신이 살아가는 방식이 세계다
당신이 지금까지 살아온 것처럼 앞으로도 살아간다면 세계도 지금까지와 다를 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당신이 살아가는 방식을 바꾼다면 그에 따라서 세계도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 것이고 더욱 커질 것이다.
당신과 세계는 별개로 존재하지 않는다. 또 어떤 단단한 세계의 단편에 당신이 놓여 있는 것도 아니다. 당신 자신이 바로 당신의 세계다. 그리고 그곳에 당신은 살고 있다.
따라서 당신이 살아가는 방식으로 당신의 세계는 얼마든지 좋아질 수 있다. 사실, 당신 자신이 하나의 소우주다.
-논리철학논고
행위가 그 사람을 말한다
누군가의 가치관이나 선악의 기준을 알고 싶다면, 그 사람에게 질문하는 것보다 훨씬 간단하고 정확한 방법이 있다. 그것은 그 사람이 무엇에 대해 자주 미소 짓는지 눈여겨보는것이다.
무엇에 대해 어떻게 행동하는가. 어떤 것이 좋아 손아귀에 넣는지, 늘 먹는 것은 무엇인지, 어떤 것을 물끄러미 응시하는지, 무엇에 마음을 빼앗기는지. 그 사람의 행동 전부가 그 자신을 표현한다.
-미학, 심리학 및 종교적 신념에 대한 강의와 대화
세계는 사람이나 사물에 관한 여러 가지 사실이다
여러 다양한 사물이 모여 있는 것이 세계가 아니다. 세계란 사람이나 사물이 다채롭게 연관되어 있는 온갖 사실들이다.
-논리철학논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는 용기가 필요하다
무엇을 하든지 용기가 필요하다. 자신에 대해 생각할 때도 마찬가지다. 자신에 대해 생각할 때, 너그러운 눈으로 보기 쉽다. 자신은 타인과 달리 죄 없는 특별한 존재라 생각한다.
지금 이대로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인간으로 보기도 한다. 그런 꿈 같은 기분 좋은 공상에 속지 마라. 그렇다고 새삼스레 자신에게 엄해질 필요도 없다. 그저 자신에 대한 사실을 있는 그대로 두려워 말고 직시하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철학종교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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