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히어로 영화들은 주인공이 주목되고 인기가 많기 마련인데, 다크 나이트 같은 경우는 조커가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사람들이 조커의 범죄행동은 나쁘다고 생각해도 굉장히 핵심적이고 본질적인 질문을 많이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커의 대사에서 그의 생각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세 가지 키워드로 조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조커의 대사
내가 계획이란 걸 할 사람으로 보여? 난 차를 쫒아가는 개랑 같아. 쫒아가는 이유 없어. 그냥 본능대로 행동하는 거지. 갱이나 경찰은 계획을 세우지. 고든도 그렇고. 계획 좋아하는 사람들이잖아. 자기들만의 세상을 조종하려는 사람들. 난 그들하곤 달라. 그들 계획의 허점을 몸소 실천해 보여주는 사람일 뿐이지.
계획대로만 되면 사람들은 동요 안 해. 끔찍한 계획이라도! 내가 언론에 갱단이 살해되거나 군인들이 몰살된다고 떠벌려도 아무도 안 놀래. 계획의 일부이기 때문이지.
근데 하찮은 시장이 죽을 거라고 하면 다들 미쳐버리지. 무정부 상태가 되거나 기존의 질서가 파괴되면 사회는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져. 난 혼란의 사도야. 혼란의 가장 큰 미덕이 뭔지 알아? "공평함"이지.
◈리바이어던
조커는 '무정부주의자'입니다. 기득권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세상을 통제하기 위해 '국가'라는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토마스 홉스에 '리바이어던'은 인간은 자신의 안위와 이익을 위해서는 공격적이고 파괴적인 일도 서슴지 않기 때문에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상태'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이러한 상태에 인간은 모두 적이 되고 서로 불안감에 휩싸여 살아가기 때문에 사회는 혼란상태에 빠진다고 합니다.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 세상은 통제되어야 하고 만인의 대표가 세상을 통치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만인의 대표는 과거에는 왕이었고, 오늘날에는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등 상류층을 뜻합니다. 조커의 대사에서 일반인들이 죽었을 때는 언론에서 크게 다루지 않지만 '시장'이 죽을 거라고 하면 언론의 집중보도가 시작된다고 말합니다..
이는 법 말고 경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국가에서 '신도시 개발 사업'의 위치는 국가가 정하기 때문에 이미 어느 땅의 가격이 오를지 알고 있습니다. 그들에 의해서 통제되고 있기 때문이죠. 주식시장도 '보이지 않는 손'이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들은 굉장히 불리한 상태로 참여해야 합니다. 조커는 이러한 본질을 꽤 뚫고 그들이 통제하는 세상에서 살바에 '혼돈에 빠진 세상'이 더 '공평'하다고 말합니다.
◈카오스 이론과 나비효과
겉으로 보기에는 불안정하고 불규칙적으로 보여도 나름대로의 질서와 규칙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작은 변화가 예측할 수 없는 엄청난 결과로 이어지는 효과를 나비효과라고 합니다. 질서가 있어 보이면서도 무질서해 보이고, 무질서해 보이면서도 나름 질서가 있는 여러 현상을 설명하는 이론이 '카오스 이론'입니다. 영화 속에서 시민들에게 선이 존재한다는 믿음을 주기 위해 배트맨이 악을 처벌하려고 하려면 할수록 '악'은 오히려 더 늘어납니다.
영화에서 고담시에 선이 있다는 믿음을 주겠다는 배트맨의 작은 행동이 '배트맨 슈트'를 입고 법을 어겨가며 배트맨 흉내를 내는 많은 사람들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리고 절대 악처럼 보이는 조커가 생겨났습니다. 조커는 스스로를 혼돈 그 자체라고 말합니다. 이처럼 소수의 악당을 처벌하였더니 그 결과로 조커가 탄상했다고 말하는듯 합니다.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세상은 카오스입니다. 말 그대로 불안정하고 불규칙해 보여도 나름대로의 질서가 있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선'은 '악'이 있어야 존재한다는 것이죠. 조커가 배트맨에게 한말도 그와 같은 뜻입니다. "너는 날 더 완벽하게 해" 조커는 영화에서 배트맨에게 제안합니다.
네가 가면을 벗고 얼굴 공개 후 감옥에 가면 나도 더 이상 무차별적으로 사람을 죽이지 않겠다고, 이 대사에서 배트맨이 있어서 내가 범죄를 저지른다고 말하는 듯합니다. 뭔가 잘 이해가 되지 않죠? 굉장히 이해하기 쉬운 예가 있습니다.
미국이 한때 멕시코의 마약조직 '카르텔'을 소탕하겠다고 특수부대를 조직해 멕시코로 들어갔던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조직의 보스는 죽일 수 있었어도 뿌리째 뽑을 수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더 많은 조직들이 생겨났죠. 그들도 강력한 조직보스에 의해 나름대로 통제되고 있었던거죠. 또 다른 예는 중동지역에 테러를 뿌리째 뽑겠다고 군대를 보냈습니다. 그 결과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하는데 성공했지만 'IS'라는 거대 테러조직이 생겼습니다. 무언가를 강압적으로 통제하려고 하면 할수록 알 수 없는 결과로 치닫고 예상하지 못한 결과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죄수의 딜레마
A 배는 범죄자들만 타고 있고 B 배는 일반 시민들이 타고 있습니다. 양쪽 배 모두 폭발시킬 수 있는 기폭장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조커는 12시가 되도록 아무도 폭발 기폭장치의 스위치를 누르지 않으면 두척 모두 폭파하겠다고 협박합니다. 배에 탄 범죄자와 시민들은 모두 초조해지기 시작합니다.
두 척의 배에 나눠 탄 사람들은 서로 떨어져 있어서 서로 합의를 통해 폭파하지 않기로 결정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그러나 두 그룹이 서로 상대 그룹을 신뢰하지 않고 폭파하지 않는다면 두 그룹 모두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쪽은 상대 배를 폭파하는 장치를 눌렀는데 다른 한쪽은 누르지 않고 기다린다면 둘 중 한 배에 탄 사람들은 모두 죽게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 그룹의 의사를 알 수 없기 때문에 각각의 배가 가장 이기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상대가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결국 상대를 폭발시키는 것이 가장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조커는 인간의 이기심 때문에 서로가 기폭장치를 누르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 니체의 신의 죽음
니체의 자라투스트라는 말했다에서 한 광인이 시장에 달려가 "신이 죽었다"고 외칩니다. 신이 죽었다는 것은 더 이상 사람들이 신을 믿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종교를 믿지 않습니다. 니체는'신의 죽음'을 100년 전에 예언했습니다. 그런데 인간들이 힘들어지면 또다시 죽은 신을 부활시킨다고 합니다. 고담시는 영웅을 필요로 합니다.
나약한 인간들은 자신들이 절대 '선'한 의지가 불가능 하기때문에 계속해서 완벽한 절대'선'을 찾습니다. 처음에는 '배트맨'을 영웅으로 추대했다가 법을 어긴 사실이 알려지자 그를 비난합니다. 그리고 또 다시 새로운 영웅이라고 생각하는 절대 '선' '하비 덴트 검사'를 영웅으로 추대합니다. 하지만 하비 또한 절대'선'이 될 수 없었습니다. 절대'선'이란것 자체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그가 엄격히 지키던 윤리의식은 조커에 의해 굉장히 빠른 속도로 타락하게 됩니다.
다크 나이트는 처음부터 절대적인 '선'을 가진 영웅을 계속해서 시민들이 찾는다고 비판합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생각과 다르면 실망하고 굉장히 비난합니다. 이 모습은 마치 우리가 정치인과 연예인을 바라볼 때와 비슷하지 않나요? 애초에 그들도 사람인데 굉장히 엄격한 '윤리의식'을 요구하고 조금만 거기에서 벗어나도 비난하고 실망합니다. 놀란감독은 우리들이 세상을 살아갈때 ‘어두운 면’은 부정하고 밝은 면만 보려한다는 것을 정확히 지적하여 보여주는것 같습니다.
https://wonysworld.tistory.com/607
※ 세가지 이론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아래 링크 첨부해요!
https://wonysworld.tistory.com/347
https://wonysworld.tistory.com/453
https://wonysworld.tistory.com/306
※참고자료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89277687
'영화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생충 스포주의 후기 줄거리 리뷰 (14) | 2019.05.31 |
---|---|
영화 알라딘 후기 스포주의 결말 줄거리 리뷰 (14) | 2019.05.24 |
다크나이트 결말 줄거리 리뷰 (5) | 2019.05.18 |
어벤져스 엔드게임 보기전 초간단 요약 (8) | 2019.04.26 |
어벤져스 엔드게임 결말 줄거리 리뷰 (스포주의) (18) | 2019.04.25 |
댓글