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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창고/인문학

출산율 저하의 근본적인 원인

by 워니의서재 2019. 9. 24.

 

부모들의 치열한 교육열

1693년 철학자 존 로크가 쓴 '교육론'이라는 책의 한 구절입니다. "자녀를 잘 교육하는 것은 부모의 의무와 관심사에서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하며 국가의 부와 번영은 여기에 애무 크게 의존한다."

 

중상류층 부모는 '의무와 관심사'에 매우 진지하게 임합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들이는 노력은 글자와 산수를 가르치는 정도를 훨씬 넘어섭니다.

 

 

중상류층 지위를 갖는 데 필요한 능력은 책으로만 배워서 알 수 있는 게 아니고 사회성, 자기 규율, 광범위한 문화적 어휘 같은 것도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중상류층 대부분은 매우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입니다. 직장에서도 그렇고 주말과 저녁에는 아이들의 삶의 기회를 확장해 줄 수 있는 활동에 열심히 임합니다. 그들은 퇴근하고 집에 오면 아이들 숙제를 도와줍니다. 또 영어나 중국어 같은 외국어를 공부합니다.

 

저소득층 부모들도 중상류층 부모들을 따라잡기 시작했습니다. 레베카 라이언의 연구팀에 따르면, 적어도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의 양이라는 측면에서 격차는 줄어들었습니다.

 

이러한 '육아 따라잡기'는 유아기 아동이 학교에 다닐 준비가 얼마나 잘 되었는가의 면에서 부유층과 빈곤층 사이의 격차가 다소 줄었다는 또 다른 연구 결과와도 일맥상통 합니다.

 

 

그러나 이 연구의 저자들이 지적한 대로, 지난 12년간 격차가 줄어든 속도대로라면 앞으로 60~110년이 더 필요하다고 합니다.

 

부모가 책을 많이 읽어야 하는 이유

교육 이외에도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1990년대 베티 하트와 토드 리슬리는 계층 간에 매우 큰 '대화 격차'가 존재함을 발견했습니다.

 

복지 수급자 가정 아이들은 시간당 600 단어, 노동자 계층 가정 아이들은 1200 단어를 듣는 데 반해, 부모가 전문직에 종사하는 아이들은 2100 단어를 들었습니다.

 

3세가 되면 전문직 가정 아이는 가난한 가정 아이보다 집에서 3000만 단어를 더 듣게 됩니다. 그러나 좁히기가 훨씬 더 어려운 격차는 여행, 책, 가정교사 등 자녀의 풍성한 경험을 위한 지출의 격차입니다.

 

 

그레그 던컨과 리처드 머네인에 따르면 이러한 지출의 격차가 상위 20퍼센트 가구가 하위 20퍼센트 가구보다 열 배나 많다고 말했습니다. 이 격차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2008년 이후 더욱 벌어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1997년에 상영한 영화 '제리 맥과이어'이야기로 마무리하겠습니다. 도로시는 어린 아들과 함께 비행기의 일반석을 타고 1등석 승객들의 대화를 유심히 들다가 침울한 아들 표정을 보고 왜 그러느냐고 물어봅니다. 아들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전에는 1등석에 더 나은 기내식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더 나은 인생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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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VS 80의 사회 by 리처드 리브스 (지은이) / 김승진

《이코노미스트》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며 미국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책으로, 불평등에 실제 책임이 있는 상위 20퍼센트가 어떻게 사회를 망치고 있는지 조목조목 비판한다.

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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