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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뷰

스카이캐슬20회 결말예상

by 워니의서재 2019. 1. 28.
※ 결말예상은 틀렸지만 결국 제 자식만 잘되게 하려는 욕심때문에
다른 부모의 자식들을 죽게 만든다는 메시지는 맞았네요.

6회 과거회상씬에서 ‘간호조무사 김은혜’라는 대사가 정확히 나온다.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는 것처럼 예서와 혜나가 바뀌었다는 결말로 갈 것 같다.
이는 굉장히 진부하고 너무 뻔하고 막장드라마라고 욕하는 사람까지도 있다.
그러나 뻔한 클리셰도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냐에 따라 뻔하지 않게 된다.


그런 점에서 작가가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려면 아이가 뒤 바뀐 설정이

더 설득력 있다. 왜냐하면 한서진이 내 자식은 소중하고 꽃길만 걷게 애지중지
키우고 다른 아이는 신경도 안 쓰고 오히려 짓밟고 올라가야 하는 대상으로 생각
함으로써 결국 자신의 아이도 죽게 되는 세상을 만드는데 동조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야기를 만드는 작가, 감독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이야기를 만들지 않는다. 자신의 생각과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작품으로 세상을
향해 말한다. 특히 스카이캐슬처럼 사회문제를 다루는 작품들은 더더욱 그렇다.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을 캐릭터의 대사들로 은연중에 심어 놓는다.


극 중에 그런 역할을 이수임이 맡았다. 나는 드라마를 보면서 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궁금해서 실시간 채팅창을 자주 보면서 시청한다. 그러나 생각보다 이수임 캐릭터를
발암 캐릭터라고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대표적인 사건이
대학 갈 때 보탬이 되는 독서토론하는 모임을 해체시킨 사건이다. 아이들 대학 갈 때 보탬이
되는 독서토론을 왜 해체시키냐? 대학 못 가면 네가 책임질 거냐? 이런 반응들이 있었다.

또 다른 사건은 이수임이 한서진이 시드니 뱅크 은행장의 딸이 아닌 정육점 아버지의 딸로
살았던 과거를 발설한 것이다. 이에 많은 시청자들은 분노했다. 왜 숨기고 싶은 과거를 
발설하냐고 오지랖 장난 아니라는 반응이었다.


이수임이 한서진의 과거를 밝힌 것은 자신의 약점을 솔직하게 드러내면 더 이상 약점이
아니게 된다는 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 같다. 물론 나도 현실에서 저렇게 숨기고
싶은 과거를 누가 말하고 다니면 기분 나쁘고 싫을 것 같다. 그러나 드라마에서는
상징적으로 무언가를 보여주어야 하니까 이수임이 그런 행동을 하게 만든 것 같다.
타인으로부터 자신의 약점이 드러나면 뼈아프지만 직접 자신이 약점을 말했을 때는
오히려 단점이 장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작가의 시선으로 이수임이 한 행동을 내 마음대로 해석해보자면 독서토론을 해체한
행위는 현재 문제 있는 대한민국의 사교육 시스템을 바꾸기 위해 한걸음 나아간 행동이다.
그럼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그 독서토론 모임 하나 없어졌다고 해서 세상이 달라지냐?
그러나 세상은 아주 사소하고 작은 일로부터 바뀌기 시작한다.


MIT 대학의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가 밝힌 ‘나비 효과’라는 것이 있다.
‘나비 효과’ 기상 실험 후 발표한 ‘브라질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미국 텍사스 주에서 
발생한 토네이도의 원인이 될 수 있는가?’라는 논문을 발표하고 붙여진 이름이다.
처음에는 날씨와 같은 복잡계를 설명하는 과학 이론이었으나 차츰 경제학, 사회학 등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움직이는 복잡한 사회 현상들을 설명하는 이론으로 쓰인다.


이수임의 작은 행동 ‘독서토론의 해체’는 아주 사소한 나비 날갯짓에 불과하다.
그러나 작은 날갯짓에 불과하던 일이 점점 퍼져나가면 큰 사건으로 변한다.
독서토론 해체는 나비효과 외에도 하인리히의 법칙으로도 설명 가능하다.
하인리히 법칙은 대형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여러 번의 작은 사고가 지나가고
자매적인 사고는 더 많이 지나간다고 한다. 이것을 처음 통계적인 법칙으로
정립한 사람이 하버드 윌 하인리히다.


하인리히 법칙과 마찬가지로 교육시스템이 바뀌기 이전에 이수임 같은 사람들의
행동들이 쌓이고 쌓이면 교육시스템이 뒤 바뀐다는 이야기다. 2016년 촛불집회도
처음에는 몇만 명에서 시작하던 집회가 나중에는 100만 명까지 불어났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한서진, 김주영 같은 사람들의 행동도 쌓이고 쌓이면 영재나 혜나 같은
피해자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김주영은 한서진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어머니는 혜나의 죽음과 무관한 것 같으세요?” 김주영의 대사다.


스카이캐슬 19회 김주영의 대사중 이런 대사들이 나온다.
“제 자식들을 더 뛰어나게 만들고 싶은 부모들의 욕망이 있는한 입시결과만
좋으면 그 어떤 책임도 질 필요가 없어”


자신의 열등감을 해소하기 위해 자식들을 이용해 무리하게 교육시킨 부모님들.
그 욕망이 만들어낸 지금의 대한민국 사교육시장.


처음에는 소수의 부모님들이 지나친 교육에 열을 올렸겠지만 ‘나비효과’나
‘하인리히 법칙’처럼 쌓이고 쌓여서 지금의 사교육 시장이 탄생했다.
상징적으로 한서진도 혜나의 죽음에 책임이 있고 동조하였다는 뜻이다.


내 자식 꽃길만 걷게 해주겠다며 타인의 자식들은 짓밟고 아이들에게도 똑같은
사고방식을 주입시킨 부모들. 스카이캐슬에서 적나라하게 묘사하였다.
결국 서로 짓밟고 올라서야 하는 무한 경쟁시대가 되어버렸다. 요즘 아이들은
그런 사회에 너무 익숙하고 물들어 있다. 그래서 이수임 같은 캐릭터는 오지랖이고
불편하다고 느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된다.

스카이캐슬 20회 결말해석 https://wonysworld.tistory.com/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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